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행사의 성공과 실패, 사회자에 달렸다
지방 공무원으로 일을 하다 보면 무수히 많은 행사를 치르게 된다. 각 행사에는 여러 지역의 단체나 기관장들이 초청된다. 이때 담당 공무원은 의도치 않게 사회를 봐야 할 때가 있다. 어떻게 해야 사회를 잘 할 수 있을까?
한 번 지나치고 마는 평범한 행사, 남들과 똑같이 진행하는 식상한 행사가 아니라 참석하는 주민들이 평생 기억할 정도로 멋진 사회를 보고 싶지 않은가? 사회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결국 그날 행사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행사의 성패가 결정난다.
행사 기획부터 색다르게 - ‘복면가왕’ 벤치마킹
오랜 공직 생활에서 경험하고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부산 서구 복지박람회 행사 사회를 준비했다. 매년하던 행사와는 차별화되고 구민들의 공감을 더 많이 얻어내기 위해 색다른 기획으로 MBC 프로그램인 ‘복면가왕’을 벤치마킹하여 참석하는 모든 사람들이 가면을 쓰도록 했다. 직위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모두가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시민들은 각 기관별 체험부스를 관람한 후 직접 만든 가면으로 복지기관의 이미지를 창의적으로 멋지게 연출하고 홍보부스를 열성적으로 준비한 기관에 직접 투표해 최고의 영예인 ‘복지가왕’을 뽑았다. 고등어 가면을쓴 박극제 서구청장을 비롯해 서구의 영원한 청년 가면을 쓴 류차열 서구의회 의장 등 참여한 의원들과 내빈, 서구청 직원 모두 가면을 쓰고 행사에 참여해 웃음꽃이 만발했다.
내빈들과 전화로 안내 멘트 협의
행사에 참가하는 내빈들을 소개하는 안내멘트도 남다르고 차별화된 멘트로 감동을 주고 싶었다. 행사 전에 안내 시나리오를 작성하면서 참석 예정 내빈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돌려 어떤 멘트로 소개를 받고 싶은지 의견을 물었다. 특별한 답이 없을 경우 소속 기관의 특성이나 개인의 특성을 맞춘 멘트를 생각해 역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담당공무원의 열정과 헌신이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낸다
이렇게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한 덕분에 실제 행사에서 내빈들은 물론 참석자들로부터 공감을 얻어낼 수 있었다. 참석자들은 사회자의 재치있는 멘트에 다음 내빈들은 어떻게 소개될지 기대하기도 했다. 덕분에 지루할줄만 알았던 내빈 소개가 활기차고 재미있게 이어질 수 있었다.
남다른 정책을 펼치기 위한 노하우
- 열정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되 지시에 의한 업무가 아니라 스스로 일을 찾아서 능동적으로 해야 한다. 특히 업무를 추진할 때 두려워하지 말고 항상 메모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현장이 답이 있다는 생각을 갖고 많이 움직이다 보면 시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고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끌어 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