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월간 지방자치》, 명지대학교 빅데이터 분석연구소
최근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이슈는 아마도 ‘안전(Safety)’이 아닐까 생각한다. 2014년 4월에 있었던 세월호 사고 이후 정부는 국민안전 전반을 책임지고 관리하기 위한 국가안전처를 신설했고, 각종 인적·사회적 재난과 자연재해를 예방하고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안전은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됐다. 이와 함께 국민들은 안전 을 넘어서 ‘안정(Stability)’을 추구하고 싶어 한다. 안정이란 ‘국가와 정부가 아닌 지역사회, 가정과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통해서 채워지는 만족과 평안’을 의미한다.
따라서 ‘안전한 사회’가 범죄나 사고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사회라고 한다면, ‘안정된 사회’는 이를 넘어서 지역사회의 네트워크가 강하고 건전한 가정과 개인들을 상대적으로 많이 가지고 있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안전한 사회의 지표에는 교통사고나 범죄 통계가 사용되지만 안정된 사회를 알아보기 위한 지표는 자살률이나 이혼율 등과 같은 사회적 통계를 활용한다.
이번 호에서는 체르노프 얼굴(Chernoff Face)을 활용한 기초자치단체의 사회적 안전· 안정성(safety & stability)에 대한 국민체감지표를 살펴보고자 한다. 여기에서 다루고자 하는 기초자치단체의 통계는 5가지인데 여기에는 ▲인구 10만명당 강력범죄수 ▲자동차 1000대당 교통사고 발생건수 ▲인구 10만명당 자살률 ▲인구 1000명당 이혼율 ▲총 인구이동률 등이 포함된다. 강력범죄 수와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사회적 안전성(Safety) 을 살펴보기 위한 통계이고 자살률과 이혼율은 사회적 안정성(Stability)에 대한 통계이며, 그리고 총인구이동률은 사회적 안전성과 안정성을 모두 포함한다.
이들 통계 중에서 강력범죄에는 살인, 강도, 성폭행, 강제추행이 포함되며, 총인구이동률 이란 [(전출+전입)×100/연앙인구]로 계산되는데, 연앙인구는 전년도 주민등록 인구와 해당연도 주민등록인구를 산술평균한 값을 의미한다. 특히 총인구이동률이 높다는 것은 해당 자치단체로 유입해 오거나 유출하는 인구수 비율이 높다는 것인데, 이는 그 지역에 정착하 고 사는 사람들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어서 지역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각 통계는 다음의 자료를 통해 구축했다. 교통사고 발생건수(2013년), 자살율(2013년)과 이혼율(2013년)은 통계청에서 제공하는 e-나라지표(kosis.kr) 통계시스템을 활용한 것이다. 강력범죄수(2012년)는 〈동아일보>가 제공한 2012년 경찰서별 3대 강력범죄 발생 현황자료이며, 총인구이동률(2011년)은 통계청 인구이동 통계서비스 (kogis.nso.go.kr/ popmservice/index.htm)를 활용했다. 대구광역시 달성군의 이혼율과 같이 자료가 없는 경우는 광역자치단체의 평균값을 활용했다. 세종특별자치시의 경우에는 아직 통계가 마련되지 않아서 본 분석에 포함시키지 못했다.
체르노프 얼굴은 머리는 인구 10만명당 강력범죄수, 눈은 자동차 1000대 당 교통사고 발생건수, 코는 인구 10만명당 자살률, 그리고 입은 인구 1000명당 이혼율을, 귀에는 총인구이동률을 배치했다. 모두 부정적 지표라서 각 통계의 역수를 사용했으며 각 부분이 클수록 더 안전하거나 안정적인 자치단체를 나타낸다. 강력범죄가 상대적으로 많은 경우 체르노프 얼굴에서 머리가 다른 자치단체에 비해서 작게 표현되는 것이 그 예라고 할 수 있고, 다른 통계에서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