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이 지난 3월 기준 1년 전 대비 7.7%로 2월 8.8%에서 1.1% 포인트 더 하락했다.
OECD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0월 10.7%로 정점을 찍었다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OECD 발표에 따르면 OECD 38개 회원국 중 34개 회원국 물가가 떨어졌는데 특히 일본, 룩셈부르크, 스페인, 스위스 등이 4% 이내로 상승률이 가장 낮았고 헝가리, 터키가 20%대 이상으로 가장 높았다.
물가 하락은 에너지가 상승률이 2월 11.9%에서 3월 1.3%로 떨어진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38개 회원국 중 36개 회원국에서 에너지가 상승률이 하락했다. 식품가격 상승률은 14.0%로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뺀 물가상승률은 7.2%로 변동이 없었다.
국가별로 주요 7개국(G7)의 물가상승률이 에너지가 하락에 힘입어 2월 6.4%에서 3월 5.4%로 떨어졌다. 유로지역 물가는 2월 8.5%에서 3월 6.9%로 하락했으나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는 약간 상승했다. 유로스타트의 잠정추계로 4월 물가상승률이 7.0%로 3월보다 소폭 상승했다.
한국을 포함한 주요 20개국(G20)의 물가상승률 역시 8.0%에서 6.9%로 하락했다.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은 1월 5.2%, 2월 4.8%, 3월 4.2%로 하락했다. 영국은 10.4%에서 10.1%, 미국은 6.0%에서 5.0%, 프랑스는 7.3%에서 6.7%, 독일은 9.3%에서 7.8%, 캐나다는 5.2%에서 4.3%로 각각 하락했다.
전 세계에 경기 침체의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원유, 구리, 리튬 등 주요 국제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인플레이션보다는 경기 침체 불안이 확산되는 추세다.
지난 4월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7%로 14개월 만에 3%대에 진입했다. 그러나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상승세는 더딘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