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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존중 도시 김제, 소통과 상담으로 마음을 나누니 생명의 길이 열리다[월간지방정부 12월호 기획]

김제정신건강센터 위기 시민 통합 지원...독거노임 염색 서비스, 생활밀착형 안부확인 프로젝트

2021년, 전북특별자치도 김제시는 전북 도내 자살률 1위라는 아픈 통계를 안고 있었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자살 사망자 수가 36명에서 17명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자살률 순위 역시 11위로 개선되며 1998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놀라운 전환의 중심에는 김제시정신건강복지센터가 있다. 시민 한 사람한 사람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정신건강 돌봄을 생활화했다. 그 결과 2025년 보건복지부 주관 ‘지역사회 정신건강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자살고위험군 집중사례관리 부문 전국 최우수상(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24시간 365일, 위기 속 든든한 동행
김제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위기 상황에 놓인 시민들을 위해 심리검사, 정신과 치료비 지원, 개별 치유상담, 가족교육, 전문기관 연계, 자조모임 운영까지 원스톱 통합지원체계를 구축했다.

 

심리도구를 활용한 조기 진단과 복합 상담으로 위기 징후를 신속히 파악하고 즉각 개입한다. 그 결과 자살 재시도율이 감소하고, 위기관리 실무자의 현장 대응력이 강화됐다.


상호연대 자조모임, ‘혼자가 아니라는 확신’을 키우다
센터의 자조모임은 단순한 상담 모임이 아니다. 온라인 줌 화상모임, 대면 원예치유, 애도지원 키트 등 대상자의 특성에 맞춘 다층적 회복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유족과 고위험군 당사자들은 네이버 밴드로 상시 소통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일상의 회복을 함께 만들어간다.

 

“마음을 나눌 수 있어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는 한 참여자의 말은 김제시 정신건강복지의 방향성을 나타낸다.

 

 

‘물들여’ 프로젝트 — 염색으로 마음을 열다
은둔형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정기 염색 서비스를 제공하며 심리적 고립을 완화하고, 자연스럽게 외출을
유도한다. 지정 미용실 ‘생명사랑 미용실’에서는 염색과 함께 자살예방 교육·심리 모니터링이 병행된다.

 

“염색을 하고 나서는 거울을 보며 다시 살아갈 이유를 느낍니다.”라는 참여 어르신의 진중한 한마디
가 ‘물들여’가 만들어낸 ‘생명존중의 색(色)’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요리보고 조리보고’ — 안부를 묻는 도시
2025년 신규 특화사업 ‘요리보고 조리보고’는 LH임대아파트 거주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생활밀착
형 안부확인 프로젝트로 매주 도시락을 전달하며 안부 확인과 자살위험 모니터링을 동시에 수행한다.

 

 

또한 ‘생명텃밭 만들기’, ‘생명동반 걷기’, ‘희망공간 가꾸기’ 등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공동체적 정서를 회복시켰다. 센터는 이 사업을 교동휴먼시아아파트, 행정복지센터, 복지관 등 민·관 협력체계로 확장하며 ‘생활 속 안전망’을 공고히 했다.

 

시민의 마음까지 돌보는 행정
정성주 김제시장은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은 시민의 마음을 지키는 센터의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체계적이고 촘촘한 지원체계를 강화해 모든 시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
다”고 말했다.


김제시는 단순히 ‘자살 위험을 줄인 도시’를 넘어 ‘마음이 안전한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행정이 마음을 돌
보는 곳, 복지와 생명이 맞닿은 곳, 지금의 김제시다.

 

[티비유=한승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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