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문제로 고민하지 않는 지자체가 있을까? 노인인구의 급증과 그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 가장 효과적인 해결방법을 평창군에서 찾아보자.
취재|황진아 기자
평창군은 전체인구 중 노인인구가 23%를 차지하는 초고령화 도시다. 평창군보건의료원의 전수조사 결과 노인들은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질환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 쉽게 말하지 못하는 건강 문제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이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체감하는 만족도는 높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주민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을 잘 모른다는 것이었다. 복잡하고 다양한 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는 노인인구의 증가 속도를 고려했을 때, 이전과 같은 접근방식으로는 수요를 따라 잡을 수 없을 뿐더러 비효율적이었다.
이를 해결하고자 시작된 ‘노쇠예방 통합프로젝트’는 대상자에게 정말 필요하고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여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모든 보건사업팀이 협동해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노인 보건사업 모델이다. 장일영 평창군보건의료원 방림보건지소장은 “노쇠예방 통합프로젝트는 ‘스마트폰’과 같은 생태계 안에서 창의적인 ‘앱’이 개발되는 것처럼, 거대한 노인 보건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놓고 각 사업팀들이 이 위에서 자유롭고 진취적으로 프로젝트들을 추진할 수 있는 ‘보건사업의 생태계’”라고 소개했다.
프로젝트의 슬로건인 ‘노인의 나라는 있다’는 관내 보건사업팀들이 가능한 한 모든 문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보건·의료·과학기술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고, 사업팀 간의 벽을 허물어 문제를 함께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서울아산병원 노인병 전문가들과 함께 매년 실거주중인 노인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건강 전수 조사에서 15~20분 정도 소요되는 설문과 간단한 신체검사를 실시하고, 참여한 노인들에게는 누적된 검사결과를 알려준다. 인력이나 예산은 통합사업과 노쇠사업TF를 조직해 해결하고, 대량의 데이터 처리에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다.
건강검진 결과를 집계해 제작한 ‘지역별 노인 건강지도’는 해당 지역 노인들의 건강정보를 파악하고, 그 지역에 시급한 보건사업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이를 바탕으로 보건사업팀에서 프로젝트별 보건사업을 진행하는데, 이때에도 팀 융합형 보건사업 설계로 노인들이 가진 문제들을 동시에 해결해 나간다. 프로그램 후 다시 건강평가를 분석한 결과, 노쇠단계의 노인들이 18% 감소되었고, 신체기능은 34% 개선, 우울증 감소, 복용약제수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노쇠예방 통합프로젝트는 얼마 전 보건사업 통합성과 대회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고
2015 아시아·태평양 세계노인병학술대회에 소개됐으며, 앞으로 유럽, 일본 등에도 발표될 예정이다.
천선희 평창보건의료원 건강증진담당은 “노쇠예방관리사업으로 노인들이 건강해지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러한 사업이 다른 지역에서도 확대되어 대한민국의 모든 노인들이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며, “평창보건의료원은 모바일헬스케어사업이나 통합건강증진사업 외에도 새로운 정책과 사업들을 고민하고 개발해군민 건강수준이 향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더 자세한 내용은 평창군보건의료원(033-330-48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