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피부색이 다르다는 것이 문제가 되기도 하는데, 미국에는 온갖 피부색이 있기 때문에그 아이들에게 부끄러워 할 것도 없고,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생각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임낙균 M Foundation 대표
저는 한국에서 약사로 일하다 1970년대에 미국으로 건너와 약학대학에 진학해 평생을 약사로 일하다 은퇴했습니다. 처음 이민을 왔을 때는 시장에만 가도 동양 사람을 처음 보는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엄마가 아무리 그러지 말라고 해도 저를 졸졸 따라다니며 얼굴을 보고는 했습니다.
미국 사회에서는 부모의 재산을 자녀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됩니다. 미국의 정서는 부모의 재산은 부모의 몫이고, 자녀들은 자신들이 벌어서 쓰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부모의 재산을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미국인들이나 저처럼 미국에 오래 거주 하는 분들은 이해를 못할 것 같습 니다.

미국에서 생활한지 40년, 제 나이도 70이 됐습니다. 비록 재산은 많지 않지만 제가 평소 가지고 있는 꿈 중에 하나가 경제적으로 힘든 아이들을 미국으로 초청해 이 나라를 소개해주고 싶다는 것입 니다. 그래서 전라남도교육청과 협조하여 지금 그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 스스로도 미국에 이민을 와서 소수민족으로서 주류였던 백인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해 적응이 힘들었던 경험이 있고, 특히 한국의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피부색이 다르다는 것이 문제가 되기도 하는데, 미국에는 온갖 피부색이 있기 때문에 그 아이들에게 부끄러워 할 것도 없고, 자연스러운 것이 라는 생각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미국은 아이들이 유치원에 입학하면 첫날부터 줄 서는 것을 가르치고 아이들도 스스로 줄을 섭니다. 영어로는 시티즌십 (citizenship)이라고 하는데요. 한국으로 치면 더불어 사는 도덕심을 가르치는 겁니다. 학교에 그런 것을 가르치는 교육과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유치원 선생님이나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전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양보가 필요한 사람에게 자신의 차례를 양보하는 것들을 가르칩니다.
한국의 아이들이 미국에 온다면 이런 것들을 스스로 느끼고 배울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이 지역이 LA에서 2시간 정도 떨어진 곳인데, 은퇴자들이 모인 마을이라 비교적 보안도 좋고 초등학교와 중학교도 있습니다. 여름 방학에 학교에 협조요청을 하면 은퇴하신 선생님들이 자원봉사자로서 함께 참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의 여름방학 기간인 8월에 초등학교 아이들 15명 정도를 초청해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미국 문화도 접하고 영어도 배운다면 아이들도 보람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지금은 우선 전라남도의 아이들, 그중에서도 특히 다문화 아이들을 15명 정도 초청해 머무를 수 있는 집을 구입했습니다. 앞으로 많은 분들이 함께해 해가 갈수록 초청하는 아이들의 숫자가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다다익선이라고 제 꿈이 머지 않아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전라남도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경상도나 충청도, 강원도 등의 다문화 아이들이 한국의 전 지역에 많이 있기 때문에 한국에 이런 일들이 알려져 다른 지역의 학생들도 많이 초청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