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는 전통 주력산업인 조선·기계산업이 성장 한계에 부딪히고 4차 산업혁명 시대 요청에 따라 도의 미래먹거리로 항공·나노·도시재생·로봇을 집중 육성키로 했다.
생산~정비까지 2020년 항공산업 선진 7개국(G7) 꿈은 이뤄진다
한 나라의 기술수준과 산업역량 지표가 되는 항공산업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며 가치가 높다. 그런 점에서 74개 부품업체가 집약되어 있는 경상남도는 항공산업의 메카로 불릴 만하다.
항공우주산업 G7의 토대가 되는 항공국가산단이 진주와 사천에 조성 중이다. 2020년까지 3,397억 원이 투입되어 164만㎡로 조성되며 수요를 반영해 330만㎡까지 점차 확대한다. 경상남도는 항공산단을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로 육성하기 위한 계획도 세웠다. 항공우주에 특화된 산단으로 만들어 국외 기업과 글로벌 항공R&D센터를 유치하고 항공전자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다.
오는 2022년까지 항공MRO사업에 3,469억 원을 투자한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에 MRO 전문법인을 설립하고 사천시 용당리 일원에 MRO단지 31만 1,880㎡를 조성한다.
항공MRO 사업은 2027년까지 일자리 2만 개 창출과 국내 생산 유발 5조 4,000천억원, 부가가치 창출 1조 4,000억 원 등 연계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매우 큰 국가 기간산업이다.
항공ICT 클러스터도 조성한다. 항공산업에서도 가치가 높은 항공ICT(항전) 산업으로 진출하기 위해 오는 2025년까지 5천 300억 원을 들이기로 했다. 이는 인프라 구축-융합센터, 통합시험센터, 항공기 기체환경시험센터, 기술개발사업-4대 분야 41개 핵심기술 자립화, 기업지원사업-중소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네트워킹까지 3개 분야로 지원한다.
올해까지 470억 원을 투입해 사천 항공우주산업 특화단지가 조성된다. 이 사업은 고가의 시험평가장비와 생산시설, 물류센터를 공용으로 건립하고 중소부품 업체의 R&D 지원과 항공 인력양성 등 항공산업 구조개선과 기술고도화를 지원하게 된다.
2017년 9월 국토교통부 주관 ‘드론전용 비행 시험장 구축사업’에 전국 6개 지자체가 각축전을 벌였다. 그 결과 최종 3개소에 경남 고성군이 포함됐다. 드론전용 비행 시험장 구축사업은 드론 실증 시험으로 드론의 안전기준을 연구하고 사업 모형을 발굴하기 위해 2019년까지 20억 원씩 60억 원을 들여 드론 전용 활주로와 통제실, 정비고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경상남도는 항공산업 중심지 역할을 단단히 구축해 항공산업 선진 7개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정부 항공정책을 선제적으로 실천하는 데 전력투구를 다하고 있다.
2020년 항공국가산단 조성과 2022년 항공MRO 사업이 마무리되면 항공 제작과 정비 산업이 동반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며 중장기적으로는 민수 항공기와 개인용 비행체 등 항공우주 시장의 주역으로 미래 먹거리를 일구는 엔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미래 책임질 나노융합산업
경상남도는 2017년 4월 나노융합산업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나노융합산업 중장기 육성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도는 올부터 2025년까지 2,930억 원을 투입해 4대 전략, 32개 과제를 육성키로 했다.
나노융합산업은 나노기술을 다른 산업에 접목해 기존 제품을 개선하거나 나노기능에 기반한 신제품을 만드는 신개념산업이다. 세계 나노융합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며 2020년 시장규모만 2조 5,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 나노융합산업 중장기 육성계획’에는 나노 전문인력 확보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나노 원천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창업지원 같은 기업체 수요조사를 실시하며, 국가 상위계획과 연계해 실현 가능성에 무게중심을 두어 구체화시켰다.
2017년 6월 29일 국토교통부가 밀양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 계획 최종 승인을 받아 정부의 관심과 지원 아래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형 도시재생 뉴딜사업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전국에 산재해 있는 낙후 지역 500곳에 5년간 50조 원을 투입해 작은 동네를 살리는 사업이다. 경상남도는 이에 발맞춰 노후 시설과 주택을 개선하고 지역마다 테마를 선정해 특색을 살린다. 이를 통해 활기를 잃은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열악한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새로운 관광지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최근 조선산업 쇠퇴로 침체된 통영에 도시재생을 통한 활력의 숨결을 불어넣고 문화와 관광, 해양 산업이 어우러진 도시재생 성공모델로 만들 ‘한국판 말뫼’인 ‘글로벌 통영 르네상스’ 사업을 제안했다. 이는 전국 68개 사업 중 가장 큰 사업으로 통영시와 LH공사가 함께한다.
구체적으로는 ‘독메모리얼 해양공원’을 비롯해 ‘통영국제미술관’, ‘통영마리나24 수상스포츠센터’ 등 랜드마크가될 복합시설을 유치한다. 조선업 중심의 지역 산업구조를 개편하도록 크루즈·마리나 창업센터, 기업지원 융·복합 연구개발 센터도 조성한다.
신(新)산업혁명 이끄는 로봇산업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로봇산업은 기계, 문화콘텐츠, 농업, 해양, 국방 분야에서 고도로 성장 중이다. 경상남도는기계산업을 기반으로 스마트팩토리 전환 등에서 제조로봇의 가장 큰 테스트베드다.
경상남도는 국책사업인 로봇랜드를 토대로 마산 일대를 미래형 스마트 로봇도시로 발전시켜 로봇산업 메카로 만들계획이다. 창원시 구복리와 반동리 일원에 125만 9,890㎡가 조성된다. 1단계는 테마파크 시설과 R&D센터, 컨벤션센터가 조성된다. 2단계는 호텔, 콘도 같은 숙박시설이 들어서며 민관합동 개발방식으로 모두 7,000억 원(국비 560억 원, 경상남도 1,000억 원, 창원시 1,100억 원, 민자 4,340억 원)이 투입된다. 이를 위해 로봇 전문기업 유치와 기술개발 지원으로 저가격·고품질 로봇 생산을 지원한다.
마산로봇랜드가 개장하면 연간 130만~15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관광객이 대거 찾아오면 지역경제와 민간고용 촉진 활성화가 기대된다. 현재 추진 중인 구산해양관광단지가 조성되면 로봇랜드와 함께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로봇비즈니스벨트도 조성한다. 오는 2020년 6월까지 모두1,283억 원(국비 818억 원, 도비 87억 원, 시비 98억 원, 민자 280억 원)이 투입돼 로봇 기술개발을 위한 6개 과제를 추진하는 R&D 사업과 특수제조환경 공정연구 지원을 위한 테스트플랜트 구축, 기업지원 사업을 추진하는 국책사업이다.
이미 진북산업단지에 9,900㎡, 연면적 4,346.8㎡ 규모로‘제조로봇 기술지원센터’를 조성했다. 또 특수제조환경 분야에 사용되는 로봇의 보급을 확대해 시장을 만들어내고 로봇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공정연구지원과 실증 확산지원 사업도 추진 중이다.
로봇 수요기업과 로봇 전문기업이 손잡아 기계산업 공정분석, 공장 개선, 로봇기술 실증적용 강화를 위해 해마다 10건씩 지원 중이다. 그 결과 2017년에만 25개 사 514억원, 29개 사 87명 신규고용 성과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