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트렌드

도시행정에 증강현실 기술 활용 확산

증강현실(AR) 기술의 활용이 도시행정에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광 활성화, 시민의 시정 참여 확대, 대중교통 접근성 제고를 위해 국내외 도시들이 속속 증강현실 기술 활용에 나서고 있다.

 

증강현실(AR)은 현실의 이미지와 배경에 3차원의 가상 이미지를 더해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이다. AR을 관광 프로그램에 접목해 위치기반 도시 정보 시각화, 길 안내, 쇼핑을 지원하고 엔터테인먼트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AR 활용 사례를 소개한다.

 

아일랜드 더블린

‘부둣가로 가는 문(Doors into Docklands)’은 더블린에서 AR을 이용한 앱 기반 탐방로 시리즈 중 가장 먼저 만들었다. 이 앱을 이용해 항만구역을 중심으로 한 도시 곳곳을 실감나게 찾아볼 수 있다. 관광객은 스마트폰 하나로 여러 가지 스마트 경험과 편의를 즐길 수 있고, AR 게임을 해 유명 관광지 입장권 같은 경품까지 받을 수 있다.

 

‘부둣가로 가는 문’은 더블린 시의회와 아일랜드 관광개발공사(Failte Ireland)가 함께 예산을 지원하고 기술기업 필엑스(Peel X)가 개발했다. 이용자는 스마트폰으로 GPS기반 도보 길을 따라 안내를 받는다. 관광객은 매년 세계 최고 기록을 모아 발행하는 기네스북 후원기업인 양조기업 기네스의 바지선을 타고 리피강(River Liffey)을 따라 내려가는 경험과 CHQ 빌딩에서 여는 크리미안 연회(크리미아전쟁 참전 용사들을 위로하기 위해 1856년 10월 22일 열림), 100만 명 이상이 아사한 아일랜드 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기근을 기념하는 기근 동상들에 얽힌 이야기를 AR 캐릭터를 통해 들을 수 있다.

 

더블린시 최초의 스마트관광책임자였던 배리 로저스 더블린시 도시관광국장은 “AR 기술개발이 빨라 관광객의 욕구를 충분히 충족할 수 있는 단계에 왔다”며 “관광객들은 휴대폰만으로 실감나는 스토리텔링과 디지털 경험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어 도시들은 재빠르게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더블린시의 스마트관광사업은 모바일 앱 외에 아일랜드관광공사, 더블린항만공사, 아일랜드수자원공사, 4개의 더블린 자치단체가 독자적으로 앱을 개발하는 대신 이미 개발된 모바일 앱에서 훨씬 더 효율적으로 실감나는 몰입 경험을 제공하도록 했다. 로저스 국장은 ‘부둣가로 가는 문’은 여러 사람이 그 기반 위에서 정보를 구축하고 발명하고 사용할 수 있는 기술 플랫폼이 됐다고 덧붙였다.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입력한 정보를 기반으로 특정 언어, 콘텐츠 개발, 공유, 권리, 재생산을 포함시켜 미래에도 유용하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의 AR 도시 스털링(Stirling)

스코틀랜드 중부에 있는 스털링(인구 약 4만 5,000명)은 세계 최초의 완전한 AR 도시를 꿈꾼다. 휴대폰 앱에 스털링의 유서 깊은 도심과 관광지가 쌍방향 정보, 도표, 3D 모델로 꽉 차 있어 다른 도시들이 현재 제공하지 못하는 실감나는 몰입형 경험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가상 표시로 사용자의 요구에 바로 대응하고 쌍방향 AR 게임을 즐기고 경품도 받는다. 스털링 의회의 마케팅관광책임자인 칼리 크로프트는 앱 정보가 시 전역에 걸쳐 제공되고 AR과 가상현실을 합친 혼합 현실기술(XR), 길 찾기, 게임 기능을 갖고 있어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도시 기반 앱은 사람들이 더 많은 곳을 돌아보고 더 많은 시간을 도시에서 체류해 경제에도 도움이 되도록 설계됐다. 스털링시는 스코틀랜드 정부의 위치 기반 투자 프로그램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20만 파운드(3억 1,880만 원)를 투입해 앱을 만들었다. 스털링시는 AR 기술을 빌딩 건축이나 기타 개발 사업, 교육 분야에도 응용하도록 활용 분야을 확대할 계획이다.

 

크로프트는 스털링시가 투자를 지속해 더 많은 콘텐츠를 만들고 기업들과 행사 개최자들이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AR 툴에 흥미가 있는 지자체는 혼합 현실, 증강현실, 메타버스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목표를 확실히 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털링의 AR 앱은 장애인들이 가상 세계에서 관광 경험을 갖도록 지원한다. 그 한 예가 월리스 기념비에서 내려다보는 스털링성 조망이다. 장애인들은 기념비 꼭대기에 올라가는 나선형 계단을 오르지 못해 직접 성을 조망하기 힘들다.

 

미국 필라델피아시

대중교통 접근성 향상에 AR 기술을 활용하는 스마트시티필라델피아(SmartCityPHL)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지하철 환승역 같은 대중교통 환승시스템에서 역, 정류장 기타 시설에 쉽게 갈 수 있도록 돕는 앱은 음성 인식, 내비게이션 기능, 장애물 안내 기능을 갖춰 음성과 진동으로 장애물을 알려주거나 안내소, 화장실 등 주변 정보를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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