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소통위원회(위원장 이영애)는 지난해 12월 29일 서울특별시 구로구와 공동으로 청년 실업문제 해결을 위한토론회를 구로구청에서 개최했다. 민관소통위원회는 토론회에서 제기된 제안들을 중앙정부나 지자체에 건의, 정책에 반영하도록 가교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다.
취재 양태석 기자
민이 주도해 청년 취업 문제 해결하자!
토론회에는 구로사회적기업창업지원센터, 구로시장 청년상인, 다문화 여성, 특성화고교 학생 등 각계 각층이참석해 다양한 각도에서 청년 취업 활성화 방안들을 제안했다.
진행을 맡은 이영애 민관소통위원회위원장은 “민이 관을 주도해 좋은 제안들을 취합해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만들겠다는 취지에서 민관소통위원회가 출범했다”면서 “우리나라의 가장 큰 사회문제인 청년 취업 문제를 해결하고자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성 서울특별시 구로구청장은 “2017년에는 꿈을 향해서 더욱 힘차게 도약하길 바란다”면서 “청년실업에 관해 좋은 의견을 나누고 그 의견들을 구정에 잘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고졸자 취업률 높이기 위한 제안
먼저 고졸자 취업 촉진 정책을 건의한 권예지(서서울생활과학고) 학생은 “학교에 공문으로 취업의뢰가 오는데 기업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나 어떤 업무 능력이 필요한지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특성화 고교는 예비 전문직업인으로 실무 중심의 교육을 중점적으로 실시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나정애(서서울생활과학고)학생도 “전문직 기술직 인재양성이라는 특성화고 취지에 맞게 현장 경험이 풍부한 교사진이 많이 배치되면 좋겠다”면서 “개인 능력으로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과 실습하는 기회를 많이 달라”고 요구했다.
청년들이 안정적이고 연봉이 높은 대기업만 바라보는 태도를 꼬집은 참석자도 있었다. 김주원(예림디자인고)학생은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눈을 돌려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험을 쌓아 나가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호영(유한공고) 학생은 “몇 십년 동안 대졸자우대를 해온 사회가 하루 아침에 바뀌긴 힘들겠지만 중소기업 발전에 더욱 노력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면 취업의 문이 넓어지고 실업자도 줄어들것”이라고 말했다.
고졸자 취업 촉진을 위한 구체적인 제안도 나왔다. 김예승(덕일전자공고) 학생은 “학생들에게 목표의식을 심어주고 ‘선취업, 후진학’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홍보와 혜택 부여, 취업캠프와 콘서트를 개최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학교에서 학생들이 기업이 원하는 능력을 개발하도록 돕고 전문기술을 겨루는 기능대회를 개최할 것을 주문했다.
김지광(덕일전자공고) 학생은 “산업일체형 도제학교라는 말을 들었는데, 학교와 기업이 미리 계약을 맺어 이틀은 학교에서 수업하고 3일은 현장에 나가 실습을 한다면 기업은 교육비를 절감하고 인재를 확보하는 효과를 얻어 청년 실업 로그아웃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지원 및 홍보 강화를
취업을 앞두고 있는 대학생들도 다양한 제안을 내놓았다. 강동희(성공회대학교) 씨는 “중소기업을 육성해 지자체 지원이 없어도 자생적으로 고용을 늘릴 수 있는 방향으로 가면 좋겠다”면서 “구로구에서 NGO나 시민단체, 마을공동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민우(유한대학교) 씨는 “일에 맞는 직업훈련이 필요하다. 정부가 추진하는 고용정책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데 이를 널리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호주 유학생인 최원경 씨는 호주의 취업 여건을 소개하며 “호주는 한국보다 현장경험을 많이 시켜 졸업 후 바로 회사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밝혔다.
청년 CEO들의 조언
현재 청년상인으로 성공적으로 일을 하고 있는 최현호 구로시장 청년상인은 “구로시장은 3년째 청년 상인들이 점포를 마련할 수 있게 지원했다. 구로구는 오랫동안 방치된 공간에 상하수도를 연결하고 전기 공사를 진행해 청년 창업 지원의 전국적 모델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상호 구로사회적경제 창업지원센터 대표는창업 전브랜드로 콘텐츠와 교재를 만들어 강의했던 경험을 들려주며 “역지사지로 생각하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 취업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