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노미(Loconomy)는 지역 자원을 바탕으로 생산·유통·소비의 가치가 지역 안에서 순환하도록 설계하는 지역경제 전략이다.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은 로코노미를 농특산물을 기업 유통망과 연계해 전국 소비자에게 ‘경험’으로 전달하고, 그 경험을 관광 이미지와 방문 동기로 확장한다. 이후 기부와 제도·재정 장치를 통해 그 성과가 다시 지역으로 돌아오도록 환류 경로를 만든다. 즉 ‘농가소득–브랜드 확산–관광 유입–기부·재정 환류’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 ‘로코노미 2.0’이다.
근거로 증명되는 지역성, 신뢰를 만든다
2013년 국내 최초로 행정구역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관리되는 청정성은 고창의 핵심 브랜드 자산이다. 게르마늄·미네랄이 풍부한 황토, 서해안 해풍, 풍부한 일조량과 일교차는 농특산물의 품질을 뒷받침한다.
고창수박은 2024년 10월 지리적표시제로 등록됐고, 복분자와 풍천장어는 이미 전국 소비자층을 확보했다. ‘좋은 농산물’을 넘어 ‘좋은 이유가 제시되는 농산물’이라는 신뢰가 축적되면서, 고창군은 생산 확대보다 시장과 유통 경로 설계를 선택했다.
유통망을 판매 채널이 아닌 정책 인프라로
스타벅스 협업은 방향을 보여준다. 고창 고구마 100% 제품 출시와 함께 커피박 퇴비 1만 포(20kg/포)를 지역 농가에 무상 기부했다. 단순 납품을 넘어 ESG와 농업을 잇는 자원 순환 구조다.
롯데웰푸드와는 꿀고구마 제과 12종을 출시해 2주 만에 완판했고, 패키지에 고인돌·갯벌·판소리 등 유네스코 유산 이미지를 담아 판매와 도시 홍보가 동시에 작동하도록 설계했다. 서울 역세권 팝업스토어는 농특산물을 도시형 체험 콘텐츠로 전환해 고창을 ‘상품’이 아니라 ‘브랜드 경험’으로 각인시켰다.
음식이 방문 동기로 전환되는 순간
피자앤컴퍼니(반올림피자) 협업은 로코노미의 관광 확장을 보여준다. ‘반올림 고구마피자’를 시그니처로 내세우고 쌀·양파·복분자 등 고창산 농산물 활용 확대를 예고했다. 피자 박스에 고창읍성·선운사·방장산 등 관광지를 담겠다는 계획은 상징적이다. 음식이 배달되는 과정 자체가 홍보가 되며, 로코노미는 ‘판매’에서 ‘방문 동기’로 이동한다.
고창형 로코노미의 ‘완성’은 제도·재정의 환류 구조에 있다. 고창고구마를 답례품으로 제공하는 고향사랑기부제는 지난해 7억8400만원을 기탁받았고, 사이버고창군민 확대와 고창마켓 구매도 맞물려 성과가 단발성 판매를 넘어 지역 활력으로 이어졌다.
흐름은 명확하다. 농가 소득이 기업 매출로 연결되고, 그 매출이 도시 홍보로 확장되며, 홍보의 효과가 다시 기부·재정으로 축적돼 지역에 재투자되는 구조다. 이 순환이 작동할 때 로코노미는 ‘판촉’이 아니라, 지방정부가 지역경제를 설계하고 성과를 되돌리는 정책 도구가 된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지역농가가 정성껏 길러낸 농산물을 제값에 팔 수 있는 판로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지역 홍보까지 함께 이뤄지도록 더 많은 기업과 상생 제품 개발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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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지금 이 도시는 고창군은 농업을 단순한 ‘농산물 판매’에 머물게 하지 않는다. 유통망으로 소비자의 일상에 진입하고, 그 경험을 관광 이미지로 확장한 뒤, 기부·재정 장치로 다시 지역에 투자하는 순환 경로를 제도화했다. 지금 고창은 ‘농산물을 파는 지역’에서 농업을 성장 전략으로 설계하는 지역으로 진화하고 있다. |
[지방정부티비유=한승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