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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트렌드] 장난감이 전쟁의 상처를 치유한다? 회색 도시를 바꾸는 레고

알록달록한 색깔과 이리저리 끼워 맞추는 재미가 있는 레고 블록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 키덜트족에게도 사랑받는 ‘잇템’이다.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활용이 무궁무진한 레고 블록의 변신은 어디까지일까?

 

기획 황진아 기자

 

 

어려서 레고 블록 좀 만져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색색의 작은 레고 블록들을 이리저리 끼우며 노는 재미를 안다. 작은 블록들을 모아 이것저것 만들다 보면 레고 블록으로 세상에 있는 그 어떤 것이라도 만들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진다.

 

실제로 레고 블록의 활용은 이미 우리 상상을 뛰어넘는다. 영국의 완구전문가 제임스 메이(James May)는 레고 블록이 한 TV쇼에서 영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에 선정된 것을 기념해 330만개의 블록을 이용해 화장실과 샤워시설, 침실까지 완벽하게 갖춘 실제로 사람이 살 수 있는 집을 만들었다. 신문과 칫솔, 컵, 다리미 까지 모두 레고 블록으로 만든 이 집은 안타깝게도 부지 주인의 요구로 완공된 지 2주 만에 철거됐다.

 

미국에서는 16세 소년이 레고로 시리얼 자판기를 만들 었고, 인도의 한 소년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비싼 점자 출력기를 대신할 레고 점자 출력기를 만들었다. 이 외에도 레고 명품자동차와 레고 캠핑트레일러, 실제 연주가 가능한 레고 기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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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설치미술가 얀 보만(Jan Vomann)은 레고를 이용해 회색 도시에 숨결을 불어넣었다. 그는 전쟁이 휩쓸고 간 상처를 새로운 문명으로 치유하고 재미없는 회색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어린 시절 가지고 놀았던 색색의 레고 조각을 도시 내 곳곳의 갈라지거나 부서진 틈에 끼워 넣기 시작했다. 이탈리아에서 한시적으로 진행된 프로젝트였지만 이는 곳 전 세계로 확산됐다. ‘디스패치워크(Dispatchwork)’라고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현재 30여개 이상의 도시에서 수많은 자원 활동가와 단체가 참여해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3년 디스패치워크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인천 광역시 우각로 문화마을은 1900년대 양식의 건물과 근대문화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었지만 2003년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며 주민들이 하나 둘 떠나고 골목은 텅 비어버렸다. 이곳에서 진행된 디스패치워크는 골목 곳곳에 알록달록한 레고 블록을 채워 넣으며 마을에 활력을 불러왔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주민들도 직접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마을을 바꿀수 있다는 믿음과 신뢰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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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패치워크 프로젝트는 전 세계 어느 나라, 누구든 원하는 사람은 동참할 수 있으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레고 블록을 얀 보만에게 직접 보내기도 한다. 그는 이런 작업들을 통해 우리가 가진 내면의 창조성을 발휘한다면 간단한 방법으로도 주변 환경을 보다 재미있고, 활기차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작은 변화가 사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로 이어져 우리의 일상과 현실을 바꾸는 힘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간단한 등록 절차를 거치면이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데, 포럼에서 충분한 검토를 통해 도시 선정이 이루어 진다.

 

건물의 부서진 틈 사이에서 레고 블록을 보고 있자면 칙칙한 회색 건물을 금방이라도 깨고 나올 것처럼 느껴진다. 바쁘기만 한 회색 빛 도시 한 쪽에 끼워진 알록달록 형형색색의 레고 블록은 도시의 상처를 치유하고 변화를 불러오는 기재가 됐다. 이 정도면 플라스틱 작은 레고 조각이 세상을 바꿨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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