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한 지금, 협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융합으로 시너지를 내야 창조를 할 수 있다. 이제 관의 역할도 거기에 맞게 달라져야 한다. 협업행정의 본을 보여준 손명희 달인을 만났다.
협업,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손명희 달인은 마을 만들기 사업을 담당하면서 관 주도사업 추진 방식에 대한 언론과 시의회의 비판을 인식한 뒤 광주전남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마을 만들기 사업의 새 방향을 찾으려 마을활동가, 교수, 마을단체 등과마을 정책포럼을 열었다. “행정기관에서 알아서 결정하겠지”라고 생각하며 소극적이던 구성원들을 설득하고
7개월간의 회의 끝에 마을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현장의 다양한 문제들을 정확하게 지적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협업이 어렵지 않음을 깨달았다. 같이 일하는 법을 배우니 언론이나 시의회 등의 참여도 이끌어내 우군으로 만들 수 있었다.
협업 방향을 제시한 김재철 단장
마을정책포럼 때 사회를 맡은 김재철 단장은 손 달인의 멘토로서 관에서 협업을 어떻게 잘 추진할지 방향을제시해주었다.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의 신임으로 광주전남연구원에서 광주광역시청으로 옮긴 김 단장은 참여혁신단을 이끌며 손 달인과 콤비를 이뤄 공직사회의 경직된 사고 틀타파와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위한 방법을 제시했다. 협업이 익숙지 않은 직원들과 다른 부서, 다른 기관을 교육하며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냈다. 토론에서 도출된 방법을 곧바로 실행에 옮겨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중간시책평가 때는 유일하게 마을 관련 부서만 우수평가를 받았다.
내부 공무원 협업 잘 이끄는 노하우협업이라고 하면 직원, 부서, 기관 간 협업 등 종류가 다양하다. 손 달인은 “행정 내부 공무원 간의 협업이 가장 어려웠다”면서도 여러 부서에 나뉘어 있는 마을 관련 사업들을 통합해 체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슷한 정책들을 통합하고 조정하는 일은 부서 간의 이기주의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았지만 김 단장의 지도력과 손 달인의 실행력으로 이런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었다.
손 달인은 ‘마을정책플랫폼’을 구성해 협업을 했는데, 봉사 마인드로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일을 하며 다른 사람의 애로사항을 들어주고 공감하며 성과를 공유했다. 손 달인이 직접 추진한 사업이라도 ‘마을정책 플랫폼’에서 추진한 사업으로 성과의 공을 돌리고 그로 인해 생기는 해외연수나 실적가점 등 혜택을 협업에 동참한 다른 부서 직원들과 함께 했다.
손 달인의 이런 노력으로 협업이 더욱 탄탄하게 유지될 수 있었다. 한 사람의 희생과 나눔이 전체 조직 사회에 큰 시너지를 낸 것이다. 손 달인은 “기관마다 조직 문화가 다른만큼 자기 조직 입장만 주장해서는 안된다”면서 “협업기관을 배려하고 양보하면 신뢰관계가 쌓이고 이후 기관이 추진하고 싶은 것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협업 모임이 생기면 카톡과 밴드 개설
손 달인은 협력해야 할 모임이 만들어지면 먼저 단체 카톡방을 개설하고 자료를 많이 남겨야 하는 모임일 경우에는 네이버 밴드를 개설한다. 이후 지속적으로 관련 모임 후기 등을 카톡방이나 밴드에 남긴다. 손 달인은이런 모임의 글을 공유하고 ‘참 잘했어요’, ‘파이팅! 고생하십니다!’, ‘멋집니다’ 등 댓글로 응원을 한다. 나이 드신 어르신들에게는 애교있게, 후배들에게는 푼수 짓도 좀 해가면서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장난 식으로 돌려가며 이야기하거나 강력하게 문제도 제기한다.
손 달인은 협업이야말로 업무를 가장 쉽게 추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혼자서 정책을 짰다면 미숙하고 한계도 많겠지만 함께 정책을 고민하고 추진하면 비판도 덜 받고 완성도 높은 정책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손 달인은 본인이 추진한 이웃 간 갈등 조정 사례인 마을분쟁해결센터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미래 교육의 대안인 마을공동체사업 등이 전국에 확산되기를 바랐다.
앞으로 팀장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손 달인은 지방행정의 달인으로인정을 받아 자신감을 얻고 업무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감사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