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네 같지 않게 이웃 간의 교류가 넘쳐난다는 면목 4동은 도심 속 시골마을처럼 끈끈한 정이 있는 곳이다. 얼마 전 면목 4동에 문을 연 카페 ‘들무새’도 이웃에 대한 관심과 정에서 시작됐다. ‘몸을 사리지 않고 남의 궂은 일이나 막일을 힘껏 도움. 또는 그런 사람’이라는 뜻의 들무새는 ‘함께’ 살아가는 법을 터득한 면목 4동의 자랑거리다.
취재|황진아 기자
면목 4동 주민센터 2층에 위치한 북카페는 인근 학교와 관공서 직원, 주민들의 사랑방이다. 발달장애 아동을 키우는 학부모들도 장애인 학교나 복지시설에 아이를 보낸 후 마치는 시간까지 기다리기 위해 카페에 종종 들렀다. 항상 카페를 찾는 주민들에게 먼저 인사하고이야기를 나눈다는 성관제 동장은 이들에게 먼저 다가가 ‘어디서 왔느냐’, ‘무슨 일 있느냐’고 물었다.
보호자가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발달장애 아동을 돌보는 부모들의 하소연과 어려움을 들은 성 동장은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있느냐’고 물었고 마침 주민센터에서 제공하던 바리스타교육을 받고 싶다는 말을 들었다. 이에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는 인근 교회 목사 부부의 재능기부를 받아 아이와 학부모에게 3개월간 교육을 제공했고 교육을 마친 후에는 교회에서 로스팅하는 법을 배우도록 했다. 집중력이 좋은 발달장애 아동들은 원두를 골라내는 피킹작업에 제격이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직업훈련으로 이어졌다.
성 동장은 아이들을 잘 훈련시켜 카페를 만들면 수익도 생기고 아이들의 자립기반을 만들 수 있겠다 싶어 협동조합을 만들어보라고 제안했다. 이렇게 해서 목사 부부를 비롯한 발달장애 아동의 학부모들이 모여 만든 카페 들무새가 탄생했다. 들무새에서 일하는 한 학부모는 “아이들을 위해 시작한 일인 만큼 열심히 해야 한다”고 전했다.
카페 들무새 사례처럼 면목 4동 주민센터 북카페는 공동체의 ‘둥지’다.차 한 잔 같이 하며 이야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논의가 오가고,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주민센터는 필요한 것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저소득층 아
동대상 미술수업에 동네 주민들을 연결시켜 재료비와 간식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는 미술 선생님과 미술을 배우고 싶어 하는 장애아동, 학부모를 연결시켜주기도 했다.
지역의 안전망을 구축하고, 사람들이 많이 찾아올 수 있도록 인근 용마폭포공원 활성화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성 동장은 “지역 주민들 스스로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서로 도우면 지역발전도 수월하지 않겠느냐”며 더욱 적극적인 주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더 자세한 내용은 면목 4동 주민센터(02-2094-6130)로 문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