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무한 잠재력’ 방아쇠를 당기다 [원강수 시장 인터뷰]

반도체 의료기기 첨단산업 도시로 육성 온힘
국제공항 승격되면 수도권 과밀·지방 인구소멸 해결

 

능선도 각이 잡혀 있고 냇물도 복창하며 흐른다. 얼마전까지 군사도시 원주는 그랬다. 바람도 태맥산맥을 거스르지 못해 가쁜 숨 몰아쉬고 물은 영(嶺)을 넘지 못해 멀리 타향으로 돌았다. 얼마전까지 군사도시 원주는 이랬다. 그러나 서울에서 불어오는 산업화 바람은 치악(雉嶽)의 품에 안기고 때맞춰 비를 뿌려 비옥한 터를 만들었고 경제도약 부푼 꿈은 치악이 풀어놓은 너른 분지에서 익어갔다. 서울로만 향하던 신작로는 사통팔달 내륙을 꿰뚫고 있고 그 길은 산업도시로 가는 푸른 신호등을 켜고 있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반도체 산업과 의료기기 산업 육성에 몸을 바치고 있다. 원 시장은 또 문화도시 체육도시를 만드는 데 온 마음을 빼앗기고 있다. 잠재력이 꽉 찬 도시 원주에 축포의 방아쇠를 당기려 한다. 이른바 ‘포텐’이 터지려 한다. 꼬박 2년, 원강수의 시간이 있었기에 원주의 몸은 빛으로 가득 찼고 원주의 마음은 볕으로 충만하다.

장소 원주시장 집무실/ 대담 이영애 발행인/ 정리 엄정권 대기자/ 사진 이경엽 기자/ 영상 제갈욱 PD

 

이영애 월간 지방정부 발행인_ 시장님 관련 영상 쇼츠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합니다.

원강수 원주시장_ 인터뷰를 많이 해봤지만 이렇게 제 음성을 듣고 제 모습 영상을 보면서 인터뷰하기는 처음입니다. 월간 지방정부가 활자와 영상을 두루 잘 활용하시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영광입니다.

 

이영애_ 임기 절반을 지나고 있습니다. 공약 이행률이 61%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성과가 있었나요?

원강수_ 2년 전 크고 작은 공약 137개를 내놓았는데, 많다면 굉장히 많은 거죠, 이 공약들을 착실히 실천에 옮기고 있습니다. 원주가 할 일이 워낙 많은 곳입니다. 원주의 어마어마한 에너지(이 에너지 지론은 인터뷰 내내 이어진다)와 전국 최고의 자부심 등이 결합하면 성과는 얼마든지 나옵니다. 사실 그동안 원주는 멈춘 도시였습니다. 엑셀(엑셀러레이트)을 제대로 밟았다면 원주는 인구 100만이 넘는 수도권 근접 최대 도시가 됐을 겁니다.

 

<사실 원주의 지난 10년은 잃어버린 세월과 다름없다. 10년 동안 산업단지를 확충하지 않았다. 원주가 곧 군사도시라는 말은 외지인들에게도 그렇게 좋은 이미지를 줄 것 같지 않은데 원 시장은 발상이 다르다. 교통이 좋아 군사도시가 됐고 이 교통망을 바탕으로 산업단지를 조성했다면 원주는 딴판이 됐을 거라는 설명이다.>

 

이영애_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가 있었나요?

원강수_ 기업 유치에 발벗고 나섰습니다. 시청에 경제국을 만들고 조직을 개편해 기업을 유치하고 인력 양성을 주도하자 라는 취지였죠. 아주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또 지금도 그렇습니다.

 

 

이영애_ 원주는 꿈틀거리는 인상입니다. 반도체 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원강수_ 원주가 원래 군사도시 아닙니까. 어떤 분들은 이 말을 부끄러워합니다. 그러나 이는 부끄러워 할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교통이 좋아서 군사도시가 됐으니 자랑스럽고 또 교통을 잘 활용해야 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처음부터 국방산업에 집중했다면 아마 상황은 많이 달라졌겠지만 그 기회를 놓쳤습니다. 이제는 가장 핫한 산업이 반도체 아닙니까. 그래서 공약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자고 선언하고 삼성과 접촉했죠. 그러나 원주에 뭐가 있어 삼성이 오겠습니까. 저희의 고민은 시작되고 반도체 인력을 양성하자라는 결론을 내렸죠. 그래서 반도체 교육센터를 11월쯤 착공할 예정이고 반도체 소모품 실증센터를 세워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포부입니다.

 

<원 시장은 제스처가 크진 않지만 표정은 다양하고 시선은 주눅들지 않고 말은 매끄러웠다. 회사로 치면 사장인데, .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고 일선에서 지휘하는 폼이 완전 영업사장이다. 원 ‘사장’의 삼성 집착은 이렇게 이어진다.>

 

이영애_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유치가 꿈이겠어요.

원강수_ 삼성과 몇 번 접촉했는데 삼성이 어려워하는 게 인력 확보더라고요. 땅값 때문에 용인 평택으로 가잖습니까. 그런데 원주가 GTX 운행되면 강남은 30분 거리입니다. 3년 반 뒤에요. 그러면 결국 삼성은 올 거다 라는 판단입니다.

