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며 수없이 부딪히는 위기와 어려움에 어떻게 대처하는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생각을 바꾸면 위험하고 힘든 상황에서도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 나아가 나라를 살릴 수 있다. 공무원들이 귀담아들으면 좋을 만한 미담을 소개한다.
정리|황진아 기자
백현준 차장은 최영희 씨 가족에게 잊을 수 없는 은인이다. 지난해 7월 최영희 씨 가족은 백담사 계곡에서 피서를 즐기던 중 남편과 아이들이 족히 3m는 되는 물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아들과 딸은 겨우 뭍으로 올라왔지만 문제는 남편이었다. 주위에는 구명튜브도, 구조요원도 없었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KT 기업고객본부 백현준 차장은 힘이 빠진 최 씨의 남편이 물에서 나오지 못하자 본능
적으로 물에 뛰어들었다. 백 차장은 “수영을 잘 못하지만 그 순간에는 저 사람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며, “잘못하면 저도 위험할 것 같아 그 짧은 순간에도 어떻게 살려야 할까를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백 차장은 물에 뛰어들어 최 씨의 남편 뒤로 가 그의 등을 힘껏 밀었다. 최 씨 남편을 밀 때마다 백 차장이 물속으로 빠졌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기를 3~4번. 겨우겨우 뭍으로 나온 최 씨의 남편은 주변에 몰려
들었던 사람들에 의해 끌어올려졌다.
사회에서 다른 사람을 위해 배려하고 희생하는 모습을 많이 봤으면 좋겠다는 백 차장은 “저도 그런 상황을 처음 겪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물에 뛰어든 것은 아니고 상황에 처하다보니 본능적으로 몸이 움직인 것 같다”며, “한 가족이 행복하게 삶을 살수 있게 돼 정말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최영희 씨는 사고 후 가족의 생명을 구해준 백 차장을 찾아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최 씨는 “백 차장님이 아니었으면 남편과 아이들은 물론 저도 물에 빠져 죽었을 것”이라며, “가족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살수 있게된 만큼 앞으로 평생의 은인으로 잊지 않고 사회에 봉사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세상에서 기적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종종 우리에게 귀감이 된다. 그러나 기적을 만들어낸 사람들은 대부분 대단한 기술이나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했던 것은 첫째, 돌발 상황에 직면했을 때 그것을 해결해야만 한다는 생각과 둘째,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결단력, 셋째, 실천이다.
백 차장은 다시 그런 상황이 벌어져도 사람을 구하겠느냐는 질문에 “상황이 닥쳐봐야 알 것 같다”며, “제가 아
니면 안 되는 상황에서 본능적으로 뛰어들었듯이 누구나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결국 사람을 살리는 기적, 나아가 나라를 살리는기적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 시대의 귀감이 되고 있는 백현준 차장의 마음이 곧 그 옛날 나라를 구했던 이순신의 정신이며 많은 사람들이 함께 나누는 본보기, 험한 세상의 귀감이어서 훈훈하다.
내 생명을 뒤로 하고 소중한 생명을 구한 백현준 차장님에게 이 시대의 이순신이라는 호칭을 《월간 지방자치》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