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효 광주광역시 행정부시장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행동이 중요하다”

 

말은 둔해도 행동은 민첩하다는 공자의 ‘눌언민행’을 실천해온 30년 공직 베테랑 김종효 광주광역시 행정부시장은 후배들에게 실천의 중요성, 선공후사, 공과 사 구분, 긴 호흡과 안목을 공직의 나침반으로 제시했다.

 

김종효 광주광역시 행정부시장 약력
•행정고시 37회 
•광주광역시 경제산업정책관 
•행정안전부 재난대응정책관

 

Q.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으셔서 무게감이 크실 것 같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업무에 임하시는지요. 
김종효 광주광역시 행정부시장_ 올해 2월 14일 자로 발령받았는데,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상황 속에 취임식은 생략하고 방역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코로나19 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 추세였지만, 시장님을 비롯해 공직자와 시민들이 합심해 어느 정도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가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 감염자 수가 5배 이상 늘었습니다. 무엇보다 시민의 생명이 소중하기 때문에 방역에 최우선을 두고 행정에 임하고 있습니다. 

 

Q.  아무래도 안전과 건강이 중요하지요. 요즘 업무 중 집중하는 사업이나 정책에는 무엇이 있나요?
김종효_ ‘광주’ 하면 5·18이 먼저 떠오릅니다. 이는 인권과 민주화에 관한 문제인데요, 그 전까지 민주화라든지 어떤 가치에 우선을 두고 삶이 이어져 왔다면, 민선 7기는 정의가 풍요로 이어지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우리 시는 특히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고요, 또 다른 하나는 광주를 인공지능(AI) 중심 도시로 만드는 일입니다. 국가에서도 인공지능 중심 도시 조성에 4,116억 원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또 인공지능에 중요한 데이터를 집적하기 위해 AI 특화 데이터 센터가 올해 안에 들어섭니다. 데이터를 가공해서 여러 가지 사업을 하므로 코로나19 정국에서도 기업이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Q.  사업이나 정책이 정말 중요하네요. 광주광역시 기조실장, 경제산업정책관, 행정안전부 감사담당관 등 중앙과 지방에서 공직을 경험하셨습니다. 공직 생활 중 참 보람 있어 후배들과 공유하면 좋을 정책이 있으면 사례를 들어 말씀해주시죠. 
김종효_ 1994년 입직해 내무부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지방에서 오래 지냈어요. 그 당시 지방 근무를 하게 되면 독자적인 정책을 하기보다는 집행 수준이었는데요, 2004년 문화부에서 1년간 근무하면서 문화 복지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바우처 사업에 관여했던 게 기억나요. 
특히 기억에 남는 사업이라면, 수도권에 있는 콜센터를 우리 지역에 유치한 일입니다. 인센티브를 주면서 모셔왔는데, 그 과정이 참 눈물겨웠습니다. 비가 매우 많이 내리던 날, 모 은행 간부와 만나기로 약속해 찾아갔다가 문전박대당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굴하지 않고 임기 안에 못 하더라도 씨를 뿌리는 심정으로 유치 활동을 했었습니다. 후배들에게는 어떤 일을 맡았을 때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고 하고 싶네요. 

 

Q.  탁월한 업무능력과 친화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십니다. 업무 추진 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지요.
김종효_ 공직자는 사회문제가 되는 정책 이슈를 해결하는 것이 임무잖아요. 무엇보다 문제를 잘 짚어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다음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안과 해결책을 만들어내고요. 이해관계자들은 어떻게 되는지, 내부 및 외부의 자원(인력, 예산 등)은 어떻게 획득해서 해결해나갈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문제의 핵심을 잘 짚으려면 혼자서는 안 되고 선후배와 동료에게 많이 묻고 현장도 찾아야 합니다. 


Q.  필요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업무를 하다 보면 난관에 부딪힐 때가 있을 텐데, 그럴 때는 돌파구를 어떻게 찾으세요?
김종효_ 난관이라 하면 문제와 관련된 이해관계자일 수도 있고, 문제 해결책 자체가 될 수도 있지만, 난관을 돌파하려면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기본이란 문제에 집착해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보거든요. 흔히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놔라”는 말처럼 회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부딪쳐야겠죠. 
예전에 일자리창출지원관이었을 때 일자리종합지원센터를 만들었어요. 거기에 외부 인사를 센터장에 앉히려고 했는데 의회에서 어떤 줄에 의한 인사가 아니냐며 굉장히 반대했었죠. 그런데 그 자리에는 그분이 적임자였기 때문에 꼭 와야 했어요. 결국 행정자치위원장을 만나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면서 도와달라고 설득했고, 의회에서도 승낙해줬습니다. 센터장이 여러 가지 일자리를 만들어서 잘 이끌어나갔죠. 난관에 부딪히더라도 돌파구를 끝까지 찾아 결과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Q.  그러다 보면 스트레스도 받잖아요. 어떻게 해소하세요?
김종효_ 스트레스 받는 스타일이 아니지만, 혹여 받으면 친구들과 소주 한잔하며 대화한다든가 혼자 조용히 쉬기도 해요. 
일자리 업무했을 때 매달 발표되는 고용 통계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어요. 사실 공무원이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고용 통계가 오르지는 않잖아요. 너무 힘들어서 아내에게 “그만둬야겠다. 죽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더니, “당신이 그렇게 힘들면 그만둬야죠”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말해주니까 마음이 편안해지고 오히려 그만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어려울 때는 아내와 상의한 점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Q.  혹시 별명이 있으신가요? 
김종효_ 어릴 때 수줍게 말없이 왔다 간다고 해서 동네 친구들이 ‘슬금쟁이’라고 불렀고요, 학교 다닐 때는 시험을 잘 찍는다고 해서 ‘점쟁이’란 별명도 있었어요. 근래에는 직원들이 “까칠한데 알고 보면 따뜻하다”고 이야기해주기도 해요. 겉보기에는 강해 보이지만 속은 부드럽다는 의미가 아닌가 싶어요. 


