전문가기고

궁핍으로부터 풍요로 (From Scarcity to Abundance)

  • 등록 2018.07.12 10: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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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런스 탠(Dr. Clarence N W Tan)
호주 본드 대학교 교수

 

 

 

​19세기 이전 알루미늄이 가장 비싸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는 기술은 우리가 경험하고 있듯 이 세상을 빈곤에서 풍요로 바꾸고 있다. 《풍요(Abundance)》는 저자가 싱귤러리티대학 공동창립자인 피터 다이아맨디스(PeterDiamandis)와 함께 쓴 책이다. 이 책의 표지는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다.

 

알루미늄은 지구상에서 가장 풍부한 물질로(지표면의 8%) 19세기 이전까지 지구에서 가장 비싼 금속이었다.워싱턴 DC 워싱턴 기념비 꼭지부분은 금이나 백금이 아닌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다. 기념비 건축 당시에는 가장 비싼 금속이 알루미늄이어서 이것을 사용했다. 나폴레옹 3세는 샴 왕이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알루미늄 식기로 국빈을 대접했다!


알루미늄은 전기분해기술이 발명되기 전에는 용해점이 매우 높아 제련해서 추출하는 데 매우 많은 비용이 들었다. 전기분해를 이용한 성분 추출 방법이 나오면서 알루미늄은 풍부해지고 가격은 폭락했다. 오늘날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그것을 사용하면서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다이아몬드를 기른다
기술이 이처럼 희귀한 물질을 풍부하게 만들었다. 최근의 사례는 LED등이다. 10년 전만 해도 가정에서 LED등 사용은 꿈도 못 꾸었으나 오늘날에는 기술 진보 덕에 LED등 생산비용이 폭락해 결과적으로 수많은 백열전구생산공장들을 문닫게 만들었다. LED등은 일반 전구보다 에너지 효율적이고 수명이 더 길다. 또 다른 예는 다이아몬드다.

 

다이아몬드 파운드리(Diamond Foundry)라는 실리콘밸리의 한 기업은 냉장고 크기의 플라스마반응기를 가지고 말 그대로 다이아몬드를 기르고 있다. 플라스마 반응기는 자연산 다이아몬드와 차이가 없거나 더 질이 좋은 다이아몬드, 또는 불순물 등급을 마음대로 조정해 원하는 다이아몬드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것들은 희귀 자원들을 넘쳐나게 하는 기술의 응용 사례다.

 

또 다른 예가 사진이다. 옛날에는 사진을 찍으려면 필름 한 통을 사서 현상하고 인화하는 과정을 거쳤다. 오늘날에는 디지털 카메라나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데 거의 돈이 안 들어간다. 사진에서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비용이 아니라 여러가지 기기들로 찍은 많은 사진들을 어떻게 잘 관리하느냐에 있다.

 

세계 최대의 사진회사였던 코닥은 디지털 카메라를 처음 만들고도 그 가치를 잘 몰라 디지털회사 대신 제지화학 회사로 남아있다가 결국 파산했다. 전성기 때 코닥은 전 세계 직원이 14만명에 달했는데 코닥이 파산한 2012년 사진산업을 디지털화하는 회사인 인스타그램은 직원 13명밖에 안 되는데 페이스북에 1조 달러에 매각됐다.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는 기술은 풍요한 세상을 만들고 전통적인 기업들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불행하게도 기술발전으로 이룩한 풍요의 과실을 완전히 향유하는 것을 막는 커다란 도전이 존재하는데 바로 불평등이다.

 

우리에겐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있는데 정치적 의지가 있다면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다. 미국에는빈집들이 많으나 노숙자들이 있고, 굶주리는 사람들이 있는데도 가격 폭락을 염려해서 멀쩡한 음식을 내다버
린다.

 

의료보장제도는 의료보장이 아니라 병보장(Sickcare)처럼 보인다. 의료보장제도는 건강한 사람보다 환자들이 많아야 의료산업계 종사자들이 돈을 버는 구조다.

 

기하급수적 사고
필자는 굳게 믿는다. 우리 모두가 휴머니즘을 발전시키는 데 보다 더 남을 배려하는 사고를 가진다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고대 중국에서 한동네에 있는 마을 의사는 마을에 아픈 사람이 하나도 없어야 보수를 받았다. 따라서 의사는 모든 마을 사람들이 건강하도록 최선을 다하게 된다. 의료보험제도도 이같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호주 등 많은 나라에서 그렇지 못하다. 호주에서는 공공 의료보험회사가 주주공모로 상장회사가 되어 의료보험 가입자들보다 주주들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추구해 비용 절감과 이익 증대를 최고 목표로 둠으로써 조합원들의 이익을 때로는 침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독자들은 동료들과 함께 현재 희귀성이 높은 물질 중 어떤 것이 앞으로 기술개발에 의해 풍요해지고 그것이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논의해보기를 권한다. 논의 결과를 저자에게 보내주면 그 의견을 경청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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