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규탄대회는 소방노조가 지휘부에 지속적으로 3조 1교대 시행을 요청했으나 소극적인 서울소방재난본부를 강하게 질타하며, 2022년 하반기 3조 1교대 시범운영에 현장대응단 외 1개센터 이상을 시범 운영할 것을 촉구하기 위한 자리였다. 더불어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휘부의 갑질과 불통에 대한 개선과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무더운 여름날 진행하는 대회여서 많은 노조원이 참가하지 못할 것이란 생각과 달리 멀리 인천에서도 소방노조 대원들이 함께 자리했다. 소방대원들은 일사분란하게 스피커와 확성기가 놓여있는 트럭 앞을 둘러싸며 경찰의 보호를 받아가며 안전하게 합법적인 시위로 진행했다.
이번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본지는 물론 유력 일간지와 방송사도 함께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소방대원들은 ‘갑질행정 그만! 현장의견 반영하라! 3조1교대 즉시시행! 구급대 4조 2교대 추진!’, ‘제왕적 간부후보생 OUT! 현장대원들이 죽어간다’ 플래카드를 들고, ‘투쟁’과 ‘단결’을 외치며 소방노조 지휘부의 외침에 따라 힘차게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규탄대회 중 권영준 중부지부장은 6월전까지 당비휴를 추진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삭발하기도 했다. 습도가 높은 무더운 날씨에 어느 조합원은 화재 복장을 입고 플래카드를 들고 행사 내내 서있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백호상 소방노조 서울본부장은 “현장 지휘관들은 노동조합을 아직도 인정하지 않고 간부 회의를 통해 간부들의 의견만 청취해 일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바꿔야 한다. 간부나 비간부 할 것 없이 서로 소통하며 나아가야 한다”고 외쳤다. 이어 백 본부장은 “소방지휘부에게 우리도 오래 살고 싶다”, “갑질 없는 환경을 조성하라”,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라”고 요구하며, “투쟁”으로 개회사를 마무리했다.
이어 권영준 중부지부장은 투쟁사에서 “국민이 영웅이라고 생각하는 소방관을 힘들게 하는 일들이 있다”면서 “바로 지휘부, 소방간부들인데, 이들은 현장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전술’과 ‘안전’을 이야기하며 멋대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더 이상 소방관들을 괴롭히지 말고 힘들게 하지 말라”고 외쳤다.
황진규 소방노조 특수구조단 지부장은 “불규칙한 교대 근무가 얼마나 건강에 해로운지 많은 연구 결과에서 알려져 있다”면서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서는 평균 수명이 경찰직은 75세, 교육직 78세, 별정직 79세, 소방관은 70세에 불과해 퇴직금 받고 5년 지나면 죽어야 한다. 소방관의 건강이상 65%로 최연소 최다 사망인데, 우리 소방관들도 건강하게 오래삼고 싶다”고 외쳤다.
변강제 소방노조 총괄국장은 “(지휘부에) 3조 1교대에 직원들의 설문조사 62.9%가 나와 직원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해달라고 했더니 각계 서장들이 인사권들은 자기 재량이면서 다 거부했다”면서 “최소한 현장에서 5년 이상, 10년 이상 올라가서 직원들을 생각한다면 인정하겠지만 서장을 달았다고 제왕적으로 바뀌고 과장 달았다고 바뀌는 간부 후보생 제도를 폐지하라”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