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 만혼 등으로 ‘결혼’이 중요한 화두가 된 지 오래다. 대구광역시 달서구는 심각한 저출산과 독신가정이 늘어나는 원인을 진단하고, 건강한 결혼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결혼장려팀을 신설했다.
취재 황진아 기자
대구광역시 달서구에 신설된 결혼장려팀은 결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건강한 가정과 결혼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팀장과 주무관으로 이루어진 작은 팀이지만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수십 명이 하는 일을 해내며, 사업을 위한 아이디어는 수시로 회의하여 소통에서 얻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 정제되지 않은 아이디어라도 잘 다듬어 보석으로 만들어 낸다.
김순자 팀장은 “결혼장려팀은 두 사람의 케미가 단연 돋보이는 팀”이라며 스스로 “스타공무원이라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북돋으며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적은 인원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데 애로사항이 많은 것은사실이지만 김 팀장은 “큰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며, “지혜로운 발상으로 추진하다보면 못 해낼 일은 없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라면 과감히 자신을 내려놓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동안 결혼장려팀은 결혼을 선택의 문제로 생각하는 인식을 개선하고 건강한 가정과 건강한 결혼생활을 정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 7월 달서구 결혼장려 기본운영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설문조사, 미혼남녀 직원·구청장과의 간담회, 게릴라 인터뷰 등을 진행하며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결혼에 대한 긍적적 인식을 갖도록 부모, 대학생, 미혼남녀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결혼전략 설명회를 개최하고, 미혼남녀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주선하는 ‘미혼남녀 책만남’과 선남선녀 매칭 행사인 ‘12월의 크리스마스연인 만들기’ 행사도 열었다. 12월의 크리스마스 연인 만들기에서는 일곱 커플이 매칭되는 등 반응이 좋아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도록 지속적인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
결혼하기 좋은 사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찾아가는 작은 결혼식 혼례교육’과 전국 최초로 ‘대구광역시달서구 결혼장려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사업의 법적·제도적 장치도 마련했다. 또 민관협력 네트워크인 ‘결혼장려추진협의회’를 구성해 결혼하기 좋은 사회 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숨 가쁘게 달려온 달서구 결혼장려팀은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결혼의 의미와 중요성을 확산하기 위해 4개 분야, 20개 사업을 목표로 세워 결혼에 대한 인식개선과 건강한 만남의 장, 건강한 결혼생활을만들 수 있도록 사업을 더 깊이 있게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팀장은 “결혼이라는 지극히 사적인 부분에 접근하기가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지만, 결혼에 대한 시각이 부정적 일수록 결혼에 대한 관심을 더 높여야 한다”며 “곧 닥칠 인구절벽이라는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구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 마음을 열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것이 완벽할 때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너무 늦어진다”며 “결혼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가족을 만들고 사회를 유지하는 아주 중요한 일인 만큼 결혼에 대해 한 번 더 돌아보고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기를 바란다”고 말을 마쳤다.
※ 더 자세한 내용은 대구광역시 달서구 결혼장려팀(053-667-37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