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부평구가 청년 실업 해소와 지역 상권 활성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청년 창업허브
1980년 조성된 인천광역시 부평구 시장 로터리 지하 상가는 한때 298개의 점포에 200여 명의 상인이 입점해 활기가 넘친 곳이었으나 경기 침체와 인근 대형마트 입점으로 100개 이상이 공실이 될 만큼 상권이 무너졌다. 부평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청년창업허브조성사업’을 추진했다. ‘청년창업허브조성사업’은 단순히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전통시장을 살리고 과거와 현재의 상생, 공생의 의미를 되살리는 사업이다.
부평구는 시장로터리지하도상가에 청년문화상점을 조성하고 이곳에 39세 이하의 청년(개인 또는 팀)들이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점포당 200만 원의 지원금과 창업교육, 홍보 마케팅을 지원하고 지하상가 공간을 무료로 제공했다. 구의 지원으로 현재 이곳에는 음료 케이터링, 캘리그라피, 핸드메이드 공예소품, 천연비누 등 다양한 업종의 청년사업가들이 입주해있다.
구 관계자는 “자본이 부족한 청년에게 임대료 없이 상가를 제공하고 입주 청년 창업자들 간 정보 공유가 쉬워서 청년들의 반응이 좋다”며 “청년들의 참여로 업종이 다양해지며 자연스럽게 시장을 찾는 고객층이 많아지고, 상가 분기기가 밝아져 시민들의 반응도 매우 좋다”고 전했다.
시장상인과 협력
시장이 활기를 띠며 100개 넘었던 공실이 4개로 줄었다. 1일 평균 고객 수는 1.4배, 1일평균 매출액은 3배 이상 증가했다. 시장과 상점가는 청년 창업자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장소와 기회가 됐다. 상인들의 자생력이 강화되며 외부기업에 맡겼던 상가 관리를 입주 상인들로 구성된 부평 시장로터리지하상가(주)가 맡게 됐다.
특히 중소기업청이 부평의 청년상인창업지원사업을 벤치마킹해 전국 58개 전통시장으로 확대·운영하며 낙후지역 공실점포를 활용한 청년창업의 롤모델로 각광받는 등 다양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청년 상인들은 점포 재계약 과정에서 발생한 공실 점포 해결을 위해 기존 시장로터리 상인들과 화합하여 ‘청년창업 4기’를 자발적으로 공개 모집하는 등 시장로터리 지하상가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등 자생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 구 관계자는 “청년과 기존상인이 함께하는 마을공동체 ‘부평로터리 문화상점’이 조직되어 활동을 활발히 한 결과 최우수 마을공동체로 선정되었으며, ㈜부평공예마을이라는 마을기업이 만들어지고, ㈜클림은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됐다. 기존상인과 청년상인 화합분위기 조성을 위해 부평 프리마켓 진행, 우수시장 박람회 견학, 중국어 교육, 우쿨렐레 동아리 프로그램 등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평구는 청년 창업자 입점으로 진행하지 못했던 리모델링 공사를 내년 4월 진행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공사 기간 동안 장사를 중단해야 하는 상인들의 피해가 없도록 부평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내 청년창업가 입주 공간을 제공하는 등 청년들의 건의, 애로사항을 수시로 체크하여 청년창업자가 안심하고 사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평구는 리모델링 공사 후 청년창업허브 공간의 개성과 특색을 살린 특화상점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골목형 시장육성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 더 자세한 내용은 인천광역시 부평구 경제지원과(032-509-6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