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대통령의 별장이 있던 물왕저수지 인근에 있는 목감동은 시흥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동네로 시골의 정이 넘쳐나며 오순도순 더불어 함께 사는 공동체를 형성해가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목감동 새마을협의회의 역할이 컸다.
시흥시 동별 새마을지회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동으로 선정된 목감동 새마을협의회는 새마을지도자협의회와 새마을부녀자회로 구성된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곳이다. 작년에는 마을공동체로 선정돼 ‘목감 원도심 마을길 살리기 운동’을 주도적으로 펼쳤다. 이 마을길은 30년 전 과수원이었지만 현재는 30년 이상 노후화된 주택 밀집구간으로 보행자 도로가 협소하거나 아예 없었다. 이에 새마을협의회가 중심이 돼 마을 만들기 교육을 받으며, 마을사람들의 재능을 찾아 나누고, 화단도 조성하고, 마을 스토리 지도를 만들어 주민들과 소통하는 등 마을 공동체의 그림을 그려나갔다.
김병무 목감동장은 “지역에 다양한 단체가 있지만 새마을협의회는 가장 적극적으로 봉사와 나눔을 펼치는 곳”이라며 “특히 새마을부녀자회는 음식 솜씨가 뛰어난 분들이 많아 동 행사 때마다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마움에 보답하고자 김 동장은 부녀회원들이 건강을 챙기도록 ‘건강맷돌 체조’를 주민자치프로그램으로 개설해 참여하도록 배려했다.
현재 목감동 새마을협의회가 추진하는 가장 큰 사업은 정월대보름에 개최하는 척사대회를 비롯해 동네의 나
이 든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경로잔치, 독거노인 칠순잔치다. 특히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과 라면을 기부하는가 하면 바자회를 열어 모인 돈으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자기 먹고 살기도 힘겨운 시대에 이렇게 나눔과 봉사를 하는 힘이 어디에 있는지 물어본 결과 회원들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구자숙 새마을부녀회장_ 묵묵히 한자리에서 봉사를 하다보니 오늘까지 오게 되었다. 앞으로도 제자리를 지키며 지역주민들을 위해 힘껏 봉사하고 싶다.
허정애 새마을부녀회 부회장_ 일찍 돌아가신 친정어머니를 생각하며 7년 동안 목욕봉사를 했는데, 많은 보람을 느낀다.
강동국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회원_ 어르신 경로잔치 때 음식을 나르고 봉사하면서 이웃들을 알게 되고 수고했다는 말을 듣고 뿌듯했다. 특히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몸으로 봉사하는 법을 보여줘 정말 좋았다.
변근진 회원_ 700포기나 달하는 김장 봉사를 한 적이 있는데, 집집마다 김치를 나눌 때 뿌듯했고, 나도 이렇게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졌다.
김미진 회원_ 다른 봉사단체들은 행사 때만 보여주기식, 구색맞추기로 생색을 내지만 새마을지회는 지속적으로 진정성 있게 봉사하는 것 같다.
양웅철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은 “시골에 자라서 새마을운동했던 게 몸속에 베어있다”면서 “지역 내에 조그마한 사업을 하는데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주민들에게 제가 얻은 만큼 베푼다는 마음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목감동에는 신도심이 형성돼 3만~4만명이나 되는 인구가 유입된다. 젊은 회원들을 모집할 더할 나위 없는 기회를 얻은 새마을협의회는 모바일 등을 활용해 그동안의 역사와 전통을 계속 이어나가 새마을운동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