 

<여주~원주 복선전철이 착공되면서 원주는 수도권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는 자평이다. 경기 남부지역이나 강남권인 수서까지 40분대로 직통 연결돼 명실공히 교통중심도시로 도약하게 된다. 교통은 원주가 산업도시로 가는 푸른 신호등이다.>

 

이영애_ 확실히 직접 현장을 뛰는 분이다라는 걸 알겠어요. 그냥 누르기만하면 리모콘처럼 술술 나오네요. 의료기기산업은 원주가 주도하고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원강수_ 주도권을 쥐고 있는 건 아닙니다. 의료기기 산업이 원주에서 태통한 게기가 좀 특이합니다. 연세대 원주 캠퍼스에서 교수 학생 몇몇이 조그마한 창고에서 의료기기 시작을 한 겁니다. 자치단체가 큰 관심을 갖고 시작한 게 아닙니다. 그러다 10여년 전 정부에서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만든다고 하더니 청주 대구가 선정됐어요. 원주로서는 실망이 컸죠. 대통령도 와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으니 정부가 뭔가 도움을 줄 것이라 믿었었죠. 하지만 원주 시민들은 좌절하지 않고 시에서는 관심을 갖고 지원을 했습니다. 강원도 18개 시군 기업 수출물량 가운데 원주 기업들이 40% 이상을 책임지는데 그 중에서도 의료기기 비중이 가장 큽니다.

 

 

이영애_ 대통령님께 영상으로 부탁의 말씀 하실 기회 드리겠습니다.

원강수_ 대통령님께서 원주를 포함한 강원도에 많은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통령님 취임 후에도 원주시에 많은 관심을 보이시는 거 제가 잘 압니다. 저희 원주시를 제2의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지정해 주십시오. 저희가 자생적으로 키워 온 의료기기산업을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을 통해 전국 규모 나아가 글로벌 규모로 키울 자신 있습니다. 대구나 청주를 뛰어넘는 의료도시로 만들 자신 있습니다. 대통령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영애_ 열정이 있는 곳에 결실이 있습니다. 대통령실의 화답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원강수_ 그리고 또 하나 있습니다. (욕심 많은 어린 아이 같은 표정이다) 원주공항 얘깁니다. 원주공항을 국제공항으로 승격시켜 달라는 겁니다. (에둘러 말하는 법이 없다. 직진형이다) 우선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이뤄져야 하고 두 번째는 수도권 인구 과밀을 해소하고 지역 소멸을 예방한다는 겁니다. 원주의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살리게 됩니다. 원주시의 포텐(포텐셜 에너지, 잠재력)이 제대로 터질 겁니다. 원주공항이 국제공항이 되면 강원도민이 2시간 3시간 걸리는 인천이나 청주공항에 안 가도 되지 않습니까. 오히려 경기고 서남부권뿐 아니라 서울 동부지역 시민들도 인천공항 대신 원주공항 오실 겁니다. 40분이면 옵니다. 그러면 수도권 인구 과밀도 해소하고 원주 근방 인구 소멸도 막을 수 있습니다. 김포공항 대체 공항으로 쓴다는 복안이죠. 이게 원주의 마음입니다.(목소리가 우렁차다)

 

 

이영애_ 화제를 좀 바꿔 볼까요? 축제도 다양하다고 하는데 소개 부탁합니다.

원강수_ 만두축제를 소개할까요? 만두축제, 아주 낯설죠? 원주는 사실 토박이가 많지 않아요. 교통이 좋아 군사도시가 되면서 외지인들이 많이 유입됐죠. 이런 분들이 힘을 합쳐 원주를 사랑하고 멋지게 만들자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만두는 속이 참 다양하죠. 만두 소는 돼지고기 양파 당면 두부 등 참 다양하죠. 마치 만두소처럼 다양한 외지인들이 잘 융합해 원주라는 하나의 사랑스러운 도시를 만들자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이영애_ 주민들과도 소통이 잘 되리라 믿고 있습니다. 힘든 점은 없아요?

원강수_ 특별히 어렵고 힘든 점은 없습니다. 저희들이 만나서 간담회 하고 이야기를 참 많이 합니다. 어떤 분들은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하고 또 어떤 주민은 시장한테 초대받고 잠을 다 설쳤다는 문도 있습니다. 자주 만나고 이야기 많이 하고 가끔 청에 못이겨 노래도 합니다. (이 대표의 애창곡이 뭐냐는 질문이 거듭되자) 그냥 ‘사랑만은 않겠어요’입니다.

 

이영애_ 원주 시민들에게 시장님의 각오와 청사진을 들려주십시오.

원강수_ 강력한 경제를 바탕으로 강력한 복지를 실현할 것입니다. 그리고 강력한 경제를 기반으로 문화예술이 꽃피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풍부한 세수를 통해 시민의 교육 행정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힘쓰겠습니다.

이영애_원주시장님의 땀이 느껴집니다. 멋진 청사진에 추진력을 얹으면 원주는 멋지게 발전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유쾌한 마음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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