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자체마다 독특한 임업이 있습니다. 지역별 특색 있는 새로운 임업 블루오션이 대안입니다(이강오 한국임업진흥원장)

대한민국 국토의 60%가 넘는 면적을 차지하는 산과 숲. 국가와 기업, 국민이 녹화사업을 잘 추진한 덕분에 이제 산림은 대한민국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하나의 축이 됐다. 특히 탄소중립 사회와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여 산림은 지자체에 큰 자원이 되고 있다. 산림 소득 증대 및임업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미션으로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체계를 구축하고 산림의 미래 가치를 증진시키는 한국임업진흥원을 활용하면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무엇보다 ‘서울숲’을 성공적으로 조성하고 서울어린이대공원의 최초 개방직 원장을 역임하며 탁월한 산림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이강오 원장이 함께하기 때문에 그 성과는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영애 월간 《지방정부》· 인터넷 뉴스 《tvU》 발행인_ 산림 소득증대와 임업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시는 한국임업진흥원장님을 인터뷰합니다. 원장님, 안녕하세요?
이강오 한국임업진흥원장_ 네, 반갑습니다. 

 

이영애_저희가 먼저 원장님 영상을 QR코드로 만들어봤는데요, 한번찍어보시죠?

이강오_ (QR코드를 찍은 후) 산촌이 미래의 삶터라는 이야기를 하는 장면인데요. 인터뷰 영상을 보니 생소하며, 혁신적이네요. 시대가 참 빠르게 많이 바뀌는 것 같아요.

 

이영애_ 카카오톡을 보니까 ‘이강오’가 아닌 ‘강오리’라는 이름을 쓰시던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이강오_ 젊은 시절에 해외 산림이나 해외 도시공원을 찾아 국제활동을 많이 했는데요, 당시 외국인들이 저를 ‘강오리’라고 부르더라고요. ‘이강오’보다는 ‘강오리’가 훨씬 부드럽고 더 좋더라고요. 그래서 애명으로 쓰고 있습니다. 

 

 

이영애_ 인생의 대부분을 숲에서 보내셨는데, 숲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이강오_ 선택은 점수 보고 한 거고요. 이왕 임학을 공부한 만큼 세계적인 이슈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열대림을 전공했고, 코이카 자원봉사로 지원해 필리핀에서 2년 6개월 정도 있었습니다. 당시 열대림을 파괴하는 이들이 이동 화전을 경작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가서 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진짜 산림을 파괴하는 사람들은 불법 목재를 생산하거나 플랜테이션을 만드는 이들이라고 화전민이 저에게 달걀프라이와 흰쌀밥을 주며 이야기해주는데, 그 장면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러면서 숲을 진짜 지키는 사람이 누굴까 생각하게 됐어요. 정말 숲을 지키는 이들은 공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숲을 의지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요. 

 

이영애_ 한국임업진흥원장직은 언제부터 맡으셨나요?
이강오_ 이제 1년 1개월 됐습니다. 3년 임기로 연장이 가능합니다. 

 

 

이영애_ 전국 지자체 관계자분들에게 짤막하게 한번 소개를 해주시죠.
이강오_ 한국임업진흥원의 첫 번째 과제는 임가의 소득을 증진시키는 일입니다. 전국에 한 20만 명 정도의 임업인이 있는데요, 농가나 어가는 계속 줄어들어도 임가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계속 산에서 뭔가를 찾고 있는 거죠.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우리 민족이 먹었던 나물 종류를 세어보니까 322가지나 된답니다. 버섯이나 대추, 밤 이런 것들도 전부 임산물이거든요. 저희 진흥원은 임산물 재배자들이 잘 판매하도록 돕는 게 1차적인 역할이고, 산에서 나오는 목재나 석재를 산업화시키고 지역 경제 활성화가 되도록 돕는 역할도 합니다. 최근에는 ‘K-Forest Food’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K-Wood, K-Stone과 같이 우리 숲속에서 나오는 임산물을 세계적인 상품으로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지자체와는 무슨 관계가 있는지요?
이강오_ 지자체마다 독특한 임업이 있습니다. 제주도도 전 세계에서 드물게 서어나무에서 표고버섯을 재배합니다. 한라산 산양삼도 재배하고, 고사리도 유명하죠. 

 

이영애_ 분권시대에 자기 지역만의 임업이 연결돼 시너지를 낸다면 굉장한 성과가 나겠는데요. 이번 기회에 단체장들에게도 한 말씀하시죠.
이강오_ 우리 지역에 있는 자연자원, 산림은 정말 중요한 보물 같은 존재입니다. 지난 50년 동안 우리 산림을 잘 복원했는데, 이제 축적된 이 산림자원을 경제적·환경적으로 잘 이용해야 할 시기가 됐습니다. 저희 한국임업진흥원은 지역별로 특색 있고 새로운 임업을 만들도록 돕겠습니다. 언제든지 저희를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이영애_ 지자체에 큰 도움이 되겠는데요. 전 국민이 돈버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잖아요. 그럼 자연스럽게 인구도 유입될 것 같고요.
이강오_ 최근 갤럽과 함께 산촌에 가서 살고 싶은 의향이 있는지 물어보니 45%가 그럴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우리나라 산림 면적은 62.6%인데요,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산림을 복원하는 나라입니다. 어느 나라도 이런 사례가 없습니다. 헐벗은 산을 푸른 숲으로 잘 만들어냈고, 어느 정도 지력도 회복됐는데, 이제 정말 자원으로서 우리 산림을 이용할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산림은 경제적 가치도 있지만 사실 공익적 가치가 훨씬 큽니다. 공익적 가치로 따져보면 420조 원이 됩니다. 그동안 국가 주도로 산림을 복원했는데, 이제는 각 지역단위로 움직여 자원화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괴산군이 대표적인 산림지역인데, 조사해보니 6만 5,000㏊의 산 중 산주가 3만 명이 넘습니다. 

