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연립·다세대·다가구 등 빌라촌 거주 비율이 높은 청년들은 어떤 새로운 주거지를 원할까? 국토부는 10월 17일 ‘뉴 빌리지’사업을 설명하며 청년들 아이디어와 제언을 듣기위해 타운 홀 미팅을 마련했다. |
이 자리에서 청년들은 노후 저층 주거지를 개선하는 방법으로 신축 빌라를 선호했으며 용적률과 건폐율 완화를 주장했다. 특히 일부는 일조권까지 고려한 설계 시공을 주문하기도 했다.
신축 빌라 주변 생활 인프라에 대한 의견도 많았다. 청년들은 현재 거주하고 있는 노후 빌라촌 편의시설 문제점으로 주로 주차장 부족을 꼽았다. 청년들은 현재 거주하고 있는 빌라들은 대체로 지어진지 오래돼 주차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일부 차를 갖지 않은 청년들은 서울의 ‘따릉이’ 등 자전거나 전동 킥보드 등 PM주차장 설치를 아이디어로 내놓기도 했다.
또 청년들은 생활 인프라로 주거지 주변에 카페 등이 들어와야 한다는 주문도 많았다. 이에 대해 이 행사에 참석했던 국토부 관계자는 “카페 등이 들어오려면 주민들 수요조사를 해야한다”며 “주민들도 대체로 수용 의사가 높아 정책에 적극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청년들은 도시재생 사업을 하면서 들어선 편의시설이 몇 년 지나지 않아 흉물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사용자인 주민들의 무관심과 부주의를 탓할 게 아니라 상징적인 수준의 사용료를 받는 것을 검토해달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조례 제정으로 가능한 문제라며 적정 사용료 등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관심을 끈 것 중 하나는 전세 사기 문제. 청년들이 최근 빌라살이를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전세 사기라며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미팅에 참석한 LH 관계자는 이에 대해 “LH 매입 임대로 공급되는 빌라는 뉴 빌리지 사업 방침에 따라 결코 전세 사기를 당할 수 없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토교통부 ‘2030 청년자문단’과 청년 인턴 등 남녀 50여명이 참석했다. 미팅에 앞서 국내 저층 주거지 현황에 대한 국토연구원의 기조발표와 ‘뉴 빌리지’ 사업 설명이 있었다. 뉴 빌리지 사업은 전면적인 재개발이나 재건축이 곤란해 정비 사각지대에 놓여 왔던 노후 단독 빌라촌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아파트 수준의 정주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정책이다.
국토부는 향후 ‘뉴 빌리지’사업지 방문, 담당자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정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이를 성과발표회를 통해 뉴 빌리지 담당 부서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청년들의 참신한 의견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해 빌라촌 정주환경을 아파트 수준 못지않게 만들고 빌라촌만의 매력을 높여 청년들이 살고 싶은 저층 주거공간으로 개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방정부티비유=티비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