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감각이 다시 깨어나는 계절이다. 무심히 지나치던 풍경도 조금 다르게 보이고, 익숙한 하루에도 새로운 결이 스민다. 이럴 때 여행의 방향을 자연에서 예술의 공간으로 돌려보는 일은 꽤 매력적이다.
경기관광공사는 봄철 여행지로 예술과 건축, 자연이 어우러진 경기도 미술관 6곳을 추천했다. 미디어아트의 선구자부터 한국 현대미술 거장의 작품, 세계적인 건축가의 공간까지. 작품을 보는 시간을 넘어, 공간을 걷고 사유하는 여행이 시작된다.
안산 경기도미술관
화랑유원지 중심에 자리한 경기도미술관은 물과 빛,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공간이다. 유리벽과 녹화 지붕은 바깥 풍경과 전시 공간을 자연스럽게 잇고, 입구의 이상남 작가의 〈풍경의 알고리듬〉은 시선을 끈다. 어린이 벽화 〈5만의 창, 미래의 벽〉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개관 20주년 특별전 〈흐르고 쌓이는〉은 예술과 삶의 의미를 다시 조명한다.
용인 백남준아트센터
비디오아트의 선구자 백남준을 기리는 공간이다. 텔레비전을 예술의 재료로 바꾸며 시대를 앞서간 그의 실험정신을 작품과 아카이브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대표작 〈TV정원〉과 작업실 재현 공간은 백남준의 세계를 더욱 생생하게 전한다.
과천 K&L뮤지엄
우면산과 관악산 사이 고요한 골짜기에 자리한 미술관이다. 전시장에는 바그너의 음악이 흐르고, 관람객은 소리와 이미지가 겹쳐지는 순간을 경험한다. 개관 3주년을 맞아 국내외 작가 24인의 작품을 선보이는 소장품전이 열리고 있으며, 인근 라이브러리에서는 스페인 거장들의 판화도 만날 수 있다.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
장욱진 화백의 그림은 단순한 듯 보이지만, 오래 바라볼수록 따뜻한 숨결이 번진다. 산과 나무, 새와 달 같은 익숙한 소재가 맑고 단단한 화면으로 살아난다. 장흥계곡 자연 속에 자리한 미술관은 공간 자체도 인상적이다. 〈식탁〉과 〈동물가족〉은 장욱진 특유의 온기를 또렷하게 전한다.
파주 미메시스아트뮤지엄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루 시자가 설계한 미술관이다. 곡선의 콘크리트 건물은 두 날개를 펼친 듯한 인상을 남기고, 자연광은 시간에 따라 공간의 표정을 바꾼다. 이곳에서는 전시와 함께 건축과 빛이 빚어내는 감각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양평군립미술관
누적 방문객 160만 명을 기록한 지역의 대표 문화공간이다. 전시와 교육, 지역 예술가의 활동이 함께 숨 쉬는 열린 플랫폼이기도 하다. 현재 전시 〈무엇이 보이는가〉에서는 전국 미술대학 유망 작가들의 작품 120점을 선보이고 있다.
PS. 최근 여행은 자연 감상에 머무르지 않고 문화와 예술을 함께 누리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건축과 자연, 예술이 어우러진 경기도의 미술관은 작품을 보는 공간을 넘어 도시의 문화 거점이자 감각을 환기하는 봄 여행지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방정부티비유=한승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