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회 전반적인 상황이 어려운 지금, 경상남도는 전국 최초로 초등학교부터 대학 졸업 후 취업까지 책임지는 ‘서민자녀 4단계 교육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아버지의 학력과 계층, 직업이 높으면 자녀도 높고, 낮으면 자녀도 역시 낮아직업의 세습과 계층의 고착화 현상이 매우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남도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 서민자녀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경상남도를 만들기 위해 전국 최초로 ‘서민자녀 4단계 교육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중위소득 100% 이하(소득인정액 439만 원)의 서민 자녀를 대상으로 한다. 1단계(초·중·고생)로 거주지 읍·면·동사무소에 신청서를 접수해 선정된 서민자녀에게 1인당 50만 원 내외의 여민동락카드(경상남도 서민자녀 교육지원 바우처)를 지급하는데, 이 카드를 사용해 서민자녀들은 학습교재를구입하고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거나 학습캠프, 유명강사의 특강, 특기적성 교육에 참여하며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다.
2단계로 성적우수 대학입학 서민자녀 170명을 선정해 1인당 300만 원의 장학급을 지급하고, 3단계로 수도권에 진학하는 서민자녀들을 위해 서울 강남구에 부지를 매입해 경상남도 남명학사 건립을 추진하는 한편, 경남도 내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에게는 경남학숙을 전면리모델링해 제공하고 있다. 마지막 4단계로 취업맞춤형 프로그램인 ‘경남형 트랙’에 서민자녀가 우선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소득계층의 양분화로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서민자녀 생애맞춤형 교육지원사업은 서민자녀들의 희망이됐다. 이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경상남도는 보건복지부 등 관련 기관과 수차례 협의를 거쳤고, 설문조사와 수기 공모 등을 통해 서민자녀와 부모, 현장 가맹점 등관계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
서민자녀 교육지원 사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만족도 와 사업으로 인한 학력 향상, 학습동기 부여에 도움을 받았다는 응답이 97%에 달할 정도로 높았고, 도내 지역서점의 매출 증가로도 이어지며 지역경제에도 크게 기여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남도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지급한 성적우수 대학입학 장학금 수여 대상자들의 수기를 보면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장학금을 받아 숨통을 틔울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 ‘열심히 공부해 지역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이 많았다”고 전했다.
또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서민자녀 대상자 신청에 있어 최대한 절차를 간소화하고, 무엇보다 사업을 추진하면서 낙인효과가 발생하지 않도록 참여대상자들을 위해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며, “도내 서민자녀들의 교육과 일자리를 연계한 서민자녀 4단계 맞춤형 교육지원사업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말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경남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