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인천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장 어워드, 그리고 산업단지의 변화

이남주 인천광역시 산업진흥과장

 

인천광역시는 제조업이 지역 내 총생산의 25%를 차지하고 제조업체 수는 전국 7위, 제조업 근로자 수는 전국 6위이다. 대한민국 대표 산업도시인 인천의 경제 핵심이 중소 제조기업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수많은 제조 공장이 인천의 경제를 이끌어나갈 동안 공장은 노후되고, 노후 공장이 모여 있는 산업단지는 시민들의 기피 대상이 돼갔다. 산업단지와 공장이 노후화되자 제조업 전반에 부정적인 인식이 확대됐고, 그로 인해 청년들은 산업단지 내 취업을 기피하고, 반대로 산업단지는 인재 고용에 어려움을 겪는 구인·구직자 간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아름다운’ 공장도 많다
그러나 사람들의 인식과 다르게 인천에는 아름다운 공장도, 근로자를 배려하는 착한 기업도 많다.

알루미늄 생산 공장을 마치 갤러리처럼 만든 사장님, 직원들이 야외 결혼 식을 올릴 정도로 멋진 공원 같은 공장, 실내야구장이나 직원 전용 카페를 만든 곳, 바람길을 막지 않고 건물을 배치해 자연을 벗삼아 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공장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한 중소기업과 공장이 많이 있음에도, 어둡고 지저분할 것이라는 막연한 편견에 좋은 일자리를 알리지 못하는 기업들이 안타까웠다.


이러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천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장 어워드’(이하 ‘아름다운 공장 어워드’)라는 수상 제도를 만들게 됐다. 청년구직자들이 구직활동을 할 때 가장 고려하는 부분이 ‘근무환경’임에도, 산업단지에 대해 위험하고 쾌적하지 못하다는 막연한 부정적 인식이 자리 잡고 있어 산업단지의 일자리 문제는 현재 진행 중이었다.

 

이러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일하고 싶은 공장, 방문하고 싶은 산업단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인천에 숨어 있는 ‘아름다운 공장’들을 시민들에게 보여주고 그들도 경쟁력있고 훌륭한 기업이라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년간 총 14개 기업이 공장의 아름다움, 경영환경, 기술력과 안정성 등 심사 기준에 따라 ‘아름다운 공장 어워드’에 선정됐다. 그리고 선정된 기업들은 ‘인스로드’라는 중소기업 인식개선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총 1,249명의 시민과 직접 만나 소통하고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

 

 

그 결과 산업 시설에 대한 ‘(매우)좋다’의 긍정적 평가가 28.1%에서 아름다운 공장 탐방 이후 93.1%로 3배가량 증가하는 성과 (2021년 인스로드 프로그램 만족도 조사결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아름다운 공장 어워드’에 선정된 기업을 모티브로 삼아 기업 스스로 대내외부적인 가치 증진에 투자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하는 기업 주도형 일자리 문제 해결방안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해볼 수 있었다.

 


환경이 바뀌면, 사람도 생각도 바뀐다
‘아름다운 공장 어워드’는 기업 선정과 수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천광역시에서 추진하는 ‘산업시설 환경개선 사업’과 ‘중소기업 인식개선 사업’으로 연계하여 더욱 효과적인 일자리 문제 해결을 도모하고 있다.

 

기존 인천의 노후 산업단지들은 수요자가 아닌 공급자 위주로 설계된 탓에 녹지와 쉼터의 부재, 위험한 보행환경, 야간 안전문제 등 다양한 문제가 산재해 있었다. 이러한 노후 산업단지에 친근로환경을 조성하여 쉼이 있는 일터, 출퇴근이 안전한 일터로 개선하고 있다. 


또한 대형 산업시설을 오히려 도시의 랜드마크로 변화시키는 혁신도 이루어냈다. 인천내항에 위치한 오래된 곡물 사일로를 슈퍼그래픽 도색과 미디어파사드 야간경관 사업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큰 벽화로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등 도시의 이미지 변화에 활용했다. 감추고 싶었던 흉물에서 자랑하고 싶은 도시의 랜드마크로 시민들의 인식을 바꾸어놓았다.

 

 

이렇게 산업시설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이 완료된 산업단지와 ‘아름다운 공장 어워드’에 선정된 기업을 투어할 수 있도록 코스화하여 인스로드(‘Incheon Industry Road’의 줄임말로 한자 人’s의 발음과도 같도록 한 인천의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산업탐방길)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에게 변화돼가는 산업단지를 소개하고 있다. 


산업문화와 콘텐츠가 있는 산업단지로의 대개조, 산업문화공간
‘아름다운 공장 어워드’를 6년간 추진하며 산업단지는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친숙한 공간으로 전환이 필요하고, 시민들은 산업단지를 기피 대상이 아닌 우리 가족이 일하는 일터로 인식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깊어졌다. 밤이 돼 사람들이 일터를 떠나면 우범화 되는 산업단지는 점점 더 사람이 아닌 물류 중심의 산업단지가 돼갈 것이다. 


또한 사람들이 기피하는 산업단지는 일자리 문제가 더욱 심화될 것이고 시민들과 산업단지 간의 갈등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아름다운 공장 어워드’와 ‘산업시설 환경개선 사업’이 최종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낮에는 쾌적한 근로환경을 제공하는 일터로, 밤에는 시민들이 찾아와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개선하여 산업시설이 문화공간이 되고 문화공간이 일터가 되는 ‘산업문화공간 대개조’ 이다.


산업단지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 중심에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최근 추진하는 제조시스템 (하드웨어)의 스마트화 이외에도 산업단지에 대한 인식과 사람들의 행동 매커니즘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산업문화공간(소프트웨어) 대개조가 필요할 것이다. 

 

‘아름다운 공장 어워드’에서 시작된 산업시설 인식개선은 ‘산업시설 환경개선 사업’과 ‘산업시설 인식개선 사업’을 통해 ‘산업문화공간 대개조’로 이어질 예정이다. 인천광역시에서 추진하는 이 사업들을 통해 산업단지의 지속 발전과 미래 성장을 이뤄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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