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을 비롯한 다양한 SNS와 수없이 많은 언론에서 다룬 뜨거웠던 이슈나 유머스러운 이야기 중 공직자들이 꼭 챙겨봤으면 하는 글들을 소개한다.
때 아닌 색깔 논쟁? 인터넷을 달군 드레스

한동안 전 세계가 ‘파검’과 ‘흰금’ 논란으로 뜨거 웠다. 스코틀랜드의 한 가수가 친구들과 드레스 색깔을 두고 옥신각신하다 자신의 SNS에 드레스가 어떤 색으로 보이는지 물었다. 보는 사람에 따라 파란색-검정색, 흰색-금색으로 보이는 이 드레스 사진은 순식간에 인터넷을 달구며 75만 3000명이 설문조사에 참여할 정도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투표결과 절반이 넘는 네티즌이 흰색 바탕에 금색 줄무늬 드레스라고 답했지만 드레스 판매 업체가 실제 색은 ‘검은색과 파란색’이라고 밝히며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드레스 색이 다르게 보인 이유는 사람의 눈 때문이다. 사람마다 시신경이 다르기 때문에 빛의 노출이 많고 적음에 따라 드레스 색이 다르게 보일 수 있었던 것. 이 논란 덕분에 드레스 판매업체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폭등한 것은 물론 8만원 상당의 드레스가 30분 만에 모두 판매되기도 했다.

한편 논란이 계속되자 남아프리카공화국 구세군에서는 드레스를 이용한 패러디 광고를 내놨다. 눈과 다리, 무릎에 피멍이 든 여성이 논란의 드레스를 입은 채 누워있고 그 위에 ‘검은색과 파란색을 보는 것이 왜 그렇게 힘들까’라는 문구를 써놨다. 드레스의 색깔논쟁을 자연스럽게 가정폭력의 심각성과 무관심에 대한 경고로 활용한 것인데, 기발하고 재치 있는 아이디어에 네티즌들이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말 학대 영상에 분노한 네티즌

이제는 관광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마차. 관광객들에게는 좋은 기억 이지만 마차를 끄는 말은 어떨까? 최근 경주시의 한 관광지에서 꽃마차를 끄는 말 ‘깜돌이’에게 10분 넘게 채찍 질과 발길질을 퍼붓는 마부를 찍은 영상이 유튜브에 게시됐다. 마부는 끝까지 학대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언론의 주목을 받자 결국 학대사실을 시인했다.

네티즌들은 아고라 서명과 경주시청, 국민 신문고, 동물 관련 방송 프로그램 등에 제보와 서명운동을 벌였고, 경주시는 꽃마차 학대사건이 이슈가 되자 긴급대책회의를 통해 마차운행업자에 대한 현장 지도·단속을 실시하고 경북지방경찰청과 협조를 통해 우마차 운행 제한지역을 설정하는 한편 마부를 고발하기도 했다. 동물사랑실천협의회는 마부가 영천지역으로 팔아넘긴 깜돌이를 구출해 안전한 승마장으로 입양 보내는 한편 깜돌이와 함께 있던 다른 5마리의 다른 말들도 인계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동물보호법 제3조는 동물을 사육·관리·보호하는 사람은 동물이 고통·상 해·질병으로부터 자유롭도록 할 것과 이를 지키지 않고 학대해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람은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완쾌 기원 난타 공연, 부채춤부터 단식까지…과잉 사과?

3월 5일 서울 세종홀에서 조찬강연회 도중 민화협 회원 김기종씨가 휘두른 칼에 얼굴과 팔을 다친 마크 리퍼트(Mark Lippert) 미국 대사. 그는 큰 부상을 입고도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 빨리 돌아오겠다며 SNS상에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리퍼트 대사가 입원하자 쾌유를 비는 한 시민이 개고기와 미역을 병원에 전달하는가 하면 병원비를 대신 납부하겠다고 하는 시민도 등장했다. 지난 7일에는 서울도심에서 리퍼트 대사 쾌유기원 촛불 문화제와 부채춤공연, 난타공연까지 이어졌고, 미국 국민에게 용서를 구한다며 병원 앞에서 단식에 돌입하고 쾌유기원 집회가 벌어졌다. 이 소식은 미국의 AP통신,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에도 소개됐고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쾌유를 빈다지만 좀 과하지 않느냐’, ‘창피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지난 10일 퇴원한 리퍼트 대사는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더 커졌고, 한미 양국 간 믿음도 더 굳건해졌다”며,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