Q. 자신을 키워드로 표현한다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김종효_ 공자님이 말씀하신 ‘눌언민행(訥言敏行)’, 즉 백 마디의 말보다 한 번의 행동(실천)이 중요하다는 뜻에 공감하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행정부시장님의 일하는 방식이나 습관 중 후배들과 나누고 싶은 게 있으신가요?

김종효_ 공부할 때도 그렇고 일할 때 지시가 내려오기 전에 미리 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겠습니다. 가령 포스트 코로나 시대라는 말을 흔히 쓰잖아요. 그 시대에 과연 무엇을 할 것이냐? 정부에서 지침이 내려올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조직 내 TF를 만들고 외부 전문가들과 회의도 하면서 개략적인 안을 만들어보는 겁니다. 안이 어느 정도 만들어지면 정부의 지침과 어느 정도 부합하는지 등을 비교해보며 대비하는 거죠. 우리 후배들도 그런 식으로 미리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또 보고서 작성할 때는 전후좌우를 파악해 업무에 임하는 것이 상사에게 설득력 있게 보고할 수 있는 자산이 된다고 봅니다.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보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Q. 요즘 공직 사회에 1990년생들이 많이 들어와 있죠? 그들의 특징이 있나요? 
김종효_ 우리 세대와 분명 다른 점이 있지만, 이는 개인적이라기보다는 사회·문화적인 특성인 것 같아요. 
우리 때는 남자 위주의 세계여서 부부가 맞벌이하더라도 집에 가면 보통 여성이 살림과 육아를 맡았잖아요. 지금 세대는 역할을 분담해 공동이 책임을 지더라고요. 그런 성 평등 의식이 있고 또 행동으로도 보여주고요. 이런 측면이 직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거 같아 긍정적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후배들에게 공직자로서 ‘이것만은 꼭 지켜주면 좋겠다’고 할 만한 덕목이나 조직 생활의 꿀팁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김종효_ 공직은 단순한 직장 생활이 아니라 국민에게 봉사해야 하는 자리이므로 무엇보다도 선공후사가 중요합니다. 공과 사도 잘 구분해야 합니다. 사람 사이의 정서적인 교류를 해야 하지만, 그것이 업무에까지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또 일희일비하지 말고 긴 호흡으로 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사적인 자리에서 타인을 험담하지 말고 언행을 조심하면 좋겠어요. 흠 잡히면 불이익이 따를 수도 있습니다. 


Q.  행정부시장으로 현재의 자리에서 꼭 해야 하는 일을 들으며 마무리하겠습니다. 
김종효_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 만들기와 광주형 일자리를 성공시키고 인공지능 중심 도시를 착실하게 만들어가는 일이 가장 중요하며 꼭 해야 하는 일입니다. 이와 함께 도시계획법에 따라 도시공원으로 지정된 25군데 공원 중 9개 공원을 민간 공원 조성 특례사업에 따라 살릴 수 있게 됐어요. 전체 부지의 70%를 공원 조성에 쓰고 30%를 비공원 시설로 개발하는 사업이 민간공원 조성 특례사업인데, 광주시는 비공원 시설을 9.7%로 할 수 있어요. 이를 잘 만들어나가는 일이 중요합니다. 
올해가 5·18 민주항쟁 40주년입니다. 그동안 진상규명과 함께 다양한 조치가 진행됐지만, 한편으로는 북한군 개입설 등 왜곡된 측면도 있어 이를 처벌하는 특별법 제정 문제도 있고요. 군 공항 이전 등 풀어야 할 문제가 쌓여 있어요. 결국에는 사회 전체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문제로, 균형 발전과 분권의 문제에 저도 일조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후배 공직자들에게 알려주는 공직 생활 노하우

● 일을 맡으면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결과를 만들어내라 
● 문제를 잘 짚어내는 것이 핵심이지만 대안과 해결책을 만들어내라
● 선후배와 동료에게 많이 묻고 현장을 찾아라
● 선공후사가 중요하다 
● 백 마디의 말보다 한 번의 행동(실천)이 중요하다
● 지시가 내려오기 전에 미리 하는 습관을 들여라 
● 일희일비하지 말고 긴 호흡으로 가라 
● 남을 험담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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