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더지방포스트_업그레이드] 경로당, 이젠 확 바뀌어야 할 때

  • 등록 2017.06.18 12: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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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렬 행정자치부 차관

 

 

대한민국, 2025년이면 초고령사회 진입

2017년 4월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713만명으로 전체인구의 13.8%를 차지하고 있어 금년 중에 14%가 되어 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고려할 때 2025년에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이라 예측되는데 이러한 고령화추세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이다.


그런데 노인들에게는 3가지가 없고(3無) 3가지가 생긴다(3生)고 한다. 첫째, 찾아오는 사람이 없으니 고독이생기고, 둘째, 건강이 없으니 질병이 생기고, 셋째, 돈이 없으니 빈곤이 생긴다는 것이다. 고령화 사회 진입과함께 노인들의 고독, 질병, 빈곤은 우리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하기 위해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로당의 현실
우리나라는 국민의 60%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아파트공화국이다. 노인들이 산책하거나 갈 곳이 마땅히 없는현실 속 에서 그나마 쉴 수 있는 공간이 경로당이라 할 수 있다.

 

"경로당을 시대의 흐름에 맞게 노인을 위한 생산적인 공간으로 바꿀 때가 되었다"

 

그런데 세상은 인공지능이니 4차 산업혁명이니 급변하고 있는데 경로당은 이삼십년 전과 별 차이 없이 그대로인 것 같다. 예를 들어 농어촌 지역은 마을회관의 방 하나를 개조해서 경로당으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시설도 상당히 노후화되어 있다. 이것은 우리가 경로당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경로당도 생산적인 공간으로 바꿔야
이제는 이러한 경로당을 시대의 흐름에 맞게 노인을 위한 생산적인 공간으로 바꿀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특히 농어촌이나 취약계층 거주 지역의 경로당을 개선해서 복지와 문화, 일자리가 있는 어르신 공동체 활동의 거점공간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필자가 경기도 부지사로 근무할 때 수원 광교에 있는 한 아파트의 경로당 공간구조를 개선하여 휴게 공간 외에 운동과 공동 작업 등을 할 수 있는 멀티룸과 어르신들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공간을 만들었던 적이 있다. 이용하시던 어르신들의 반응이 좋아서 새로운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을 고민하였고, 그 결과 지난 5월 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행정자치부가 경로당의 공간구조와 기능을 개선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LH는 경로당의 공간구조를 개선하고, 행자부는 경로당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게 될 것이다.

 

​경로당, 어떻게 바꿀 것인가?
구체적으로는 먼저, 경로당의 공간과 기능을 시대에 맞게 확대·개선하는 것이다. 현재 경로당의 공간구조는 할머니방, 할아버지방, 그리고 공동 휴게실과 식당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어르신들은 휴식을 취하거나 장기나 바둑 등 간단한 여가활동 밖에 할 수 없다.

 

이러한 구조를 건강 공간, 작업 공간, 인터넷 카페 등으로 확장 개선한다면 어르신들이 경로당에서 함께 식사도 하고, 운동도 하며,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다양하고 생산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도시와 농촌 등 지역특성에 적합한 경로당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다. 도시지역은 주로 아파트가 많고어르신들이 상대적으로 문화·취미·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으니 그에 적합한 모델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농촌지역은 공동식사나 소일거리 등에 관심이 많으므로 그에 맞는 공간 구성이 필요하다. 또한 경로당 주변의 부지를 이용해 텃밭을 조성하고 공동으로 경작하면 건강도 챙기고 더욱 끈끈한 공동체를 형성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경로당 활성화를 위한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이다. 경로당의 공간이나 기능을 개선할 때 처음부터 이용하는 어르신, 지역주민, 지자체 등을 적극적으로 참여시켜 향후 경로당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인근의 유치원이나 학교 등과 연계한다면 어르신들의 경험과 지혜를 공유하고, 어린이나 청년층도 자연스레 놀러올 수 있는 세대를 아우르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르신들이 자원봉사, 기부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지자체의 경로당 활성화 사업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경로당 활성화를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사례들이 있다. 지난 2013년 필자가 경기도 부지사로 근무할 때 시작한 카네이션하우스는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공동 식사, 여가 및운동 프로그램, 소일거리 등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어르신의 휴게공간인 경로당을 복지와 문화, 일자리가 있는 공간으로 진화시킨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광주광역시 서구의 샘몰경로당에서는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가마솥 밥을 제공하고 그 수익으로 지역내 독거노인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러한 어르신의 사회 참여와 복지 문제는 고령화 사회의 진전과 함께 우리 사회 전체가 고민해야 할 과제이다. 지난해 이미 우리나라 국민들의 평균수명이 82세를 넘어섰다고 한다. 연령에 따라 시기의 차이는 좀 있겠지만 우리 모두는 앞으로 다가올 은퇴 후 이삼십년에 이르는 제2의 인생을 슬기롭게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아울러 정부에서도 어르신들이 퇴직 후의 인생을 건강하고 의미 있게 지낼 수 있도록 여건 조성에 힘써야 할 것이다.


어르신들이 우리 사회 지탱할 당당한 축이 되길 전국에 있는 6만 여개의 경로당을 복지·문화·일자리가 있는 ‘어르신공동체 활성화의 거점공간’으로 육성한다면 적은 예산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로당이나 노인정의 이름도 시대에 맞게 바꾸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며, 국가예산으로 농어촌지역이나 취약계층이 많이 사는 지역의 경로당에 대해서는 난방비나 운영비 등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가 가능할
것이다.


어르신들의 주된 생활공간인 경로당의 공간과 기능의 개선을 통해 어르신들이 은퇴 후에도 공동체 공간에서 젊은 세대들과 소통하고, 취업·문화 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서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당당한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그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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