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은 모든 지자체의 핵심이다. 민원처리부터 기본행정업무, 전자결제, 시스템관리, 정보화업무 등 정보통신이 사용되지 않는 분야를 찾기 힘들다. 경남 양산시 정보통신과는 이런 기본적인 업무는 물론 직접 공모사업까지 뛰어들며 ICT기술을 이용해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된 대민 서비스를 만들어냈다.
취재|황진아 기자
어느 지자체나 정보통신과가 있지만 양산시는 조금 더 특별하다. 기본적인 업무도 수행하지만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시민들을 위한 복지서비스도 도맡아 하고 있다. 경로당복지시스템, 안심택시, 어린이집·초등학교 건강관리시스템은 물론 공단 악취자동감지시스템, 자동산불감시시스템, 3D과학체험관 구축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다.
여성친화도시인 양산에서는 택시로 인한 범죄를 줄이기 위해 전국에서 제일 처음 안심택시를 도입했는데, 통합관제센터에서 24시간 동안 GPS를 통해 위치를 확인해 비상상황 시 버튼을 누르거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신속히 경찰이 출동한다. 박숙진 정보통신과 도시정보담당은 “안심택시를 도입하려고 7개월간 택시기사들을 만나면서 뭐가 필요한지 묻고 설득하는 작업을 했다”며, “처음에는 왜 택시기사를 범죄자 취급하느냐며 부정적인 분들도 많았고 심지어 예산을 낭비한다며 검찰에 고발도 당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택시 안에 범죄예방을 위한 장치를 탑재해야 하는데 택시기사의 협조가 없으면 안 되기에 설득하는 작업이 가장 힘들었다는 것이다.
정보통신은 특히 노인이나 어린이를 위해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매월 도우미들이 방문해 혈압을 재거나 간단한 건강검진을 할 수 있는 경로당복지시스템은 병원보다 돈도 절약되고 데이터가 매월 쌓이다 보니 신뢰할 만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시스템이 보호자와 연계되어 있어 이상이 있으면 바로 보호자에게 문자로 알려준다. 양장은 정보통신과 통신담당은 “경로당에서 할아버지의 혈압이 너무 높게 나와 보호자가 병원에 데려가니 뇌경색 초기였던 경우도 있었다”며, “이렇게 초기증상을 알아채 큰병을 예방한 사례도 종종 있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유치원에 아파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체온이 높은 경우 선생님과 학부모에게 알릴 수 있도록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부정적이거나 생소해했던 사람들도 이제는 익숙해졌다.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부분을 찾아 더 많은 시민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정보통신과는 치매나 초등학생, 정신지체장애인 등을 위한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이 인정받아 얼마 전 4기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된 박 담당은 “직원들의 협업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라며 “앞으로 시민들의 마음까지 읽을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싶다”고 전했다.
※ 보다 자세한 문의는 양산시 정보통신과(055-392-2361)으로 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