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주의해야 할 ‘이것’ 3가지

 

 

고온다습한 여름철,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화재나 재해가 일어나기도 한다. 미리 알아두고 주의하면 좋을 것들을 파악하고 예방해 여름을 건강하게 나자.

 

여름철 화재의 주범, 트래킹 
올해 2월 대구에서 목욕탕 화재가 발생해 91명이 죽거나 다쳤다. 화마가 쓸고 간 현장은 멀쩡한 곳이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참혹했다. 4층 남탕에서 시작한 불은 3층 여탕까지 번져 많은 사상자를 냈다. 

 

대구지방경찰청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대구소방안전본부, 대구전기안전공사와 함께 시행한 합동 현장 감식 결과, 이번 화재의 원인은 전기적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발생했다고 결론 내렸다. 이번 화재 사건에 대한 감정 결과, 4층 남탕 입구에 있는 구둣가게 왼쪽 벽면 아래 설치된 전기 콘센트에 꽂혀 있던 플러그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 

 

트래킹은 콘센트 내부 절연체 표면에 습기가 차거나 먼지 등으로 인해 손상된 상태에서 전류가 흘러 미세한 열이 발생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이때 화재가 발생할 수있다. 

 

이처럼 장마에 습기까지 많아지는 여름철에는 트래킹 현상에 따르는 화재를 주의해야 한다. 대구 목욕탕에서 일어난 화재 사건처럼 목욕 시설에서 사용하는 콘센트의 경우 특히 트래킹 화재에 취약하다. 그도 그럴 것이 보통 24시간 운영되는 목욕 시설의 특성상 수분이 많고 헤어드라이어를 쓰는 탓에 먼지가 쌓이기 쉽기 때문이다. 


예방하는 방법은 별 게 없다. 주기적으로 목욕 시설을 안전 점검하는 일이다. 여기에 스프링클러처럼 화재 진화 시설을 잘 갖추고 작동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

 

 

밀폐 공간 질식재해 
숨이 턱턱 막히는 여름에는 특히 정화조 등 밀폐 공간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식재해를 조심해야 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질식 재해 95건을 분석한 결과, 황화수소가 27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여름철에 발생한 질식 사고 중 절반이 넘는 58.3%가 황화수소에 따른 사고로, 주로 오폐수 처리장과 정화조, 축사, 하수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화수소는 폐수 혹은 슬러지로 불리는 오염된 침전물이 부패하면서 발생하는 독성 가스다. 이를 마시게 되면 급성 폐손상이나 호흡 마비를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지난 2016년 8월 폐수처리장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2명이 황화수소 가스로 인해 쓰러졌고 이를 본 동료가 구하러 침전조에 들어갔다가 역시 의식을 잃은 사고가 발생했다. 2017년에도 폐수저류조 내부에 청소 및 수중 펌프 수리 작업하러 들어갔다가 황화수소 중독으로 쓰러지고 역시 동료가 구조하러 들어갔다가 의식을 잃은 사고가 발생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고용노동부는 여름철 오폐수 처리장이나 정화조와 같은 밀폐 공간에서 질식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데 따라 8월까지 질식재해 예방 집중 감독 기간으로 정하고 밀폐 공간 출입금지 조치 및 표지판 설치 여부, 밀폐 공간 작업 프로그램 수립 여부, 환풍기, 유해가스 측정기, 송기 마스크 등의 보유 및 비치 여부 등을 중점 확인한다.

 

감염성설사 주의보 
여름철 휴가지에서 물을 마신 후 설사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마시는 물의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아서인데, 날이 더우면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과 바이러스가 물이나 음식물에서 활개를 치며 감염성설사를 일으킨다. 감염성설사의 경우 보통 하루 세 번 이상 묽은 변이 나오지만, 설사를 한다고 해서 모두 감염성은 아니다.

 

감염성설사는 증상 및 원인에 따라 식중독과 이질로 구분한다. 식중독은 상한 음식을 섭취해 복통과 설사, 구토 등 급성 위염증세를 일으키고 이질은 경련성 복통과 적지만 대변을 자주 보는 증상이 나타나며 혈액과 점액이 포함되기도 한다. 


한여름보다 오히려 초여름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특히 냉동보관하지 않은 육류나 상한 튀김류는 황색구균에 의한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조리하지 않은 해산물에 의한 비브리오 장염이나 패혈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흔히 먹는 편의점 도시락이나 삼각김밥 등 패스트푸드는 O157 대장균에 의한 출혈성 설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되도록 멀리하는 게 좋다. 


설사를 하더라도 무조건 굶기보다는 유지방이 들어간 음식을 피하고 찬 음료나 아이스크림을 조심해야 한다. 기름지고 매운 음식처럼 장에 부담을 주는 음식도 되도록 멀리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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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의 글


호주 노동委 “보육교사 등 50만명 임금 최대 35% 올려라”

호주 공정노동위원회(Fair Work Commission, FWC)는 여성 근로자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직종에 대해 최대 35%의 임금 인상을 권고했다. 이 조치는 약 50만 명의 근로자에게 영향을 미치며, 특히 유아교육, 사회복지, 보건 및 약사 등 전통적으로 여성 비율이 높은 직군이 대상이다. 4월 발표되 이 권고는 단순한 임금 조정이 아닌 성평등 실현을 위한 역사적 전환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호주는 OECD 국가 중에서도 성별 임금 격차가 비교적 적은 국가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나, 여성 중심 직종에서의 ‘구조적 저평가’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2023년 기준, 호주의 성별 임금 격차는 13.3%였으며, 이는 여성들이 남성과 같은 일을 하더라도 연간 약 13,200 호주 달러(약 1,170만 원) 적은 수입을 가져간다는 의미다. FWC는 이러한 구조적 격차가 여성 다수가 종사하는 돌봄·복지 직종의 사회적 가치가 임금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성중립적 평가 대신 ‘성인지적 가치 평가’를 적용한 최초의 판결을 내렸다. 여성 중심 산업의 임금 인상 배경 이번 결정은 2022년 알바니지(Albanese) 정부가 도입한 ‘공정노동법(Fa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