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 업그레이드

형 보수지? ft. Andrew Tate

 

여당판 <왕좌의 게임>이 한창이다. 이 과정에서 나경원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내놓게 됐다. 이처럼 인지도 있는 정치인이 자리에서 사라지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인구문제가 당분간 세상의 빛을 보기 힘들게 됐다.

 

민생은 뒷전이 되고 뉴스에는 온갖 국민의힘 전당대회 관련 소식만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면 한편으로 ‘우리나라가 먹고살기 편해졌구나’라는 오만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여당판 <왕좌의 게임>은 재미가 쏠쏠하다. ‘윤심’이라는 식탁 아래 밥그릇 싸움을 하는 여당 의원들은 마치 실제 <왕좌의 게임>의 주인공 못지않게 권력을 향한 스릴 넘치는 연대와 배신, 그리고 여러 인물의 등장과 퇴장으로 전당대회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반면 야당은 헌정 사상 첫 야당 당대표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내년에 이뤄질 총선 준비에 비상등이 켜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많은 국민에게 충격을 안겨준 점은, 지난 1월 10일 이재명 대표가 검찰청에 들어서기 전 입장문 발표를 위해 포토라인에 서자 이 대표 반대 인파의 차마 듣기 민망한 비난이 온 국민이 지켜보는 생방송 뉴스를 통해 전파된 것이다.

 

이후 글로 된 뉴스 기사들은 이재명 대표가 비난하는 인파를 향해 ‘쉿!’ 하는 장면만 집중 보도했지만 사실 이 대표의 ‘쉿!’ 동작이 있기 바로 전 “찢재명”, “도련님 거기를 찢지 말아주세요” 등등 이 대표의 형수 욕설 파문과 관련된 눈살 찌푸려지는 발언이 난무했다. 생방송을 탄 이 발언들은 SNS를 통해 ‘밈’이나 ‘동영상 짤’로 빠르게 전파됐다. 이는 극우 유튜버뿐만 아니라 여러 청년들 사이에서도 ‘재미’라는 빌미로 지속적으로 재언급되며 공유되고 있다.

 

의견을 아무리 달리하더라도, 유튜브가 아무리 돈이 되더라도 이 정도 수위의 비난이 정치계에서 들리고 또 더 많아지는 추세는 과연 옳은 일일까? 또 이러한 창피스러운 현상은 무엇을 의미할까? 미국에 씻을 수 없는 부끄러움을 선사한 ‘2021 미국 국회의사당 점거 폭동’, 트럼프를 지지하는 젊은 백인 남성으로 구성된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스의 출몰 등 이는 어쩌면 단지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

 

보통 우리보다 유행이 빠른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정치사회적인 면에서 어떠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을까? 놀랍게도 청년 극우가 꿈틀하기 시작했으며, 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자극적이고 폭력적으로 그 세력을 늘려가고 있다.

 

요즘엔 확실히 보수가 HOT하다!

흥행하는 전당대회를 봐도, 당선된 대통령을 봐도 요즘엔 보수가 대세이다. 이는 딱히 우리나라에서만 보이는 특징은 아닌데,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노인 인구로 인해 보수층이 많아졌다는 점도 한몫하지만 우리가 눈여겨봐야할 점은 바로 청년층(MZ)의 보수화이다.

 

많은 사회과학자는 극우 청년들은 보통 애국적이며 남성이 많은데,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아지며 그로 인한 스트레스와 화가 이러한 성향을 불러일으킨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최근 프랑스에서는 ‘Generation Identity’, 영국에서는 ‘National Action’, 미국에서는 ‘Proud Boys’라는 극우 청년 단체가 출범했고 활발히 활동 중이다. 물론 이들이 추구하는 방향은 반LGBT, 반이민자, 여성혐오와 같이 각기 다양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위에서 언급한 이재명 대표를 향한 발언과 같이 이들은 굉장히 자극적이고 폭력적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커져가는 청년들의 사회적 혐오의 근본적인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보수의 끝판왕, 앤드루 테이트

앤드루 테이트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 있는가? 이 사람은 2022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인물이다. 앤드루 는 1986년생으로 인플루언서이자 전직 프로 킥복싱 선수이다. 그는 온라인 세계에서 상남자로 통한다. 미국에서 알파메일(Alpha male)은 강한 이미지의 남성을 이르는 말로, 현대사회에서는 잘생기고 돈이 많아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남자를 뜻한다. 앤드루는 자기를 알파메일이라고 칭하며 여성 비하적 발언과 돈자랑을 해 극우 커뮤니티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자극적인 발언과 행태로 인해 SNS상에서 바이럴이 되며 결국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인물이 됐다.

 

사회적 ‘형님’ 부재로 인한 이상한 ‘형님’ 등장!

앤드루 현상의 흥미로운 점은 그가 많은 청년에게 동기부여가 된다는 점이다. 좀 더 설명하자면 그는 사람들의 고개가 끄덕일 합리적인 발언을 하며 ‘상남자’로서 많은 남자의 ‘형’ 노릇을 한다. 실제로 앤드루를 따라 하며 인생이 긍정적으로 바뀐 이들도 많았으며, 그는 ‘Hustle University(노력 대학)’을 만들어 돈을 받고 자신의 노하우 강의를 제공하는 플랫폼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의 속을 조금만 들춰보면 그가 결국 원하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쾌락을 위한 돈이다. 한데 요즘 SNS 짤 특성상 영상 길이가 짧아 자극적인 내용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이를 보는 시청자들은 내용에 대한 깊이가 얕기 마련이다. 따라서 앤드루는 재미나면서 자극적이고 맞는 말(혹은 본인이 듣고 싶은 말)을 하는 것 같은 ‘형’에게 열광하게 된 것이다.

