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상황 인식과 판단이 위기관리와 일 잘하는 노하우' 이정구 충청남도 재난안전실장

충청남도 이정구 재난안전실장은 1994년 행정고시로 공무원이 되어 기발한 아이디어로 국민에게 어려운 정책을 쉽게 풀어주고, 자전거 달인이 되어 행안부의 자전거정책을 잘 수행했던 인물이다. 자신과 약속한 정책 업적의 8할을 달성하며 남은 공직 시간을 긍지와 보람으로 보낼 그에게 위기관리와 일 잘하는 노하우 3가지를 들었다.

 

[이정구 실장 약력]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제38회 행정고시

/행정안전부 자전거정책과장

 

이영애 발행인_ 우리나라 최초 QR코드 전문 브리지 매거진 월간 《지방정부》입니다. 먼저 영상을 보면서 시작하겠습니다. 보시고 느낀 점도 말씀해주시죠.

이정구 충청남도 재난안전실장_ (QR를 스캔해 영상 시청) 재미있네요. 보통 매거진이 활자로 되어있었는데, 이렇게 영상으로 보니까 생동감과 현장감이 느껴집니다.

 

이영애_ 많이 공유되기를 바랍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수고를 많이 하시는데, 현재 충청남도의 코로나 상황에 대해서 간략하게 말씀을 해주시죠.

이정구_ 8월 20일 현재, 충청남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6,000명을 넘어섰습니다. 대부분 2주 정도 입원해 치료받고 나면 퇴원을 했는데, 안타깝게도 지금은 900명가량이 의료기관과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망자도 좀 나왔고요. 수도권 인접 지역인 천안과 아산에서 발생한 확진자 수가 충남 전체 확진자수의 절반을 넘겼습니다.(QR)

 

이영애_ 참 힘드시겠습니다. 위기관리 능력이 탁월하고 행정안전부에서 쌓은 행정 경험이 풍부하셔서 실장님만의 위기관리 노하우가 있을 것 같은데요.

이정구_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정확한 상황 인식에 대한 진단이 필요하고요,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소통에 기반해 대안을 만들어 결정하고 실행해야 합니다. 저는 이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바로 ‘현장’에 있다고 생각해요. 문제 발생 원인에 대한 현장 이해관계자와의 진솔한 대화와 정확한 통계에 근거한 상황 분석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QR)

 

이영애_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공무원은 죽으면 정책을 남긴다’고 하는데요. “이 정책 내가 만들었어”라고 할 만한 게 좀 있을 거 같아요.

이정구_ 공직에 첫 발을 들여놓을 때부터 ‘퇴직하고 나서도 가족과 동료들에게 귀감이 되고 스스로에게 만족할 만한 업적을 남겨야겠다’고 다짐했었어요. 부끄럽지만, 스스로 약속한 10개 중 8개는 이루었다고 자평합니다.

2000년 이후 자전거타기 열풍이 불어 자전거 이용자가 많이 늘었지만 자전거가 법률상 교통수단인지 단순 레저인지 개념이 분명하지 않았어요. 자전거와 관련돼 각종 문제가 불거져 나왔고요. 그때 행정안전부 최초로 자전거정책팀과 자전거정책과가 신설돼 제가 초대 팀장과 과장을 지냈었어요. 우여곡절이 많았죠. 자전거정책을 추진하는 데 소신이 필요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자전거를 많이 타게 하는 방법으로 끊김 없는 자전거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기존에 놓인 하천변 자전거 길과 4대강 사업을 통해 조성된 친수 공간,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자전거 길을 이어 3년간 국가자전거 도로망을 집중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영애_ 자전거정책 말고 다른 사례도 궁금하네요.

이정구_ 환경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는데, 그 당시 퀴즈집을 만들었어요. 제가 만든 퀴즈집을 토대로 전국의 TV와 라디오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었고요.

공정거래위원회에 있을 때는 어려운 공정거래제도를 국민 입장에서 이해하기 쉽도록 만화를 만들었습니다. 지금도 국회 도서관에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더라고요.

 

 

이영애_ 행정의 달인이 여기 계셨군요. 실장님처럼 탁월한 업무 성과를 내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후배 공무원들에게 일 잘하는 노하우 3개를 알려주신다면요?

