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살며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공직자라면 귀농귀촌을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이 발달하고 여기저기 귀농 정보들이 널려 있긴 하지만 과연 어떤 정보를 신뢰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 이에 정부가 나서서 ‘귀농귀촌종합센터’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방문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구석구석 둘러봤다.
정리 양태석 기자
귀농귀촌종합센터는 본래 농촌진흥청에서 운영했으나 정부가 귀농귀촌을 적극 장려하면서 현재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 올해 10억원이 투자돼 신규로 만들어진 종합센터는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하고 귀농귀촌 희망도시민의 안정적인 농촌지역 정착지원을 통한 농촌활력증진에 기여하겠다는 미션을 가지고 ▲귀농귀촌 상담설계 ▲현장맞춤형 귀농닥터지원 ▲귀농귀촌사업홍보 ▲지역 귀농귀촌 지원센터와 업무네트워크 ▲귀농귀촌 연중 종합정보제공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귀농을 이제 막 준비하려는 도시민들이 알기 쉽게 정보를 접근할 수 있도록 길라잡이 섹션을 운영하고 있었다. 길라잡이에는 ▲귀농준비절차 ▲지역별 상담 ▲우수사례 ▲농촌주택 표준설계도 ▲귀농귀촌동영상 ▲귀농귀촌인통계로 구성돼 있었다.
특히 귀농준비절차에 따라 관련 정보를 바로 알아볼 수 있도록 링크를 걸어두었다. 예를 들면 작목을 선택하는 단계에서 품목별 출하지역이나 재배적지, 우수사례가 있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귀농귀촌동영상도 올라와 있어 글을 읽기 싫은 사람들을 위해 영상콘텐츠도 알차게 구성돼 있었다.
퇴직자들이 귀농하려고 할 때 지역에 연고도 없고, 모아 놓은 종자돈이 없어 집과 농지 마련이 가장 큰 걱정일 것이다. 이에 종합센터에서는 ▲귀농창업 및 주택구입 ▲현장실습지원사업 ▲지자체지원사업 ▲도시민농촌유치지원사업 ▲귀농인의집 ▲체류형농업창업지원센터 ▲세제지원 ▲귀농닥터 등 다양한 정부의 지원사업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서 보여
주고 있다.
지자체지원사업의 경우 귀농하고 싶은 지역을 선택하면 현재 그 지자체에서 지원하고 있는 다양한 지원 사업을 구체적으로 알아볼 수 있게 했다. 그동안 중앙부처를 비롯해 각 지자체마다 우후죽순격으로 운영하던 귀농귀촌지원사업을 종합센터에서 한꺼번에 관리하니 민원인의 입장에서 훨씬 편리해졌다.

특히 관심을 갔던 부분이 바로 빈집정보검색이다. 지자체관에 들어가면 귀농귀촌과 관련된 지자체 홍보섹션이 별도로 구성돼 있고 빈집정보검색이 있는데, 소재지와 거래 희망가격까지 나와있어 귀농하기 전 사전 정보를 알차게 챙겨볼 수 있도록 했다. 빈집정보에는 정보제공자와 지역, 면적, 건축년도, 빈집발생시기, 매매가를 비롯해 사진까지 올라와 있어 유익했다.
성공적인 귀농귀촌을 위해 온오프라인 교육정보도 구성돼 있었다. 정부에서 교육을 위해 지원하고 있는 단체만 해도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농촌진흥청, 산림청, 농식품공무원교육원, 한국농수산대학, 농업협동조합중앙회,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있다. 이를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농업인력포털(www.agriedu.net)에서 집합교육과 온라인교육을 받을 수 있는데, 온라인교육은 무료이고 집합교육은 과정에 따라서 유료인 경우도 있다. 귀농을 제대로 준비하겠다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든 귀농귀촌에 관한 전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온라인 교육의 경우 교육유형만 해도 8가지(농업경영, 품목기술, 정보화, 유통식품, 귀농귀촌, 농촌, 소비자, 기타)나 된다. 그 외 홈페이지에는 작목종합정보와 귀농귀촌자가진단을 통해 자신이 귀농귀촌을 어느 정도 준비했고, 전원생활이 적합한지 농협컨설팅과 대출금도 시뮬레이션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올해 542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예산을 6차 산업화와 귀농귀촌지원에 투입하고 있다. 공무원들이라고 해서 모든 정책정보에 해박한 것은 아니다. 귀농귀촌을 준비하고 있는 퇴직공무원이라면 이런 정부의 지원금을 하나하나 꼼꼼히 따져보고 지원받을 것은 확실히 지원받은 뒤, 좋은 성과를 내서 우수사례로 선정되고 새롭게 귀농귀촌을 하는 사람들에게 멘토링(지역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멘토로 활동하면 30만원씩 활동비가 나온다)하며 자기가 앞으로 살게 될 지역사회에 제2의 공직자로서의 삶을 살아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