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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아시아 실리콘 밸리 개발계획[지역균형 발전-혁신 거버넌스의 전환]

제조 강점 위에 기술 융합 혁신 재편

 

대만은 반도체와 ICT 산업을 기반으로 한 ‘아시아 실리콘밸리 개발계획(Asia Silicon Valley Development Plan, ASV`DP)’을 2016년부터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 전략은 단순한 기술 육성을 넘어, 하드웨어 중심 산업 구조를 AI·IoT 기반의 디지털 혁신 생태계로 전환하는 국가적 프로젝트다. 정부는 특히 타오위안(Taoyuan) 지역을 핵심 거점으로 지정해 ICT, AI, IoT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했고, 2023년 기준 1,200개 이상의 기업이 입주한 기술 허브로 발전시켰다.


이 계획의 핵심 목표는 네 가지로 요약된다. IoT와 AI 융합 산업 육성, 스마트 서비스 생태계 구축, 글로벌 R&D 네트워크 확장, 혁신 스타트업 생태계 강화다.


이러한 거버넌스는 국가발전위원회(NDC), 과학기술부, 경제부, 교통부 등 여러 부처가 공동으로 관리하며, 중앙정부는 전략 방향을 제시하고 지방정부는 각 지역의 산업 특성에 맞는 혁신 클러스터를 설계하는 공동 주도형 모델로 운영된다.

 

대만의 혁신 성과는 수치로도 명확히 드러난다. 2025년 기준, 스타트업 수는 1,134개, 총 투자 유치액은 약 69억 7천만 달러(6.97 BUSD)로 전년 대비 8.4% 성장했다. 2023년 기준 IoT 산업 산출액은 2조 대만달러(약 672억 USD)를 돌파하며, 제조 중심에서 응용, 서비스 기술 중심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또한 스타트업 투자 규모는 2015년 약 8.4억 USD에서 2023년 22.2억 USD로 증가해 8년간 2.6배 이상 성장했다.


대표적으로 중앙 대만 과학공원(Central Taiwan Science Park)은 약 1,486헥타르 규모에 5만 3천여 명이 근무하는 첨단 산업집적지로, 지역경제 성장의 핵심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2024~2028년을 목표로 한 ASVDP 3.0은 한 단계 더 확장된 형태다. 5G 프라이빗 네트워크, AI 소형화 기술, 탄소중립 대응을 핵심 분야로 지정하고, 첫해 예산만 117억 대만달러(NT$)를 투입했다. 이는 기존 하드웨어 중심 산업을 디지털, 친환경 융합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대만의 중장기 혁신 로드맵이라 할 수 있다.

 

대만 혁신정책의 운영은 4대 축으로 체계화되어 있다. 첫번째로는 거버넌스 구조로 국가발전위원회(NDC)와 주요 부처가 공동으로 참여하며, 중앙은 정책 프레임을 설정하고 지방은 산업 특성에 맞게 클러스터를 설계한다. 이는 중앙의 전략성과 지방의 실험성을 결합한 수평적 정책 구조다. 두번째로는 투자 및 보조 체계이다. 초기 단계 스타트업과 IoT, 응용 기술 기업에는 보조금, 세제 혜택, R&D 지원을 병행하며, ASVDP 2.0, 3.0에서는 민간투자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민간 매칭 투자 비율을 조정했다.


세번째로는 공간 기반 클러스터 전략이다. 신주(Hsinchu), 중앙대만 과학공원(Central Taiwan Science Park) 등 대형 산업단지 외에도, 스타트업을 위한 ‘Linkou Startup Terrace’와 ‘Yawan Innovation Zone’ 같은 혁신 거점을 구축했다.


마지막으로 규제 완화 및 조정 플랫폼이다. ‘Startup Regulation Harmonization Platform’을 통해 신산업이 기존 규제와 충돌할 경우 정부가 직접 심사, 조정해 규제 유예나 특례 허용을 결정한다. 덕분에 스타트업은 불필요한 제도 장벽 없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되었다.


대만의 성공은 ‘제조 강점 위의 혁신’이라는 뚜렷한 방향성에서 비롯됐다. 기존의 반도체, ICT 경쟁력을 기반으로, IoT와 AI 기술을 융합해 기술응용 중심 산업으로 재편한 것이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산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 산업의 구조적 고도화를 이루는 전략이었다.

 

[지방정부티비유=최원경 리포터<빅데이터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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