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피어 있는 정든 고향역

이뿐이 꽃뿐이 모두 나와 반겨주는 ‘하동군 북천역’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깊어가는 가을. 코스모스, 메밀꽃, 해바라기 핀 가을 들녘 등 생각만 해도 가슴 한편이 아려오는 고향역, ‘하동군 북천역’으로 떠나보자. 

 

한반도의 명산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경남 하동군은 박경리의 장편소설 《토지》의 주 무대 평사리가 자리 잡은 평야이자 ‘아름다운 섬진강물이 유유히 흐르고 태평양이 시 작되는 남해 바다가 있다. 이렇게 큰 산과 평야, 강과 바다 모두가 잘 어우러진 곳은 하 동이 유일하다. 


하동에는 코스모스가 핀 정든 고향역 북천역이 있다. 북천역은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과 광주 광산구 송정동을 오가는 경전선 기차역으로, 1968년 기차가 정차하기 시작 해 경상도와 전라도 사투리가 뒤섞여 왁자지껄함이 매력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세월이 흐르자 다른 교통수단이 발달하고 농촌 인구가 줄어듦에 따라 2006년 기준 연간 북천역 이용자가 7,600여 명에 그쳤다. 평소에는 하루 20명 남짓한 승객이 북천역을 이용하지만, 가을철 코스모스가 필 무렵엔 많은 이가 이곳을 찾는다. 

 

북천역의 흥망성쇠를 목도한 마을 주민들이 힘을 합쳐 2007년부터 ‘코스모스 피는 정든 고향역’이란 주제로 북 천서 축제를 시작한 것이 지금의 하동 북천 코스모스메밀 꽃축제다.


이듬해 2008년 보름 남짓 축제 기간에는 4만 4,000명이 북천역을 찾았다고 북천 코스모스축제영농법인 박준근 씨가 말했다. 


해마다 코스모스 피는 9월이면 어김없이 열리는 북천 코 스모스메밀꽃축제는 1970~1980년대 가수 나훈아가 불 러 크게 유행한 노래 ‘고향역’의 가사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 노래의 작곡가 임종수 씨가 과거 인터뷰에서 전북 익산 역과 황등역을 오가던 학창 시절을 생각하며 만들었다고 하나, 누가 어디를 생각하며 만들든 고향에 기차역이 있으 면 ‘고향역’ 아니겠는가. 

 


시간은 흘러 경전선 진주와 광양 구간 직선화 현대화로, 2016년 북천역은 추억으로 남았다. 기존의 북천역은 하동 레일바이크로 이용하고, 북천역은 신역사로 옮겼다. 

 

9월 볕이 좋은 맑은 가을날, 북천 코스모스메밀꽃축제 현 장을 찾았다. 이전한 북천역 앞 들판에 핀 코스모스와 메 밀, 조롱박, 백일홍, 해바라기가 목가적이다. 한쪽엔 옥수 수와 고구마, 호박 등 농산물 판매 코너도 마련해 마을별 농업인들이 하동군 농산물을 홍보·판매하고 있었다. 

 


경북 의성에서 축제장을 찾은 신 모 씨는 “친구들과 열차 여행으로 정든 고향역 북천역을 찾았다”라며 “코스모스 핀 모습이 무척 아름다워 좋은 추억을 쌓았다”고 활짝 웃 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기차여행의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또 타향 객지에 살면서 고향역을 이용하는 이 들의 가슴속엔 고향역이 아련한 기억으로 새겨져 있기 마 련이다. 


바쁜 일상 속 덜컹거리는 완행 열차 타고 이뿐이 꽃뿐이 반 겨주는 코스모스 핀 북천역에서 그리운 고향역의 정을 느 껴보시라. 일상 속 스트레스는 훌훌 날리고, 아름다운 추 억 하나 남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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