 

사회적 ‘형’의 부재로 인한 이상한 ‘형’의 출몰은 혐오가 늘어가는 우리 사회를 대변하는 듯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비난은 이상한 ‘형’을 따르는 청년들에 대한 비난일 수 있다. 하지만 과연 그들의 잘못일까? 필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형’ 같은 정부

청년의 미래가 무너지고 청년이 기댈 곳 없는 사회구조가 만들어지면서 청년이 기댈 수 있는 ‘형’ 같은 존재가 없어졌다. 이 시국에 이상한 ‘형’들이 나타나고 이들을 따르는 청년이 많아진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잘못이 아닐까?

 

우리는 지금이라도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이러한 혐오가 대한민국에 뿌리내리지 못하게 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한 청년으로서 지금껏 아무도 건드리지 못한 연금 문제를 화두에 올린 이번 정부에 감사하다. 하지만 이 외에도 청년의 희망을 가로막는 이슈는 넘쳐흐르며, 이로 인해 또 다른 이상한 ‘형’을 탄생시키지 않을까 불안하다. 대통령 임기 5년만 보지 않고 청년들과 국민들이 기댈 수 있는 ‘형’ 같은 정부가 되길 간절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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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의 글


공무원 처우 대폭 개선, 정부 합동

행정안전부(장관 이상민)와 인사혁신처(처장 김승호) 합동으로 27일 대폭적인 공무원 처우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정부 합동대책에 따라 우선적으로 민생현장 최일선에 있는 6급 이하 국가공무원 2,000여명의 직급을 상향 조정하고, 7급에서 6급으로의 근속 승진은 7급 11년 이상 재직자의 40% 규모에서 50%로 확대하며, 연 1회만 가능했던 승진규모에 대한 심사 횟수 제한도 폐지된다 또한 재난·안전 분야에 2년 이상 계속 근무한 공무원은 승진임용 배수범위 적용을 면제하고 근속승진 기간도 1년을 단축해 심사요건을 완화하며, 6급 대우공무원 선발기간은 현행 5년에서 4년으로 1년 단축된다 정부의 이같은 공무원 처우개선 대책은 낮은 보수, 민원인의 폭행·폭언, 재난대응근무 피로 누적 등 직무에 전념하기 어려운 근무여건을 개선하여 안정적으로 공직사회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보다 질 높은 대국민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울산중구 의원발의, 반려동물산업육성 지원조례 제정

[지방정부티비유=김성주 전문위원] 울산광역시 중구의회(의장 강혜순)는 문기호 의원의 대표 발의한 「울산광역시 중구 반려동물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안)」을 행정자치위원회 심의를 거쳐 21일 제262회 중구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의결했다. 울산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제정되는 이 조례는 반려동물산업의 발전기반을 조성하고 이 분야 지역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높여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목적으로 제정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례의 내용은 반려동물산업 육성을 위한 추진방향과 목표를 설정하고 전문 인력 양성과 창업·경영지원, 관련 행사 유치, 투자 및 재원조달 방안 마련 등을 담은 기본계획 수립을 명시하고 있으며, 반려동물산업과 관련 콘텐츠 개발과 홍보·마케팅 지원, 예비창업자 발굴, 경영상담·자문과 같은 컨설팅 활동 등의 다양한 사업 추진의 근거도 담아 제도적 지원의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해 광역시 중 울산이 처음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로 선정된 점에 착안해 이번 조례가 반려동물산업과 관광을 연계 시켜나가는데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는 반려동물과 함께 지역의 다양한 관광자원을 활용해 숙박과 음식,

[미국 하와이주] 산불피해 복구・환경 보전에 사용, 관광세 25달러 부과 추진

하와이주는 관광세를 걷어 지난해 산불로 100명 이상이 죽고 160억 달러(21조 2,656억 원) 상당 재산 피해를 입은 마우이섬 복구와 하와이 전역의 환경 피해 복원 및 보전 비용으로 충단할 예정이다. 하와이 의회에 상정된 법안 HB2406은 ‘기후건강 및 환경행동특별기금’을 주정부에 설치하고 단기체류자에 부과하는 25달러의 세금을 재원으로 충당하도록 했다. 관광세는 의료시설, 학교, 기부받은 숙박시설, 마우이 화재 이재민 임시 숙소 체류자에게는 부과하지 않는다. 연간 6,800만 달러(90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관광세 수입은 산불과 홍수 예방, 산호초 복원, 녹색 인프라 건설, 토지 관리 및 구급품 조달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2022년에 1인당 50달러(6만 6,000원)의 관광세를 부과하려고 했으나 의회에서 부결된 바 있다. 그린 주지사는 “하와이 연간 방문자가 900만 명에서 1,000만 명인데 주민 수는 140만 명이다. 1,000만 명의 여행자는 우리가 환경을 보호하는 것을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 하원관광위원장인 션 퀸란 의원은 여행 패턴이 바뀐 것이 관광세 도입을 추진한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