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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폭우관리계획 100년에 한 번 오는 비에 대비한다

 

2011년 코펜하겐을 강타한 집중호우는 시의 물 관리 대책을 새롭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폭우는 2시간 만에 일부 지역에서 200㎜가 넘었다. 30분 만에 시 최대 병원의 주요 인프라가 물로 찼다. 폭우로 인한 피해액은 160억 유로(22조 6,000억 원)나 됐다. 강우량 150㎜에 시의 많은 지역이 수위 1m의 물에 잠겼다.

 

이 폭우는 코펜하겐이 이후 도시 물 관리 대응에서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도시가 되는 계기가 됐다. 시는 홍수에 대비하는 폭우관리계획(Cloudburst Management Plan)을 세웠다. 여타 도시보다 앞서 홍수 대비 종합계획인 것이다.

 

폭우관리계획이 적용되는 지역은 여의도 면적의 12배 이상이다. 이 계획은 각각 20년 동안 시행되는 300개의 별도 프로젝트로 구성돼 있다.

 

이 계획이 성안된 데는 물 난리 경험으로 대책 마련을 미룰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큰 원인이나 민관 이해관계자 간 긴밀한 협력이 큰 역할을 했다. 민관 협력은 코펜하겐이 폭우 관리의 선도 도시로 나아가는 바탕이 됐다.

 

민간기업인 E&C 기업 람볼(Ramboll) 관계자는 “대부분의 사업과 달리 민간회사인 우리는 결정과정에 깊이 관여해 시정부 및 공기업과 나란히 해결책을 강구했는데, 이것은 다른 나라와 대조되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람볼은 홍수와 관련해 이해관계가 있는 모든 단체, 기관, 개인이 참여해 대책을 의논하고 결정하는 과정을 한데 묶어 이해관계자 참여 틀을 만들었다. 이 시스템은 나중에 뉴욕 같은 다른 도시에서 벤치마킹했다.

 

람볼은 폭우 대비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이해관계가 있는 각종 기관, 기업, 자치단체들을 한데 모으는 역할을 도맡았다. 이 같은 방법으로 재해가 발생하면 누가 언제 개입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그 방법과 방향이 명확하게 정해졌다.

 

이런 토대 위에 시정부는 이해 당사자들을 한 장소에 초대해 의견을 경청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결정해놓고 따를지 말지를 강요하지 않고 의견을 제시하고 상대의 견해를 듣는 방식으로 모두가 참여할 수 있게 했다. 공청회에서는 큰 논란이 없었고, 대체로 시민들은 녹지가 많은 도시, 오염이 적은 도시 조성을 환영하고 이를 위한 홍수 대책을 받아들였다.

 

 

코펜하겐의 폭우 대책은 크게 2가지로 나눌수 있다.


첫째는 우수관망을 확장해 빗물을 처리하는 방식이고, 둘째는 7개의 지역 저수조에 분산된 300개의 지표면 사업들이다. 계획안의 각 대책은 최소 실행 기간이 20년이나 된다. 그만큼 잘 준비하고 차근차근 대책을 세워나간다.

 

침수 대비책은 위험이 가장 높은 곳과 다른 도시계획과 시너지 효과를 갖는 지역에 우선적으로 적용했다. 홍수 관리를 위한 지하 대책을 지상 녹지 사업과 연계시켜 시민 삶을 윤택하도록 하는 데 물을 활용하도록 했다.

 

시정부는 재해 발생 시 한정된 재원, 인력, 장비를 투입하는 우선순위를 정해놓았다.

 

1. 고위험 지역

위험 분석을 먼저 하고 그 결과를 홍수 위험이 높은 지역들을 지도에 표시한다.

 

2. 쉽게 대책을 실행할 수 있는 지역

항구 근처 빗물을 항구로 흘러가게 유도할 수 있다.

 

3. 도시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지역

도로 개설 등 개발사업과 연계하면 홍수 대책 비용이 크게 절감된다.

 

4.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지역

홍수 대책을 지역의 수자원관리와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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