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례

스웨덴 헬싱보리시, “매주 2시간 이웃과 대화” 의무인 아파트

노인 은퇴자, 청년, 이민자의 동거로 서로 고독감 해소

스웨덴 헬싱보리시는 혼자 사는 시영 아파트 입주자들에게 일주일에 최소 2시간 이상 이웃과 교제하도록 의무화했다. 

 

 

스웨덴 남부 항구도시 헬싱보리시 산하 주택공사가 건설한 셀보(Sallbo) 아파트에서 시행하는 이웃과의 교제 의무화는 2019년 시범적으로 시작됐다. 셀보는 'companionship’과 ‘living’의 의미를 지닌 스웨덴어로 아파트 이름 자체에 이웃과의 교제가 내포돼 있다.

 

입주자는 입주 계약서 작성 시 일주일에 2시간 이상 다른 입주자와 함께 시간을 보내겠다는 것을 약속한다. 입주자 절반은 25세 이하 청년, 나머지는 연금생활자로 대부분이 혼자 산다.


셀보 단지에는 51개의 아파트동이 있는데, 이 중 절반은 70세 이상 입주민이 거주 중이다. 나머지 반은 18~25세 청년들이 거주하는데, 청년 주거동 중 10개 동은 거주 허가를 받은 같은 연령대의 이민자들이 입주했다.

 

아파트는 방이 2개로 규모가 크지 않으나 단지 내에 체육관, 요가실, 몇 개의 공유 주방, 도서관, 영화관, 공예실, 손님이 묵을 수 있는 침실 등 공동 공간이 구비돼 있다. 공예실에는 입주자가 자신의 기분을 말하는 보드판, 페인트, 울로 가득차 있다. 규모가 가장 큰 공동 공간에는 기다란 테이블이 놓여 있어 매주 카드게임을 하러 반드시 찾는 곳이다. 이웃과의 어울림과 사귐은 아파트 단지 내 공동 공간에서 이뤄진다.  

 

 


시영아파트의 한 관리자에 따르면 노년층은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고, 젊은 층은 문화적 배경이 달라 어울리기가 쉽지 않다고. 더군다나 스웨덴은 날씨가 추워 사회적으로 단절돼 고독한 사람이 많아 입주자의 교제 의무화를 도입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셀보 아파트는 처음에는 노년층과 젊은 이민자만 입주자로 받아들이려 했으나 두 그룹 간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스웨덴의 젊은 층에게도 입주를 허용했다. 

 

젊은이들이 게임이나 채팅 등으로 이전보다 많은 시간을 디지털 세계에서 보내는 것도 고독을 증대시키는 한 원인이다. 이런 이유로 셀보 아파트의 공용 공간에서는 와이파이 접속이 무료이지만, 자기 거주 공간에 들어가 접속하면 비용을 내야 한다. 


다른 사람 옆에 앉아 있거나 누군가가 가까이 있다고 느끼는 것만으로 우리는 덜 외롭다. 이것은 컴퓨터나 휴대폰으로는 할 수 없다.

 

스웨덴의 한 기관이 75세 이상 노인을 대 상으로 조사한 결과, 친구와 가족 등과 즐겁게 교제하는 사람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더 낮았다.  


아파트 입주자들은 개개인의 성격, 배경, 종교, 관심사, 가치관이 다양하도록 입주민을 구성하고 집중적인 인터뷰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임차료는 한 달에 4,620스웨덴 크로나(60만 원)에서 5,850스웨덴 크로나(75만 원)로 같은 도시 내 같은 규모의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 노인은 “작은 아파트 안에 혼자 앉아 있지 않고 친구를 사귀고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어 좋다. 1년 반 전에 남편이 죽고 난 후 몹시 외로웠지만, 누구하고도 이야기하지 않고 보내는 날이 많았다”고 말했다. 

 

주택공사 측은 처음에 외롭게 지내는 노인들을 생각해 아파트를 건설했으나 젊은 입주자들도 이웃과의 대화로 고독 해소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을 알게 됐다.

 

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스웨덴 젊은이(18~34세) 10명 중 8명이 자주 혹은 가끔 고독을 느낀다고 응답해 젊은이의 고독이 노인 못지않게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공사의 대화 프로젝트 담당자 드라가나 큐로비치는 “셀보 아파트에서 이웃과의 대화를 의무화한 후 큰 변화가 일어났다. 카드게임한 이야기를 이웃과 나누고, 다른 사람을 위해 심부름을 하거나 일을 한다. 모두가 이전 보다 더 행복하고 육체적으로 활력이 넘쳐 보인다”고 말했다.


대화 의무화는 법적으로 강제할 수는 없다. 대화하지 않고 혼자 있다고 강제 퇴거되는 사람은 없다. 그렇지만 거의 모든 입주자가 대화 의무를 잘 지킨다고 한다. 일부 입주민은 페이스북 그룹을 만들어 서로 소통한다. 


스톡홀름 대학 인구학 교수 군나르 안데르손은 “젊은층 과 노인층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시스템은 단절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여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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