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최대 관광도시 바르셀로나는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에 따른 도시 과밀화와 주거비 상승 등 여파로 시 당국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관광세’이다. 이 세금은 관광객에게 부과되며, 도시의 지속 가능성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된다.
관광세의 구조와 부과 방식
바르셀로나의 관광세는 크게 두 가지로 구성된다.
1. 카탈루냐 자치정부 부과 세금 (IEET): 2012년부터 시행된 이 세금은 숙박 시설의 등급에 따라 부과되며, 수익은 자치정부와 시정부가 공유
2. 바르셀로나 시정부 부과 추가세: 시정부는 IEET에 추가로 자체 세금을 부과하며, 이 수익은 전액 시정부가 관리
2025년 10월부터는 세금이 인상되어, 5성급 호텔의 경우 하루 최대 15유로까지 부과될 예정이다. 이는 관광객의 숙박 유형과 기간에 따라 달라지는데 예를 들어, 4성급 호텔은 11.40유로, 관광용 아파트는 12.50유로가 부과된다.
관광세 수익과 활용 방안
바르셀로나 시정부는 2024년 관광세 수익이 약 1억 1,500만 유로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수익은 시정부의 세 번째로 큰 재정원으로,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 공공 서비스 강화: 관광으로 인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청소, 보안, 교통 등 공공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사용
• ReCiutat 기금 조성: 시정부는 관광세 수익의 일부를 ‘ReCiutat’ 기금으로 조성하여, 주민들의 일상 생활 개선을 위한 프로젝트에 투자
• 문화 및 스포츠 행사 지원: 관광세는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문화 및 스포츠 행사를 지원하는 데 사용되며, 이는 관광객과 주민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
• 기후 변화 대응: 최근에는 관광세 수익을 활용하여 공립학교에 에너지 효율적인 냉난방 시스템과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등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프로젝트에 투자
주민들의 인식과 혜택
관광세 도입 이후, 바르셀로나 주민들의 관광에 대한 인식에도 변화가 있었다.
• 긍정적 인식 증가: 2023년 조사에 따르면, 주민의 70.8%가 관광이 도시 발전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 관광 수익의 주민 환원: 관광세 수익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에 투자되어, 주민들이 직접적인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관광세 정책은 단순한 세금 부과를 넘어, 도시의 지속 가능성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전략적인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관광객에게는 도시의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책임 있는 여행을 유도하고, 주민들에게는 관광으로 인한 부담을 완화하고 혜택을 제공하는 균형 잡힌 접근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방정부티비유=최원경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