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연구진이 수업 방해를 막아주는 스마트폰 절제앱인 락앤롤 앱을 개발했다. 회의시간에 딴짓하는 사람이나 가족, 연인 간에도 만남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는 유용한 앱이다.
기획 양태석 기자
카이스트 연구진이 스마트폰 사용을 절제하도록 도와주는 무료앱을 만들었다. 이 앱을 만든 이의진 카이스트 교수는 “스마트폰의 알림이나 웹 검색 등의 기능을 중단시켜 무분별한 스마트폰 사용을 막아주는 앱 ‘락앤롤(Lock n' LoL: Lock your smartphone and Laugh out Louder)’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락앤롤 앱은 일정 기간 동안 스마트폰의 알림과 앱 작동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이 앱을 설치한 사람끼리 그룹을 만들면 스마트폰이 초기 화면 상태로 잠기고 전화 기능만 작동한다. 카카오톡,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등의 알림 기능도 작동하지 않는다. 스마트폰 사용이 꼭 필요한 경우에는 참석자들의 허가를 얻어야 실행할 수 있다.

락앤롤 앱의 주요 기능
1. 공동화면 잠금 및 알림 무음
그룹 스터디와 같은 단체 활동에 유용하다. 구성원들이 단체로 스마트폰을 잠금 모드로 바꿈으로써 그룹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다.
2. 잠깐 사용하기
스마트폰 사용이 꼭 필요한 경우 제한된 시간에만 사용할 수 있다. 한 시간에 5분 사용 가능한 시간이 주어진다. 추가 이용을 위해선 다른 사람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3. 근거리 사용자 탐지 및 알림
근거리에 있는 친구를 자동으로 탐지해 상호 간 그룹 스마트폰 절제 수행을 추천하는 기능이다.
위와 같은 기능이 생긴 덕분에 아이들의 무분별한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할 수 있게 되었다. 부모나 교사가 아이들과 같은 그룹을 만들면 정해진 시간 이외에는 모든 앱이 차단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카이스트 연구팀은 이 앱의 효용성을 실험하기 위해 ‘스마트폰 사용을 절제하고 지금 할 일과 함께 있는 사람에게 집중하자’는 취지의 ‘락앤롤 캠페인’을 카이스트 캠퍼스를 중심으로 진행했다.
3주간의 캠페인 동안 1000여명의 학생이 참여해 1만 시간 이상의 사용을 절제했다. 학생들은 그룹스터디, 회의, 데이트 등 다양한 그룹활동에서 이 앱을 사용했다.
설문결과 친구와의 대화하는 양이 늘어났고, 각자의 그룹 활동에 더욱 더 집중할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실제 실험을 해본 이의진 교수는 “지난 5~6월 카이스트와 충남대 학생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락앤롤 앱 사용으로 매일 30분~1시간 정도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줄어들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면서 “특히 80% 이상의 학생들이 회의나 그룹 과제 효율이 크게 높아졌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현재 락앤롤은 스마트폰 앱 장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고, 아이폰용 앱도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