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지역경기가 위축된 지금 포항사랑상품권이 경북 포항 지역의 소상공인들을 살리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포항에서 포항사랑상품권은 현금보다 더 사랑받는 지역화폐가 됐다. 포항 지역 전체 상점 3만여 곳 중 1만 6,000여 곳에서 사용할 수 있어 사용에 거의 제약이 없고 10% 할인율이 적용돼 1만 원짜리 상품을 9,000원에 살 수 있어 시민들은 현금보다 포항사랑상품권을 더 좋아한다. 휴가철이나 명절이 되면 상품권을 판매하는 포항시 160여 시중 은행 앞 에 긴 줄이 생기는 진풍경이 벌어지는 이유다.
포항사랑상품권은 2017년 1,700억 원, 2018년 1,000억 원, 2019년 1,700억 원이 완판되고 지난해는 5,000억 원어치가 완판돼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올해도 상반기에 1, 900억 원어치를 판매한 데 이어 7월 초 하반기 첫 판매분 500억 원어치를 이틀 만에 거의 완판했다.

지역사랑상품권은 현금 역외 유출 방지를 위해 경남 거제 등 전국 50여 개 지자체가 발행하고 있으나 포항과 같은 ‘완판’ 행진 사례는 찾기 어렵다. 포항사랑상품권은 포항 시민은 물론이고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KTX에서 반짝 판매를 할 때 많이 사는데 수산물 등 포항의 특산물을 구입하기 위함이다.
박영화 포항시 일자리경제노동과 생활경제팀장은 포항이 타 지역보다 상품권 발행과 유통이 더 활발한 배경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상품권을 현금과 똑같이 사용할 수 있고 10% 할인이 되기 때문에 동해안 최대 어시장인 죽도시장의 도소매 상인들을 포함해 대규모 거래에도 상품권을 많이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 시청 담당 공무원과 포항사랑상품권 모니터링단의 적극적이고 활발한 홍보 활동으로 포항사랑상품권을 시민 들에게 널리 알린 것이 활성화의 배경이 됐다.
시는 “1시민 1카드 갖기” 캠페인을 꾸준이 펼쳐왔고 직원이 직접 공동주택과 KTX를 찾아 홍보 활동을 펼쳤다.
박영화 팀장은 “기업에서 직원들에게 나눠줄 포항사랑카드를 요청하면 직접 배달해준다. 또 시민이 원하면 우편으로 보내준다. 포항사랑카드는 14세 이상만 받을 수 있는데 현재 포 항사랑카드를 사용하는 사람이 4만 명이나 된다”고 말했다.
포항 인구(50만)의 10%가량이 포항사랑카드를 사용하는 셈이다.
또 포항사랑 주소갖기 운동의 일환으로 포항시로 주소를 이전하는 사람에게 지급하는 전입지원금(30만 원)을 포항사랑카드로 지급한다. 하반기에는 모바일 상품권 출시와 더불어 지역 배달앱까지 연계한 통합운영 플랫폼을 운영할 계획이다.
상품권 할인 금액 10%는 포항시의 예산으로 부담한다. 조만간 종이 상품권, 카드형 상품권 외에 모바일 상품권도 발행할 예정이다.
시중 은행에는 상품권 판매 수수료(0.9%), 환전 수수료 (0.8%)를 지급하고 팔려나간 상품권 할인 금액만큼 보전한다. 가맹점 업주는 상품권을 받아 물건을 판 뒤 은행에서 현금으로 환전할 때 별도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