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시대가 되었다. 앞으로 펼쳐질 사회를 미리 가늠하고 공직자로서 어떤 준비를 하면 좋을지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정리 양태석 기자
이제 TQ를 기르자!
요즘은 IQ, EQ만큼 중요한 게 바로 TQ다. 양성식 퓨처에이전트에 의하면 TQ는 초변화, 불확실성 시대에 가장 요구되는 역량으로 트렌드를 읽고 현상을 통찰하며 미래를 예측함으로써 위기에 대비하고 기회를 선점하는 능력을 말한다고 한다.
신(新)바벨탑·암묵지·공유경제
김중태 IT문화원장은 스마트폰 통·번역 기능으로 인해 언어의 장벽이 사라지는 신(新)바벨탑 시대요, 학습과 경험을 통해 개인에게 체화되어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암묵지(暗默知)가 중요한 시대로 소통(수용)능력이 생존능력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제 차와 집을 소유할 필요가 없는 소유경제 시대에서 공유경제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시대
인공지능의 단적인 예는 ‘무인자동차’라고 할 수 있다. 운전을 할 때 발생하는 여러 돌발상황들을 복잡한 알고리즘으로 해결해 결국 운전을 자동화시키는 것이다. 이제 인공지능은 사람만이 할 수 있었던 암묵지를 형식지로 바꿀 것이며 인간이 하는 일을 금세 따라하게 될 것이다.
특히 최근에 개발된 ‘딥러닝’ 기술로 인공지능은 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뇌과학자인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가 플라톤 아카데미에서 강의한 영상을 보면 골프공과 아이폰을 비롯한 웬만한 사물을 인공지능이 거의 정확하게 인식했다. 사진을 올리면 무엇이 묘사되었는지 자동으로 글이 작성되고 어느 중년의 서양 남자가 말을 하면 곧바로 비슷한 성량과 말투의 중국말로 통·번역되기도 했다.
SNS 등으로 모아진 빅데이터를 활용한 최적화 사회
김대식 교수는 인공지능이 이처럼 갑작스럽게 발전한 이유가 최근에 전 세계 사람들이 올린 각종 SNS활동 데이터가 급속도로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흘려놓은 여러 발자취 정보들이 모아져 거대한 빅데이터가 형성했고, 그 데이터를 분석해 각 개인에게 필요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빅데이터 기술의 발전은 우리 사회를 정보화사회에서 최적화 사회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네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치면 가장 빠른 길을 알려주듯이 우리 사회는 여유를 부릴 시간도 없이 오로지 단시간에 목표하는 것을 가장 빠르게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사회가 되었다. 이원석 연세대학교 교수는 최적화 사회를 사회의 모든 변화를 세밀한 단위로 상세하게 분석하면서 주어진 상황에 가장 최적화된 방법을 실시간적으로 적용하는 사회라고 정의했다.
이런 빅데이터를 활용한 최적화 사회의 예는 많다. 서울 심야버스 노선을 결정할 때 빅데이터 기법을 활용하여 가장 많은 사람이 탈 수 있도록 노선을 만들었고, 작년 월드컵에서 독일이 우승할 수 있었던 것도 빅데이터 기술을 스포츠에 적용했기 때문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이런 시대적인 트렌드에 발맞춰 작년 빅데이터 산업을 육성해 보다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빅파이’라는 선거공약을 내걸었다. 행정자치부에서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과학적 행정을 구현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5G·사물인터넷의 상용화
2020년이면 LTE보다 1000배나 빠른 5G시대가 상용화된다. 5G시대가 열리면 스마트폰을 이용해 어디서나 업무를 볼 수 있는 ‘스마트워크’가 대중화될 뿐만 아니라 홀로그램과 입체영상으로 통화를 할 수 있다. 또한 헬스케어·스마트홈·스마트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활 속 사물들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등 SF영화 속 모습이 실제 우리의 삶 속에서 이뤄질 것이다.
생체인식기술 대중화
최근 보이스 피싱이나 금융사기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사람들의 몸속에 칩을 인식해 각종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사회가 곧 올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한 마트에서는 현재 생체칩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도록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로봇과 경쟁하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

2013년 옥스퍼드대 연구 결과에 의하면 기계가 만약 사람하고 비슷한 수준으로 정보를 처리한다면 영국과 미국에 존재하는 직업의 47%가 사라진다고 한다. 대부분 화이트 칼라다. 김대식 교수는 이런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3가지 직업군에 대해 제시했다.
거기에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 있다. 첫째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낼 수 있는 창조적인 직업, 둘째는 감성적인 것 또는 인간적인 것, 셋째는 아주 중요한 판단을 하는 직업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