 

이영애_ 왜 이렇게 많나요?
이강오_ 일제강점기 때 산림 소유권을 다 분할했고, 투기도 있었고,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면서 이게 전부 쪼개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평균 1인당 2㏊ 6,000평 정도밖에 안 가지고 있거든요. 이 정도로는 산림에서 비즈니스를 하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이제는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 즉 경관을 잘 지키면서도 지속적으로 목재나 다른 임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한 3만여 명의 산주들과 같이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고 각각 생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외풍을 맞지 않고 잘 성장하는 조건이 될 것입니다. 


이영애_ 원장님, ‘예’와 ‘아니오’로 묻겠습니다. 산림은 돈이 된다, 안 된다?
이강오_ 돈이 된다. 

 

이영애_ 왜 돈이 되는 거죠? 설명도 해주셔야죠?
이강오_ 우선 많은 국민이 숲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더불어 앞으로 탄소중립 사회로 가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숲은 유일한 탄소흡수원입니다. 국제사회에서 탄소를 줄여나가는 탄소중립 활동에 대해 시장이 움직이고 있는데, 이런 거래 시스템이 활성화된다면 산림이 반드시 돈이 되는 비즈니스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이영애_ 혹시 지자체가 꼭챙겨봐야 할 사업이 있을까요?
이강오_ 임업소득지원사업과 산림일자리발전소입니다. 현재 45명의 그루매니저가 그루경영체를 육성하는 활동을 합니다. 지역에 있는 산림을 이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드는 것을 지역사회공동체가 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을 만들어 서비스나 재화를 생산하도록 도와주고 격려하죠. 산촌활성화센터로도 지정돼 지역에 있는 작은 산촌을 돕는 역할도 합니다. 

 

이영애_ 지자체는 어느 과와 함께 하나요?
이강오_ 지역마다 이름이 다를 수 있는데, 산림과가 있고요. K-Forest 같은 것을 지역과 협력해 지역상품으로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컨설팅을 해드리고 지역 스스로 주체가 돼 자기 지역의 임업을 키우는 과정을 컨설팅하고 교육하며 홍보하는 등 함께 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괴산군인데요, 괴산군은 전체 배출 탄소의 약 73%를 산림이 흡수합니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완전한 탄소중립 지자체가 되죠. 순천시는 편백나무가 있어 편백자원을 활용해 순천에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내려고 합니다. 울주군은 대도시 주변 산촌으로 산림 휴양 치유를 중심으로 산림욕장을 만들도록 제안했습니다. 

 

 

이영애_ 2022년 꼭 해내고 싶은 게 있으신가요?
이강오_ 임업하면 벌채한다고 생각하시는데, 임업이야말로 미래 산업이요, 생태 산업입니다. 기후변화 시대에 가장 중요한 산업으로 키워야 하고, 과거 우리나라가 경제를 일으키기 위해 중공업을 키웠듯이 이제 임업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지역 임업이어야 합니다. 올해를 각 지역을 베이스로 하는 임업체계를 만드는 지역 임업의 원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우선 10개 시·군을 시범으로 시작하고 싶습니다. 

 

이영애_ 임업이 중요한데, 10개 지자체가 시작할 때 저희랑 함께 하시죠.
이강오_ 네, 좋습니다. 

 

이영애_ 중앙부처에 제안하고 싶은 것은 없으신가요?
이강오_ 국토부가 도시재생사업의 다른 형태로 산림타운을 만든다면 한국임업진흥원과 함께 개발하면 좋겠습니다. 행정안전부에서도 지역소멸대응기금을 투입하는데, 저희와 협업하는 숲의 도시나 숲의 타운을 함께 만들어가는 작업을 하면 좋겠고, 국회의원들께는 산림도시포럼을 같이해서 산림을 통해 새로운 것을 해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고 발전시키는 포럼을 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드려봅니다. 

 

이영애_ 필요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탄소중립 시대로 임업의 가치가 날로 중요해졌는데, 앞으로의 방향과 비전을 듣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이강오_ 기후위기와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숲의 가치를 온 국민이 더 많이 알아가는 것 같아요. 미래사회에는 첨단 과학기술도 있지만 저는 자연주의라는 철학이 함께 갈 때 우리 사회가 경쟁력을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의 핵심은 산림인데, 이 산림을 경제·생태· 문화적으로 보다 가치 있게 만들어나가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0주년을 맞는 한국임업진흥원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 함께하고 싶습니다. 
이영애_ 임업은 4차산업이 발전할수록 경쟁력이 더 클 것 같습니다. 결국 단체장과 공무원의 관심이 주민의 삶을 바꿉니다. 여러분의 관심이 내삶을 바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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