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혁신 행정] 사업장 굴뚝 악취관리의 달인 - 김태근 부산광역시 사하구 환경위생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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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가 주관하고 행정자치부가 주최하는 지방행정의 달인. 민간 영역에도 결코 밀리지 않는 전문적인 능력은 기본, 자기 분야의 땀과 열정, 사심없는 마음이 있어야 달인이 될 수 있다. 이번 달에는 부산시 악취해결을 위해 발벗고 나선 3기 달인 회장인 김태근 과장을 만났다.

취재|양태석 기자

​김태근 과장은 부산환경백서 1호를 발간하면서 주민들의 환경민원과 지역환경 개선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덕분에 대학원에 입학해 대기환경공학을 전공했고, 악취민원 해소를 위해 남다른 노력을 이어왔다.

부산은 대한민국 물류의 중심이면서 영세한 공장이 몰려 있는 산업단지가 많은 곳이다. 영세한 업체들이 많다보니 우선 자신들에게 떨어지는 이익에 마음이 쏠려환경개선은 뒷전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갈수록 인구가 늘어나고 공장지대에도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부산 시민들의 민원이 날로 증가해 김 과장도 많은 고민을 했다. 악취를 해결해달라는 민원을 처리하는 것이 당연한 의무지만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에 영세한 업체에 비싼 환경오염 저감시설을 설치하라고 하는 것도 너무 혹독한일이었다.

이에 김 과장이 묘안으로 내놓은 것이 관청에서 업체들을 단속과 감독만 할 게 아니라 환경시설에 대한 진단과 자문 등을 해주자는 것이었다.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 각 기업별로 맞춤형 조치를 내려주면 부담도 덜면서 악취민원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를 위해 김 과장은 당시 내무부(행정자치부)를 찾아가 인원을 확충해달라고 끈질기게 요구했고, 결국 환경기술지원팀을 만들어 두마리의 토끼를 잡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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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 과장은 현재 근무하고 있는 사하구와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사하구는 부산 어느 지역보다 산업단지와 주거단지가 혼재돼 사업주와 주민간의 갈등이 심한 곳이다. 김 과장은 직접 나서서 사업주 개개인의 의식을 변화시켜보자는 차원에서 2000년부터 매년 하절기에 전체 악취민원유발사업장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실시하고 업체의 환경관리 역량제고, 지역환경개선, 주민환경행정불신, 지역주민 여론 등에 관한 설명회를 했다.

2006년 9월 사하구청은 ‘악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김 과장은 실무 담당자로 사하구와 지역여건이 유사한 경기도 안산시를 수차례 방문해 수집한 자료를 연구검토 한 결과 악취 배출원에 대한 정확한 실태 파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연구조사에 필요한 용역비 확보가 최우선 과제여서 환경부, 국회 등을 수차례 방문해 사하구의 지역특성을 설명하는 등 연구조사비 확보에 모든 행정력을 동원했다. 그 결과 국비 5억원을 확보해 ‘공단 주변 악취 등 환경오염 배출원 실태조사’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

김 과장은 구청장의 역점 사업이었던 악취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덕분에 2008년 9월 전국 최초로 주요악취발생사업장, 대단지 아파트 등 주변 14곳에 악취센서를 설치했고, 수십 곳에 운영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도 한정된 지역에 이렇게 많은 악취센서, 악취자동포집기 등을 설치 운영하는 곳은 없다. 특히 개인 사업체의굴뚝에 배출되는 악취를 감독행정기관에서상시 파악할 수 있게 한 일은 환경 개선과 관련된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산업체와 행정관청이 서로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계기가 된 것이다.

김 과장은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2012년 ‘지방산단에서의 악취모니터링시스템에 의한 효율적인 악취관리방안’이란 논문을 발표해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과장은 자기에게서 나온 것이 자신에게로 돌아온다는 맹자의 출호이반호이(出乎爾反乎爾)를 자주 인용하며 “사업장에서 정화되지 않고 나온 많은 오염물질은 반드시 우리에게 돌아온다”면서 “악취 등 보이지 않는 오염물질을 행정기관에서만 관리하는 것은 너무 힘들기 때문에 사업주의 깊은 관심만이 쾌적한 사회를 조성 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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