이정구_ 첫째,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판단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관련 통계와 숫자, 현황을 정밀하게 분석해야 하고요. 그렇게 하려면 반드시 현장에 가서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야 합니다.

둘째, 역지사지(易地思之) 하는 마음입니다. 민원인을 만나면 각종 요구로 인해 자칫 곤혹스럽게 생각하기 쉬운데, 민원인 입장에서 생각하면 다르게 보입니다. 또 상부에서 어떤 지시를 내렸을 때 왜 이런 지시를 했을지 지시자의 마음이 되어 들여다보면 방향이 보일 것입니다.

셋째, 기본적인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카르페디엠(carpe diem :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이란 말처럼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고, 일을 잘 할 수 있는 기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이영애_ 네, 공무원도 노동자인데, 아무리 즐기려고 해도 업무 스트레스도 좀 있지 않겠습니까? 실장님은 어떻게 극복하시죠?

이정구_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나는 업무 스트레스는 팀으로 풀어야 합니다. 공통의 업무를 추진하는 팀의 문제를 해결할 때 자기 역할 부여 내지 역할 참여를 하기 때문에 조직문화가 바뀐다고 생각하고요. 나머지 하나는 가족이나 동료와 함께 하는 취미 활동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 역시 자전거타기를 비롯해 당구치기, 영화보기 등 취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요즘 젊은 세대가 공직 생활 등에서 상사와 소통이 좀 안 된다는 이야기가 있고, 개성도 강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실장님이 공직에 입문했을 때와는 많이 다를 텐데, 새내기들을 보며 느낀 점은 없으신가요?

이정구_ 많죠. 실제로 접하기도 하고요. 최근 《90년생이 온다》는 책도 나왔고요.

저도 1990년생 자녀가 둘입니다. 집에서 자녀와 소통을 많이 하고 있고 문제를 함께 해결하다보니 90년대 생을 대하는데 크게 어려움을 느끼진 않지만, 조직에서는 아직 문제가 좀 있다고 봅니다. 과거에는 조직 내에 멘토 역할을 할 수 있는 분들이 있었어요. 하지만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면서 승진 기간이 매우 짧아지다보니 멘토 역할을 할 만한 선배가 그렇게 많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팀제로 운영하는 걸 가장 좋아합니다. 공동의 업무에서 역할을 부여하고 토론하며 일을 함께 완성하는 팀워크를 강조합니다. 현재의 조직에서 가장 필요한 문화라고 생각해요.

 

이영애_ 그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이정구_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문제가 조금이라도 어렵거나, 접해보지 않은 상황에 놓이면 두려워하고, 직접 그들과 대화해보면 물어볼 사람이 없다고도 이야기를 많이 해요. 그러한 이유로 팀제로 하는 방식이 좋다고 보고요. 두려워하지만 말고 문제를 공유하고 다양한 변수를 찾아내는 작업을 같이 하다보면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업무 능력이 늘어날 거라고 봅니다.

 

이영애_ 요즘 들어 가장 어려운 부분은 무엇인가요?

이정구_ 퇴직하기 전까지는 전심전력을 다해 공직자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고요. 퇴직 후에는 자신은 물론 많은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살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의 하나로 현재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부부간 혹은 부모 자식 간의 갈등과 단절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건강한 가정을 만드는 일명 ‘하이패밀리아카데미’를 구상하고 있어요. 이를 통해 참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네 기대하겠습니다. 이정구 실장님을 알고 있는 많은 분에게 드리는 인사 말씀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이정구_ 대한민국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장기화로 인해 모두들 지쳐있습니다. 근본이 바로 서면 길이 생긴다는 의미의 ‘본립도생(本立道生)’이란 사자성어가 있어요. 코로나19를 잘 극복해 경제를 살리고 일상을 회복해 행복한 생활을 하면 좋겠습니다.

저를 알고 있는 많은 분도 있겠고, 《지방정부》를 통해 처음 대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 공직 생활 하는 동안 업무에 매진해 스스로에게 뿌듯함과 긍지를 느낄 수 있는 업적을 함께 만들어보면 좋겠습니다. 모든 공무원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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