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나 지자체에서 새롭게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 대민 홍보를 할 때 눈에 확 들어오는 멋진 카피를 어떻게 써야 할지 답답할 때가 많았을 것이다. 바둑계에 ‘알파고’가 있듯이 홍보 카피계에는 ‘퍼사도’가 있다. 퍼사도와 협업하여 이제 쉽고 편하게 홍보 카피를 만들어보자!
기획|양태석 기자
퍼사도는 슬로건이나 캠페인 메시지를 만들 때 사용하는데, 이미 많은 기업(페이스북, 어도비, 오라클, 세일즈포스닷컴 등)이 사용 중이다. ‘퍼사도 엔터프라이즈’와 ‘퍼사도 고’라는 서비스 상품이 출시됐고, 최근에는 기업 내부의 업무 과정에도 퍼사도시스템을 적용하는 ‘퍼사도 커넥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퍼사도가 만든 광고 카피는 사람들이 만든 것보다 훌륭한 것도 있다. 실례로 여행사들이 흔히 쓰는 광고 카피를 비교해볼 수 있다.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광고 문구: 기간 한정, 저렴한 항공편 지금 예약하세요!
퍼사도가 만든 광고문구: 나 자신에게 일생에 남을 여행을 선물해 보세요! 지금 출발할까요?
위처럼 퍼사도는 사람보다 더 친근한 표현을 구사한다. 덕분에 사람이 만든 광고 메시지에 비해 상품을 구매하는 비율도 50% 가까이 더 많다. 퍼사도의 이런 기술은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아 2016년 4월 골드만삭스로부터 3000만 달러나 투자를 받았다.
퍼사도가 이렇게 훌륭한 광고문구를 만들 수 있는 이유는 마케팅과 관련된 다양한 메시지가 담겨 있는 대규모 데이터베이스가 있고, 메시지에 사용된 어휘를 분석한 사전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광고 문구는 통계기법을 통해 생성되는데, 수많은 사례 학습을 통해 사람들의 구매를 높여주는 단어를 선택하게 하는 것이다. 퍼사도는 주로 사용하는 광고문구 약 100만 단어와 문구를 축적해 사용자가 제공하는 감정에 맞춰 메시지 형식, 문장의 구조, 감정적인 단어의 행위 유발에 따른 마케팅 소구 등을 기반으로 점수화하며 이를 토대로 메시지를 작성한 후 최적화해 23개 언어로 번역한다.
퍼사도에는 묘사와 설명을 하는 ‘서술(Descriptive)’, 소비자의 감정에 호소하는 언어들이 속한 ‘감정(Emotional)’, ‘버튼을 클릭하세요!’ 등과 같이 다른 행위들과 이어지는 행위와 관련해 설명하는 말들이 포함된 ‘기능(Functional)’ 범주로 나뉘어 있다. ‘감정’ 범주는 ‘긍정적’과 ‘부정적’으로 분류되고 ‘긍정적’ 범주 아래에는 기쁨, 성취, 격려 등의 소분류가 있다. 이런 분류 체계를 ‘감정의 사전’이라 부르며 어휘의 의미와 함께 다른 어휘와의 관계를 보여주는데, 사전은 약 25만 단어로 구성되어 있다.
선거 캠프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는 퍼사도
퍼사도는 과거 캠페인에 쓰였던 메시지 샘플을 수집해 이것을 시스템으로 수정·편집한 다음 반복해서 효과적으로 검증해 나간다. 퍼사도는 광고 캠페인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방식을 개발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병원과 환자 간 효과적 의사소통 방법의 개발이다. 이 밖에 금융기관, 공공서비스 기관 등도 퍼사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주로 고객관리 관점에서 사용자의 지불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내는 데 목적이 있다.
또한 다른 사람의 환심을 사기 위해 퍼사도를 활용하기도 하는데, 데이트 앱 서비스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정치 캠페인과 선거 운동에서 활용도 점쳐지고 있다. 틴더(Tinder)처럼 젊은이들 사이에 폭발적으로 확산된 앱도 있는데, 퍼사도는 틴더 앱의 기능으로 포함되어 남자가 여자를 초대할 때의 메시지 작법에 대해조언하고 있다.
여성에게 ‘오늘밤 밖에 나가고 싶지 않아?’라고 해서는 안 되고, ‘오늘은 야외에서 어울리기에 멋진 날이군요?’라는 식으로 말하라고 지도해 주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벤치마크 결과는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퍼사도는 새로운 활용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거에서 유권자에게 전달하는 메시지의 생성에도 퍼사도가 사용되고 있다. 또한 유권자모임 등 캠페인 활동에 참여를 촉진하고 자원봉사 활동 참가자를 모집할때도 사용된다. 퍼사도는 어떤 단어의 배열이 효과적인지 그 결과까지 검증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