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대부, 문화유산 지킨다”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는 데 정부와 지자체, 국민 모두 즉각 나서야 합니다”
문화유산 수호자로서 열정적으로 활동 중인 문화유산국민신탁 김종규 이사장을 만났다.

 

 

김종규 이사장은 

 

전남 무안 태생으로, 서점을 운영하던 형을 따라 출판계에 몸담았다. 삼성출판사 사장을 지냈고 1990년 한국 최초의 출판 전문 박물관 ‘삼성출판박물관’을 설립했다.

1999년 한국박물관협회 회장(3, 4대)과 국립중앙박물관 건립위원장 등을 지냈고, 문화 사업에 헌신한 공로로 2011년 제40회 문화의 날 은관문화 훈장을 받았다. 
문화유산의 가치의 중요성에 따라 2007년 4월 문화유산국민신탁을 설립해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문화계 대부’, ‘걸어다니는 박물관’이라 불리며 종횡무진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현역이다. 

 

다음은 김종규 이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이영애 발행인_ 이사장님 안녕하세요. 웃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최초 영상을 담은 잡지를 만들었습니다. QR을 비춰서 한 번 보시죠.
김종규 이사장_ (QR코드를 스캔해 영상 재생) 일찍이 이어령 문화부 장관이 ‘디지로그 시대’라고 했었죠. 잡지와 영상을 동시에 보여주는 시대에 꼭 맞는 매거진입니다. 최고의 과학 문명으로 가는 디지털 시대에, 오랫동안 내려온 활자 문화와의 기막힌 결합입니다. 


이영애_ 진짜 인정받는 느낌이네요. 문화유산국민신탁은 저도 약간 생소한데요, 어떤 단체인지 말씀해주시죠. 
김종규_ 문화유산국민신탁은 훼손된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을 지키고 가꾸는 영국의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 운동을 본보기로 삼아 설립한 특수법인으로, 내년이면 창립 15주년을 맞이합니다. 국가가 수많은 문화재를 모두 지킬 순 없죠. 보전 가치가 있는 우리의 문화유산들은 국가와 더불어 국민이 잘 지켜 후손들에게 오롯이 물려줄 의무가 있어요. 그것이 문화유산국민신탁의 역할입니다. 회원제로 운영되며 회원 1인이 내는 월 5,000~1만 원의 후원비가 문화유산을 보전하는 데 쓰이고 있습니다. 현재 1만 4,000여 명이 동참하고 있고요. 

 


이영애_ 그동안 진행한 프로젝트에는 어떤 게 있나요?
김종규_ 워싱턴 DC에 위치한 ‘주미대한제국공사관’ 환수를 비롯해 서울 통인동 ‘이상의 집’, 울릉도 ‘울릉역사문화 체험센터’, 조정래 선생의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여관을 그대로 살린 ‘보성여관’ 등이 있습니다. 
[보성여관은 현재까지 지역 명소로 남아 있다.] 

 

이영애_ 문화유산국민신탁에서 다 매입하는 건가요?
김종규_ 그렇습니다. 여기서 보존하는 겁니다. 민간 차원에서는 군포 동래 정씨가 시가 100억 원 상당의 종택과 농지를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증해주시기도 했고요.(군포 동래정씨 동래군파 종택)

 

이영애_ 감동이네요. 지방자치단체장들도 나서야 할 일이네요. 
김종규_ 지방에서도 보존해야 할 문화유산이 많습니다. 

 

이영애_ 이사장님 별명이 ‘걸어 다니는 박물관’, ‘문화계의 대부’ 등 다양하시던데요. 
김종규_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과 고려 때 세계 최초로 발명한 금속활자는 우리나라의 발달한 인쇄문화를 잘 보여주는 소중한 유산입니다. 그런 나라에서 출판으로 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방법으로 ‘출판박물관’을 설립하게 된 겁니다. 지난해에 창립 30주년을 맞았고, 60여 년간 문화계에 몸담고 있다 보니 다양한 별명이 따라 다니는가 봅니다. (QR) 

 

 

이영애_ 그간에 일어난 다양한 사업을 말씀해주셨는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는지요? 
김종규_ 1991년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당시, 유엔 본부에 기증할 문화 선물로 우리나라의 인쇄 문화가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음을 상징하는 차원에서 《월인천강지곡》을 인쇄한 금속활자판을 만들었어요. 2007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취임 때 확인해보니 잘 보존돼 있더군요. 1,300년의 인쇄 역사를 가진 나라의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QR) 

 

이영애_ 저희가 《지방정부》를 영상과 함께 만드는 매체로, 지자체와 시너지를 낼 사업이나 프로젝트가 있습니까? 
김종규_ 지방자치단체장이라면 목민관으로서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는 꼭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기 지방의 향토사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코로나19 이후 국가적으로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게 관광 분야입니다.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을 합친 복합문화 유산이 최고의 관광자원입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외 관광객이 활발히 움직일 텐데, 그때 자연유산과 더불어 문화유산을 함께 보여줘야 합니다. (QR) 

 

 

이영애_ 소중한 문화유산을 함께 지키는 데 정부나 지자체에 당부의 말씀이나 제안이 있을까요?
김종규_ 중앙정부와 지자체, 우리 문화유산국민신탁이 선의의 파트너십을 맺으면 좋겠지요. 이 방송, 이 매체를 통해 문화유산국민신탁 신청이 물밀 듯이 오면 참 좋겠습니다. 홈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 

 

이영애_ 문화유산국민신탁의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신다면?
김종규_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봐요. 강물이 (평창) 오대산에서 내려와 양평의 양수리를 거쳐 한강으로 내려가듯 문화유산도 어느 지방에서 단절되지 않습니다. 팔도 경관이 있습니다. 이를 《지방정부》에서 잘 엮어 가교 역할을 해주면 좋겠습니다. 

 

이영애_ 문화유산을 보전하는 데 국민들이 더 관심 가져야 할 텐데요, 못다 한 말씀, 꼭 전하고 싶은 말씀으로 마무리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종규_ 회원 가입을 권유할 때 쓰는 말이 있습니다. “고수는 즉시 시행하고 하수는 뒤로 미룬다”예요. 무엇이든 뒤로 미루지 말고 즉시 행동해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각자 자기 지방에 있는 문화유산, 자연유산의 소중함을 알고 그것을 어떻게 보존하고 후손에게 넘겨줄 것인지 고민해 바로 실행에 옮겨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이영애_ 현재 1만 4,000명의 회원이 있다는데요, 회원들이 추천하는 릴레이 회원가입을 저부터 즉시 실행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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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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