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지방자치단체가살 길: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버건디 색을 띤 나무틀에 700개의 짝이 맞지 않는 창문이 오밀조밀 들어선 모습을 보면 마치 돌아가신 할아버지 집에 있던 패치워크 이불이 떠오른다. 700개의 짝이 맞지 않는 창문은 모두 주민들의 기부를 통해 설치됐는데 일본 가미카쓰 마을에 위치한 제로 웨이스트 센터는 지역사회의 새로운 심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NAP 건축컨설팅의 설립자이자 이 프로젝트의 수석 건축가인 히로시 나카무라는 “쓰레기가 분류됐던 이전의 ‘재활용 센터’를 대체한 새로운 제로 웨이스트 센터는 100% 제로 웨이스트 달성을 목표로 하는 마을의 야심찬 목표를 돕기 위해 건설됐다”고 말했다.

 

일본의 많은 곳과 마찬가지로 가미카쓰 마을의 인구는 고령 화와 쇠퇴를 거듭하고 있으며, 젊은 주민들은 더 큰 마을과 도시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 센터의 친환경적인 접근이 지속 가능한 생활방식을 추구하는 새로운 주민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추억이 깃든 건물
나카무라 씨와 그의 팀은 건물의 지지 구조와 골격을 만들기 위해 주변 숲에서 삼나무 목재를 선택하면서 주로 지역 생산 물과 재활용된 재료를 사용했다. 가미카쓰는 1970년대까지 목재 산업이 번창했지만 값싼 해외 목재와의 경쟁으로 산업이 쇠퇴했다. 나카무라 씨는 지역 자재를 사용하는 것이 운송과 포장으로부터 연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마을 역사의 핵심 요소를 통합시켰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깨진 유리와 도자기는 테라초(대리석을 골재로 한 콘크리트) 바닥재로, 동네 표고버섯 농장의 수확 용기는 책꽂이로, 양로원의 사용하지 않는 침대는 소파로 탈바꿈했 다. 건물의 인상적인 외관을 위해 주민들은 오래된 창문을 모았고, 일부는 버려진 건물에서 회수됐다.

나카무라 씨는 “건축물 자체가 주민들의 추억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애착 이 있다”고 말했다. 

 


안전은 최고로, 비용은 최저로!
센터에 남아 있는 구조와 인테리어에 사용된 거의 모든 자재가 재활용됐다. 지붕 재료, 방수용 금속, 접합부 볼트 및 나사, 에어컨 및 배관 설비 등 일부 품목은 건축 규정과 안전 기준을 준수하기 위해 새것으로 대체했지만, 나카무라 씨는 재활용 자재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비용이 2배로 증가했을 것이라 단언했다.


나카무라 씨는 “제조사들에게 불량 타일같이 폐기될 수 있는 자재나 불량품이지만 사용할 수 있는 자재를 저렴한 값으로 요청할 수 있는 지략이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들은 또한 프로젝트를 위해 ‘참여형 건축’ 관행을 활용했다. 제로 웨이스트 센터는 마을 주민 1,453명이 기증한 재료를 사용해 지었기 때문에 이 개념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위기를 기회로!
가미카쓰  마을은 1998년 소각장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나오는 연기가 안전하지 않은 수준의 독성을 포함하고 있어 곧 폐쇄됐다. 그러던 중 2003년 가미카쓰가 ‘제로 웨이스트 선언’을 하면서 일본에서 처음으로 이 같은 공약을 내걸어 화제가 됐다. 일본 정부가 내놓은 최근 수치에 따르면, 가미카쓰의 거주민들은 2016년 현재 80%의 재활용률을 달성하도록 돕는 45가지 범주의 상세한 재활용 시스템을 개발했다.


그러나 센터는 단지 환경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커뮤니티 허브 역할을 겸하고 있다. 주민들은 보통 일주일에 1~2회 방문하고, 공공 공간이 설계에 접목되면서 확산된 타운의 커뮤니티 허브 역할을 겸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월, 국제사회와 함께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여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선포했다. 이는 곧 환경을 지키는 활동이 대한민국의 큰 축을 이룰 것이고 우리 자녀들에게, 우리 후세에게 경제 지표로만 선진국이 아닌 진짜 선진국을 물려줄 기회이다. 

 

일본의 작은 마을 가미카쓰의 제로 웨이스트 센터는 이미 CNN, BBC 등 여러 선진국에서 모범 사례로 보도되고 있다. 


인구가 빠질수록 지자체가 소멸될 수록 더욱 더 미래에 필요한 투자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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