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청년들이 개만 사랑하고 애를 안 낳는다네요?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는 어디에...

 

“청년들이 개만 사랑하고 애를 안 낳는다.”라는 김문수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의 발언이 화두가 되면서 다시 한 번 세대갈등이 야기되고 있다. 28년 만에 배드민턴 단식 종목 금메달을 대한민국에 안겨준 안세영 선수(22세) 역시 배드민턴협회 부조리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며 선배 세대가 만들어놓은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각 세대가 느끼는 사회문화적 갈등은 물론 연금 개혁과 같은 정책적인 부분에서도 세대적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달에는 이러한 세대갈등이 왜 일어나고 있고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이 있을지 고찰해보겠다.

 

기대수명의 증가가 불러온 세대 갈등

 

기원전 1700년 수메르 점토판에서 ‘요즘 젊은이들 너무 버릇이 없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기원전 425년 경 소크라테스 역시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를 보면 세대 갈등은 언제나 존재했고 지속적으로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최근 한국사회를 뒤덮었던 뜨거운 키워드 중 하나는 ‘세대’였다. 부쩍 세대에 대한 관심이 왜 높아졌는가 판단해보면 기대수명의 증가 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 특히 베이비붐1세대(1955~64년 생), 베이비붐2세대와 MZ세대(M: 1985~96년생 / Z: 1997년생 이후)간에 갈등이 두드러지는데, 전 세계적으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사는 기간이 늘어난 첫 세대가 이들이다. 이처럼 서로가 겪었던 환경이 다르고 소통해야 하는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에 의견 충돌이 많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실제로 재작년 한국리서치가 '한국사회의 갈등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성세대와 젊은세대 간 갈등이 크다'는 인식은 2020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세대갈등이 ‘매우 심각하다’는 인식은 2020년 18%에서 작년 기준 37%로 두 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세대갈등 증가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 여성의 최빈사망연령(사망자가 가장 많이 분포하는 구간)은 90세이다. 이는 분명 국민건강 정책에 대해 그만큼 투자했다는 것인데 왜 세대 갈등에 대해는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인가?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는 어디에?

 

세대 갈등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는 것은 분명 한쪽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서 그럴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의 행방이 묘연하다. 청년위원회는 지난 2013년 설립되어 인재를 양성하고 청년과의 소통, 청년 관련 정책·사업 등에 관해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는 역할을 하는 기구이다. 하지만 2016년 이후 위원회의 활동은 알려진 것이 없다.

 

현재 활동하는 범정부 차원의 청년 관련 기구는 국민통합위원회의 청년마당과 재단법인 청년재단이 있는데 국민통합위원회 같은 경우 청년 관련 사업을 하고 있지만 국민 통합이라는 거대 아젠다 안에 청년이 들어가 있는 점은 아쉬울 따름이다. 청년재단에 경우 이사장이 현재 공석인 상황이다. 모두가 저출생 대책을 외치고 있을 때 저출생의 핵심인 청년에 대한 심도높은 기구는 없는 형국인 것이다. 물론 두 곳 모두 청년의 주거나 취약 청년을 돕는 정책들을 제안하고 있지만 종합적인 청년의 목소리를 들려주기엔 한계가 있다. 대부분에 노력이 청년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위에 언급한 김문수 발언, 안세영, 국민연금 이슈와 같은 경우는 단순히 지원이 아닌 시스템의 변화를 외치고 있다.

 

청년, 시스템의 변화를 이끌 힘이 필요하다!

 

안세영은 금메달리스트다! 나이키 홈페이지는 물론 서대문역 근처 큰 전광판에 안세영 선수가 광고모델로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 그 어떤 점을 봐도 그녀는 취약 청년이 아니지만 협회 생활이 취약했다고 외쳤다. 지금의 청년세대는 형제가 많아봤자 1~2명이며 외동으로 자란 경우도 많다. 그만큼 부모의 투자가 집중되었고 대부분 곱게 자랐기 때문에 공정하고 합리적이지 못하면 취약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국민연금도 마찬가지다. 돈은 내는데 돌려받지 못한다고 하면 누가 공정하다고 느낄 수 있는가? 청년은 사회가 어렸을 때부터 경쟁, 돈, 대기업, 서울 이라는 꼭짓점을 향해 가야한다고 배웠다. 청년들에게는 합리적이고 이기적인 선택은 어쩌면 당연하다. 물론 이에 대한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쉽지 않다. 시스템을 바꾸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세대관의 미스메치(miss-match)를 완화하고 오로지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위원회나 컨트롤 타워는 필요하지 않을까? 여성가족부와 같은 청년부도 필요하지 않는가?

 

대한민국 청년들을 위한 ‘국가마케팅’이 필요하다!

 

새롭게 정돈 된 광화문 일대를 걸으면 “대한민국 선진국이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세계 어느 광장과 비교해도 월드클래스가 분명하다. 그 일대에 있는 서울 야외도서관은 빈백과 책 그리고 옥외 스크린이 알차게 배치되어 있어 청년과 젊은 부모들이 주말의 여유로움을 한 껏 즐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시원하게 흐르는 청계천에 발을 담구며 더위를 식히는 시민들, 대한민국 여권 파워 세계 3위, 세계 최고 수준의 대중교통 등 모두 대한민국 정부가 일궈낸 것이다.

 

이러한 성과들을 우리 청년들에게 홍보하는 것은 어떨까? 우리 청년들은 자칫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인프라에 대해 별 생각 없이 지나칠 수 있다. 왜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골을 넣을 때만 ‘국뽕’을 느껴야 하는가? 왜 외국인이 칭찬할 때만 자부심을 느끼는가? 광화문, 청계천을 봐도 우리는 충분히 국뽕에 취할 수 있다.

 

현재 우리 청년들에게 대한민국의 비관적인 모습, 선배 세대의 좋지 않은 모습이 더 많이 홍보되어 있는 듯 하다.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 청년들이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누리는 것들도 상당하다. 하지만 “개를 좋아해서 애를 안 낳는다”는 김문수 후보자에 망언이 들리고 불합리적인 시스템을 고치지 못하는 현실을 보면 누가 우리나라 땅에서 애를 낳고 미래를 꿈꾸겠는가?

 

정부는 세대 갈등이 왜 우리나라에서 특히 더 도드라져 있는지 고찰해봐야 한다. 청년들을 위한 지원과 혜택,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세대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없다면 높은 청년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지원 정책은 없을 것이다. 청년이 선배 세대를 존경하고 감사할 수 있는 대한민국 그리고 선배 세대가 청년을 중시하고 배려하는 대한민국을 응원한다.

 

[지방정부티비유=티비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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