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여 채 원룸이 모여 있는 상무1동을 광주에서 제일 깨끗하고 안전한 동네로 만들고 있는 강승용 새마을협의회 회장과 지도자들을 만나 그동안 추진한 사업과 앞으로의 포부를 들었다.
취재·사진|양태석 기자
상무1동은 900가구나 사는 원룸촌이라 동네가 지저분한 게 골칫거리였다. 이런 문제 인식을 갖고 강승용 회장이 2011년부터 ‘다시 찾아오고, 기억하고 싶은 동네’를 만들자는 모토로 그린존을 설정해 월·수·금 아침 7시에 협의회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조기 청소를 했다. 처음에는 돈 받고 일하는 공공근로인 줄로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진정성을 가지고 묵묵히 청소를 했더니 동네 주민들도 자발적으로 청소에 동참했다. 내 집 앞 내가 쓸기운동도 벌여 불법투기도 많이 줄었고, 동네가 깨끗해졌다. 새마을협의회 이미지도 좋아졌고, 후원금도 갈수록 늘었다. 덕분에 관에 의지하지 않고 방역소독이나 풀베기 기계를 구입해 환경정화활동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상무1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지도자들은 평균 70대다보니 근면·자조·협동이라는 새마을운동 정신을 잘 이해하고 있어 사업을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이런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지역 어르신들에게영양식과 떡국 봉사도 하며 다른 단체와 힘을 합쳐 상무1동이 훈훈한 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했다.
특히 아름다운 도시 가꾸기 부문 서구민상과 시에서 선정한 좋은이웃 으뜸상 등 각종 상을 받은 강승용 상무1동 새마을협의회장은 “협의회는 청소뿐 아니라 집 고쳐주기, 장학금 전달, 농촌일손돕기, 독거노인 반찬봉사, 태극기 달아주기 등 다양한 일을 한다”면서 “정부에서 이런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격려, 칭찬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강 회장은 “앞으로 상무1동의 공동체를 더욱 활성화하여 광주에서 제일 범죄 없고, 깨끗하고, 진짜 살기 좋은 모범적인 동네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광주 서구 새마을협의회·부녀회 활동 소감
전영달 광주광역시 서구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회장_ 상무1동 새마을협의회는 평균 연령이 70대지만 30대 못
지않게 열심히 활동하는 곳입니다. 대접받아야 할 연세지만 상무1동 지도자들은 이번 중앙회에서 받은 상금200만 원도 좋은 곳에 기부하였습니다. 정말 멋진 분들이지요.
성종현 상무1동장_ 남자들로 구성된 새마을협의회가 이렇게 활성화된 곳은 상무1동뿐입니다. 정년을 마치고여유 있는 지도자들 덕분에 매년 장학사업도 하시고 항상 감사합니다.
장복순 새마을부녀회장_ 5·18문화제나 서구민의 날 등 지역 행사 때 음식봉사를 많이 하는데요. 협의회와 더불어 상무1동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데 일조하겠습니다.
박재길 지도자(원룸타운협의회 회장)_ 봉사를 하면 할 수록 제 가슴이 따뜻해지더군요. 지난번에 헌 집을 수리하는 데 함께했는데, 올해도 한 곳 물색해보려고 합니다.
박영환 지도자_ 주변 어르신들에게 좋은 행사를 많이 베풀어 뿌듯했고, 지난 유니버시아드 대회도 지도자들이 동네 구석구석 깨끗이 청소해 열심히 동참했습니다.
박원섭 지도자_ 우리 협의회는 전국에서 시간 약속을 가장 철저히 잘 지키는 곳입니다. 정해진 시간에 꼭 임무를 시작합니다. 83세의 나이지만 취미로 생각하며 함께 일할 수 있어 정말 좋습니다. 앞으로 여생을 마칠 때까지 열심히 참여하려고 합니다.
※ 특히 원로인 박원섭 지도자는 그보다 나이가 적은 다른 지도자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