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을 비롯한 다양한 SNS와 수없이 많은 언론에서 다룬 뜨거웠던 이슈나 유머스러운 이야기 중 공직자들이 꼭 챙겨봤으면 하는 글들을 소개한다.
기획 편집부
KBS, ‘일베 기자’, 후배로 둘 수 없다!

“과거 일베에 쓴 글들은 본심이 아니었다. 새사람으로 거듭나겠다”
2013년 초부터 2014년 여름까지 일베 등에 6870여개의 글을 올리며 음담패설과 여성비하, 광주 비하, 노무현 전대통령 비하 등을 일삼은 일명 KBS ‘일베’ 기자가 사내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렸다. 4월 1일자로 정직원으로 채용된 이 기자의 임용을 두고 KBS 내부 구성원들은 성명서를 내고 기자회견을 하는 등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고, KBS 양대 노조와 사내 11개 협의회는 4월 17일 ‘「일베」 품은 KBS, 흔들리는 공영방송의 가치’라는 주제로 긴급 사원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조현아 여성협회장은 “이러한 글을 쓴 자를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경영진의 판단은 뭐냐”며, “읽기만 해도 혐오스러운 여성 혐오 글에 동조하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고, 김철민 기자협회장은 “일베가 사회적 해악이라는 것은 합의된 사항”이라며 “이런 사람을 KBS 기자로 임용하면 안 그래도 의심받는 KBS의 공정성이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일베 기자 채용을 강행한 KBS에 대해 네티즌들은 ‘저런 사람을 기자로 채용하면서 공영방송 운운하다니 우습다’, ‘내 수신료로 일베 기자 월급 줘야하냐’, ‘KBS는 부끄러운 줄 알아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4000원 어치 빈 병 훔친 80대 노인

생활고로 빈 술병 30여 개(4000원 상당)를 훔친 80대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네티즌들을 울렸다.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와 함께 살며 빈 병과 폐지를 주워 생계를 유지하던 할아버지는 주점 앞에 있던 빈병을 주점 주인의 동의 없이 가져갔다. 당시 현장을 지키고 있던 주인은 CCTV로 확인한 결과 여러 차례 빈 병을 가져가는 모습이 찍혀있다며 할아버지를 경찰에 신고하고 강력하게 처벌해 달라고 요구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2000원 정도 하는 침을 하루에 한 번씩은 맞아야 하는데 돈이 없어서 그랬다”고 밝혔는데, 할아버지는 오래전 연락이 끊긴 아들과 딸이 있어 기초수급자로 선정돼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경찰은 “피해자가 강력히 처벌 의사를 밝혔지만 할아버지의 사정을 고려해 전과가 남는 형사입건은 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인근 주민센터에 할아버지를 기초생활수급자에 포함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사건을 접한 한 네티즌은 “점주에게 화도 나지만 기초수급대상자에 포함시키지 않은 행정에 더 화가 난다”고 밝혔다.
시청 앞,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2014년 4월 16일. 아직도 바다에서 나오지 못한 9명을 포함해 안산 단원고 학생들, 선생님, 일반인 등 수많은 생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가 있었다. 2015년 4월 17일 저녁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이 벌어졌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4160명의 시민들이 촛불로 약 10분간 세월호 형상을 만들어 기네스북에 등재시키는 행사였다.
처음 4160명을 모집하려던 주최 측은 불참자가 있을지 몰라 신청자를 여유 있게 받겠다고 밝혔으나 16일 12시경에 이미 5000명 넘는 시민들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 17일 오후 9시, 시청 앞 광장에 미처 참가하지 못한 시민들이 함께 지켜보는 가운데 4160개의 촛불이 밝혀졌다. 도전에 성공했지만 기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