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는 돌, 흐르는 물 하나에도 역사가 깃들어 있다는 충청남도 부여군은 도시 전체가 백제의 숨결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123년간 백제의 수도였던 사비궁, 국보 287호인 백제금동대향로, 정림사지, 부소산성을 비롯해 그 유명한 낙화암까지. 찬란한 유산을 가진 부여를 찾았다.
취재|황진아 기자
儉而不陋 華而不侈(검이불루 화이불치: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않다)는 말은 부여를 가장 잘 나타내는 표현일 것이다. 이처럼 소박한 멋이 있는 부여는 예전부터 답사와 수학여행 등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였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만들어졌다는 인공정원 궁남지에 천만 송이의 연꽃이 피는 계절이면 4일간 40만명이 찾아올 정도로 관광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고대석 문화관광과 관광진흥팀장은 “예전에는 단체에서 대규모로 오는 역사문화 중심의 획
일화된 관광이었지만 지금은 그 패턴이 많이 변했다”며, “요즘은 가족단위, 체험과 놀이, 쇼핑을 하러 오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밝혔다. 이를 증명하듯 부여에 새로 생긴 아울렛매장에는 주말이면 2만명이 넘게 찾아온다. 김형팔 문화관광과장은 “아울렛을 찾는 고객들이 쇼핑만 즐기기도 하지만 그런 분들도 부여 시내로 와서 관광할 수 있도록 볼거리를 많이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부여군은 역사·문화관광을 기본으로 부여만의 특화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홍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원조 수상왕국이었던 백제의 부활을 위해 백마강 나루터 복원 및 쉼터조성 사업, 백마강변 산책로 조성, 수상레저계류장, 오토캠핑장 조성이 한창 진행 중이며 부여에서 촬영되 드라마 ‘서동요’ 촬영부지에 역사·관광단지를 조성하고 둘레길을 만들어 ‘서동요 테마파크’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인근 지자체와도 협력하고 있는데, 서천군에 준공된 생태공원으로 수학여행을 오는 학생들이 부여군에 있는 청소년수련원에서 숙박을 할 수 있도록 서천군과도 협조하고 있다. 2017년까지 서동요 테마파크 주변으로 둘레길이 조성되면 산책코스로도 활용될 수 있어 더 금상첨화다.
고 팀장은 “국내 관광객은 어떻게 보면 한계를 넘었다고 본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이어 고 팀장은 “서산에 대산항이 새로 생겼는데 내년 4월이면 중국을 오가는 여객선이 출항한다”며, “중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중국 관광사와 투어도 추진하는 등 다각도로 연구하고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제의 수도였던 부여가 바로 한류의 중심지, 원산지였을지도 모른다”며 고 팀장은 그런 부분을 관광객들에게 많이 강조하고 있고, 부여군에서도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새롭게 변화하는 백제의 역사문화를 접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 보다 자세한 문의는 부여군 문화관광과(041-830-2241)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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