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양천구가 취약계층 상대 민원 대응과 실태조사 등으로 업무 스트레스가 가장 많은 사회복지공무원의 마음을 힐링하는 특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특별시 양천구는 감정노동의 강도가 높은 복지 업무 담당 직원을 대상으로 자신의 내적 에너지가 소진되지 않도록 ‘번아웃’ 예방 교육을 실시한다. 사회복지 공무원은 대면 업무가 많고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을 상대하다 보면 무리한 민원으로 시달림을 받는 경우도 있다. 양천구는 사회복지 공무원들의 애로를 이해하고 이들이 마음 관리를 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교육은 우울과 화를 통쾌하게 날려보낸다는 뜻의 ‘울화통 캠프’를 운영하고 있는 보관 스님이 맡고 있다. 8주간의 교육은 마음챙김 명상, 힘겨운 감정 다루기, 힘든 관계 바꾸기, 삶을 끌어안기 등으로 구성되며 매회 교육은 2시간 동안 진행된다. MSC(Mindful Self-Compassion) 프로그램은 크리스토퍼 거머 하버드대 임상심리 전문가와 크리스틴 텍사스대 심리학자가 개발한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한국인 정서에 맞게 도입한 것이다. 교육장소가 도심 속 템플스테이 및 템플라이프를 체험할 수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국제선센터여서 더 특별하다.
갑갑한 도심 속의 아늑한 힐링 장소로 잡념을 없애고 편안하게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신발을 벗고 교육장에서 좌식으로 수업을 듣는데, 보관스님의 지도에 따라 명상을 하거나 스님의 강의를 듣고 서로 마주 보며 삶을 나누는 등 편안한 분위기 속에 수업이 진행된다.
본래 이 교육은 50대 독거남을 돕기 위해 시작된 것이었으나 복지담당 직원의 심리 회복과 직무 스트레스 해소, 동료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한 정서 지지를 하도록 만들어졌다. 보관 스님은 “힐링은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그건 힐링이 아니라 킬링이 될 수 있다. 감각적 욕망은 끝이 없으며 또 다른 지옥을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정신세계를 향해 내면을 의식화할 때 제대로 된 힐링이 된다”며 “자기 의식이 높아질 때 세상이 줄 수 없는 내면의 뿌듯함과 자기 존재감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울화통캠프 교육을 받은 한 공무원은 “자신을 성찰하고 내면의 힘을 키울 수 있어 좋다”고 교육소감을 밝혔다. 이 참가자는 “일에 치여 마음과 육체의 힐링이 필요했는데, 마음의 쉼표를 얻어 마음과 몸에 활력이 생기고 스님이 차근차근 길잡이를 잘해주셔서 더 좋았다”고 덧붙였다.
보관 스님은 “음식의 맛을 내는 MSG처럼 울화통캠프 MSC는 인생의 맛을 느끼게 해주며 사람의 마음을 덜 무겁고 덜 우울하게 해준다”면서 “누구에게도 위로받지 못하고 자신을 어떻게 돌봐야 할지 모르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8주 동안의 교육 과정은 서로 연계가 돼 있어 현장에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다시 묻고 소통하도록 구성돼 있다.
4차산업혁명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생각이 필요하고 그것은 바로 명상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다. 특별한 교육을 받는 양천구 공무원들은 마음도 지키고 창의성도 높아질 것 같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이 교육에 대해 “복지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의 심신이 건강해야 복지 대상자들의 행복 찾기에 진심으로 동행할 수 있다”며 “복지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격려할 수 있는 방안을 더 많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더 자세한 내용은 서울특별시 양천구 희망복지팀(02-2620-3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